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국민 캐릭터의 캐주얼 레이싱 '프렌즈레이싱'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6 캐주얼 모바일 레이싱 게임 '프렌즈레이싱'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게임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18일부터 출시 안정화를 위한 오픈 베타 서비스를 진행한 뒤 내린 결정이다. 테스트 기간 동안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왔거나 게임성 검증을 마쳤다는 느낌이다.
실제로 게임은 오픈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애플 앱스토어 무료 게임 인기 순위 2위, 구글 플레이 무료 게임 인기 순위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에는 양대마켓 인기 1위에도 올랐다. 전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캐릭터들인 라이언, 어피치, 프로도 등 8종의 국민 캐릭터 '카카오프렌즈'의 힘이 제대로 한 몫 했다. 게임은 출시 전부터 150만 명 이상의 게이머들이 모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아 왔다.
그리고 출시 이후 게임을 직접 체험해본 '프렌즈레이싱'은 말 그대로 캐주얼 레이싱 게임답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으면서도 숙련도를 올려 마스터를 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은 게임의 모습을 보여준다.
먼저 게임 자체는 여느 캐주얼 레이싱 게임과 다르지 않다. 마리오카트 시리즈와 국내에서는 카트라이더로 검증을 마친 장르의 재미를 모바일에서 구현했다.
여러 맵이 난이도 별로 존재하고 최대 8인까지 실시간으로 레이싱을 진행한다. 레이싱을 진행하면서 획득하는 상자에서 다양한 아이템을 얻고 이 아이템을 활용해 레이싱을 펼치면 된다. 다양하게 마련된 아이템은 부스터부터 상대 레이서를 방해하는 아이템, 팀전의 경우 아군을 돕는 아이템까지 마련돼 적재 적소에 활용하면 된다. 아이템을 사용할 때 화면에 등장하는 프렌즈의 모습은 입가에 미소를 띄우게 만들기도 한다.
여기에 다양하게 마련된 맵은 지름길 파악이나 점프대의 활용 등 게이머들의 숙련도에 따라 순위 차이가 나타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점프 대 앞에서도 드리프트를 활용하면 부스터 효과가 발휘되어 훨씬 빠르게 나아갈 수 있으며, 특정 대형 점프대에서는 화면에 등장하는 글자를 터치해 단어를 완성하면 더욱 빠르게 나아간다. 캐주얼 레이싱이지만 레이서의 숙련도에 따른 차이가 순위 차이를 만든다.
아울러 게이머는 레이싱을 진행하며, 계속 선택에 빠진다. 지름길로 지나갈 것인지, 아이템을 하나 더 획득할 것인지, 가속 패드를 밟아 속도를 낼 것인지 등 말이다. 레이싱이 끝날 때까지 이러한 선택은 계속해서 이어지며, 이 선택은 숙련도와 함께 순위 변동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특히, 다양하게 등장하는 게임 아이템은 때론 승부를 가르는 핵심 키가 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캐주얼 레이싱 게임의 공식을 그대로 따른 느낌이다.
여기에 카트 구입을 통해 입맛대로 카트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으며, '카카오프렌즈' IP 게임 최초로 프렌즈 캐릭터의 음성을 반영해 색다를 재미를 준다. 여기에 사운드에도 신경을 써 일반 도로와 동굴 안에서의 소리가 차이 날 정도다. 제법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캐주얼 레이싱 게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프렌즈레이싱'이지만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게임의 시스템 상 드리프트를 핵심처럼 마련해 놨는데, 드리프트를 쓰지 않는 것이 나을 정도로 드리프트 부스터의 의미도 떨어진다. 그나마 급커브 등에서 드리프트 좀 쓰려고 하면 막상 불편한 조작방식이 발목을 잡는다. '프렌즈레이싱'은 3개의 조작 방식을 마련했는데, 딱히 추천할 만한 조작 방식이 없다.
여기에 카트의 특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카트를 구매하거나 업그레이드해 들뜬 마음으로 레이싱에 참가하면 생각보다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펫에 붙어있는 다양한 옵션들도 핸들링이나 저항 등은 눈으로 느껴지는 차이가 적다. 부스터 발동 확률이 누가 더 높은가 정도가 중요할 뿐이다.
물론 '프렌즈레이싱'은 이제 막 레이스를 시작했다. 브론즈 리그를 넘어 실버, 골드 등으로 나아가면 게임의 모습이 지금과는 다를 수도 있다. 이제 막 달리기를 시작한 '프렌즈레이싱'의 질주를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