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오는 코로나19 여파, 게임업계도 피할 수 없는 변화 시작되다

전세계로 확산되며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고 있는 코로나19가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면서, 게임업계도 변화하는 상황을 대비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최근 앱애니의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일시적으로 게임 앱들의 사용량이 대폭 증가했다고는 하나,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 어떤 상황으로 흘러갈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출처=질병관리본부)
코로나19(출처=질병관리본부)

특히, 인기 게임들로 어느 정도 매출이 확보되어 있는 대형 게임사들의 경우에는 아직 여력이 있지만, 신작 출시로 매출 확대가 절실한 중소 게임사의 경우에는 지금의 상황이 더욱 심각하게 다가오는 중이다.

현재 상반기 국내 게임 시장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예전보다 신작 출시가 대폭 줄어든 상황이다. 올해 1분기에 신작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나, 작년 대작MMORPG 자존심 대결을 피하면서까지 철저히 준비한 넷마블의 A3 스틸 얼라이브 외에는 주목받는 신작이 거의 없는 상태다.

구글플레이스토어
구글플레이스토어

대부분의 게임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재택근무로 인해 예상보다 개발 일정이 늦어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신작 출시 일정 및 마케팅 계획을 세우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예상과 달리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애플과 구글 마켓의 심의 일정도 지연되고 있어, 개발이 거의 다 마무리된 상태에서도 출시 직전까지 출시일과 마케팅 일정을 확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마케팅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다. 침체되어 있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예전처럼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A3:스틸 얼라이브 외에는 기존 인기작들이 강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프린세스 커넥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 출시 몇주년 이벤트를 시행하는 게임들의 상승세가 눈에 띄고 있다. 신작들은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인기작들은 이미 확보되어 있는 이용자 층을 공략하는 인게임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대폭 줄어든 만큼, 지하철, 버스 광고의 비중이 대폭 줄어들었으며, e스포츠를 대형 이벤트로 활용하고 있던 게임들도 온라인 대회로 전환하거나, 아예 대회를 취소하는 등 오프라인 마케팅이 사실상 전멸한 상태다. 또한, 이미 취소가 확정된 E3 외에 다른 대형 게임쇼들도 개최가 불투명한 만큼 해외 진출을 노리는 게임사들의 마케팅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e3
e3

오프라인 마케팅이 축소되면서, 대신 온라인 마케팅 비중은 더욱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보편적인 온라인 마케팅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페이스북, 유튜브 광고는 기본이고, 무료 앱의 인앱 광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임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게임은 물론 여러 가지 무료 앱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현상황에 가장 적절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모두의드리프트
모두의드리프트

또한, 인기 인플루언서 활용도 갈수록 비중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A3 스틸얼라이브 같은 경우에는 몇몇 인플루언서를 산발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인기 인플루언서들이 집결시킨 배틀로얄 모드 대회로 시선을 끌고 있을 정도다.

A3 스틸 얼라이브
A3 스틸 얼라이브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장기화가 예상되는 만큼, 올해는 온라인에서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타고 퍼질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을 찾기 위한 게임 마케터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BTS 뷔의 간택을 받은 서든어택이나, LOL 리그 중단의 공백을 메워준 장범준의 실버판테온 같은 행운이 찾아오면 좋겠지만, 그것은 로또에 당첨될 가능성만큼이나 희박하다.

장범준 실버판테온
장범준 실버판테온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게임주가도 춤을 추고 있는 상황이지만, 모든 게임사가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오랜 기간 지속된 부진을 타파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준비한 게임들을 올해 다소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에 주가 방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컴투스는 삼성증권과 150억원 규모의 자사주식 취득을 위한 신탁계약을 체결했으며, 엠게임도 DB금융투자와 20억원 규모의 자사주식 취득을 위한 신탁 계약을 체결하는 등 많은 게임사들이 올해 준비한 신작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주주들을 안심시키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는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당분간 위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시기가 찾아오면 어떤 게임사들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게 될지 결과가 주목된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