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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완성을 향해 다가가는 WWE2K19, 하지만 예전이 더 그립다

김남규

NBA 2K 시리즈로 유명한 스포츠 게임의 명가 2K 스포츠의 또 하나의 기둥 WWE 2K 시리즈의 최신작 WWE 2K19가 발매됐다. 미국 프로레슬링인 WWE를 게임으로 만든 WWE 2K 시리즈는 과거 THQ에서 출시하던 스맥다운 시리즈의 명맥을 잇는 작품으로, 현재 WWE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게임 시리즈이기도 하다.

wwe2k19

이미 완성된 게임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실제 경기를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NBA 2K 시리즈와 달리 계속 과도기적인 모습을 보여왔기에 지금까지는 팬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해가 지날수록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계속 비판적이었던 팬들도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는 중이다. 어차피 이 시리즈가 아니면 대안이 없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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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임이 그렇듯 스포츠 게임은 이미 정해져 있는 정답을 향해 얼마나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지가 관건인 만큼, WWE 2K19 역시 실제 WWE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아케이드 성격이 강했던 기존 스맥다운 시리즈 시절과 달리 시뮬레이션 성향이 강한 형태를 추구하는 시리즈의 특성에 맞게 이번 작품 역시 현실의 WWE를 최대한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wwe2k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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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모델인 AJ 스타일스을 비롯해, 존 시나, 다니엘 브라이언, 세자로 등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선수들 뿐만 아니라, 언더테이커, 워리어, 골드버그, 더락 등 전설적인 선수들까지 역대 최대 라인업을 자랑하며, 그들의 화려한 기술들도 굉장히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사실적인 선수들의 모습과 화려한 기술이라는 말은 이전 시리즈에서도 계속 반복됐으니 식상하게 느낄 수도 있으나, 철창 경기 등 다양한 모드의 경기를 경험해보면 확실히 이전 버전보다 나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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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게임의 변화를 가장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페이백 시스템의 도입이다. 페이백 게이지는 상대를 공격할 때가 아니라 맞을 때 쌓이는 것으로, 일정 수준 이상 쌓이면 자동 반격이나, 스테미너 회복, 더티 무브(반칙 행위), 피니시 무브 등 다양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이전 시리즈에 비해 난이도가 상당히 올라갔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적응이 쉽지 않은데, 이 페이백 시스템 덕분에 밀리는 상황을 한방에 역전시키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 게임이 훨씬 드라마틱해진 느낌이다. 상대의 비겁한 반칙 때문에 계속 밀리던 선수가 마지막 힘을 모아 피니시 무브를 작렬시키고, 역전승을 차지하는 것은 WWE에서 굉장히 익숙하게 등장하는 장면이지만, 식상한 줄 알면서도 그 장면을 원하는게 팬들의 심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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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볼륨을 늘려가고 있는 마이 커리어 모드는 인디 레슬러 선수가 메이저 경기까지 올라가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구현해 보는 맛을 살렸으며,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포인트를 사용해 마치 RPG에서 스킬 트리를 찍듯이 자신만의 선수를 성장시키는 재미를 잘 구현했다. 배달 트럭에서 안쓰럽게 등장한 주인공이 실력을 인정받아 차근 차근 꿈에 그리는 WWE의 무대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한 편의 성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아 매우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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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번 마이 커리어의 현실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다니엘 브라이언의 드라마 같은 여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쇼케이스 모드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이 모드에서는 다니엘 브라이언과 존 시나의 레슬매니아30 메인 이벤트를 시작으로, 뇌진탕으로 인한 은퇴, 2018년 복귀까지, 인상적인 장면들을 직접 다니엘 브라이언의 시점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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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실제로 WWE 세계의 일원이 되는 듯한 기분을 맛보게 해주는 유니버스 모드도 이전보다 여러모로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며, 좋아하는 선수를 골라 다양한 규칙에 도전해볼 수 있는 2K타워즈가 새롭게 추가돼 WWE 고수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한다. 경기 뿐만 아니라, WWE 자체를 만들어가는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선수 제작과 등장신 편집 등 각종 크리에이터 모드들도 복잡하긴 하지만, 그만큼 굉장히 세밀하게 원하는 모습대로 만들어볼 수 있다. 단, 게임을 할 때마다 조금씩 보상으로 주어지는 게임머니를 엄청나게 많이 모아서 해금을 해야 하니, 그 과정이 쉽지는 않다.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레전드 선수 한명 해금하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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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에 워낙 큰 실망을 해서 한동안 WWE 2K 시리즈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오랜만에 WWE 2K19를 플레이해보니 확실히 WWE 2K 시리즈도 이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게임을 완성시켜나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매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발전된 부분과 퇴보한 부분이 공존해서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그들이 원하는 WWE 시뮬레이션이라는 방향성을 따라 계속 발전하면서, 이제는 WWE를 잘 알면 알수록 더 WWE에 가까운 경기를 재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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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들이 원하는 방향성이 모든 WWE 팬들이 원하는 방향성과 일치하는지는 의문이다. WWE는 스포츠이면서도 엔터테인먼트 측면도 강한 복합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지만, WWE 2K19는 너무 시뮬레이션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다소 느리고 답답한 느낌이 강하다. 시리즈를 계속 즐겨온 골수팬이라면 실제 경기를 완벽히 재현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겠지만, 초보자들은 반격기 타이밍 맞추는 것도 벅차다. 게이머들은 좋아하는 선수들의 호쾌한 기술을 보기 위해 이 게임을 즐기는 것이지, 다른 플레이어도 아니고 AI에게 죽도록 얻어맞는 것을 보기 위해 이 게임을 구입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실제 WWE와 가장 흡사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초보자들도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아케이드적인 면모도 갖추는 것도 이 시리즈가 더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분명 계속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플레이하면 할수록 과거 스맥다운5 시절이 그리워진다.

: WWE 프로레슬링 2K스포츠 wwe2k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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