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3D 격투 게임의 혁명! 버추어 파이터1과 2의 모든 것!
(해당 기사는 지난 2019년 4월 18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3D 대전격투 게임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버추어 파이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추억의 그 이름 ‘버추어 파이터’]
꿀딴지곰 : 안녕하세요. 이번 시간에 알아보는 게임은 무려 ‘버추어 파이터’로군요. 조기자님이 아주 빠삭하게 알고 계시는 그 게임 아닙니까? 전 오늘 아주 편하겠는데요? ㅋㅋ
조기자 : 그렇습니다. ‘버추어 파이터’는 제 전공 분야 중 하나인데요, 오히려 그래서 눈치보고 저희 포스팅에 못 넣고 있다가 그래도 한 번쯤은 다루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났습니다. 레트로 게임으로 분류하자면 버파1, 버파2, 버파3 정도라고 보여지는데요, 게임 별 시대 상황이나 꼼수 등도 폭넓게 다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격투 게이머들을 설레게 했던 ‘버추어 파이터’ 로고)
꿀딴지곰 : 음.. 그런데 사실 ‘버추어 파이터’는 명맥이 끊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 아닌가요? 세가에서 더 이상 만들 의지가 없어 보이던데요.
조기자 : 크흑… 그렇습니다. ‘버추어 파이터 5파이널 쇼다운’을 끝으로 더 이상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지 않습니다. 심지어 요즘 ‘버파’라고 검색하면 넥슨의 ‘버블파이터’가 검색되는 상황이죠. 정말로 고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예전에 제가 세가 관계자에게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 신작이 안나오냐고 물어봤을 때, ‘애니메이션 팀이 하츠네 미쿠 만드느라 바쁘다’고 하는 얘길 들었었죠. ㅠ_ㅠ
꿀딴지곰 : 하츠네 미쿠.. ㅂㄷㅂㄷ 으어~ 어쩌다가 ‘버추어 파이터’가 그렇게 되어버린 건가요 ;ㅁ; 그래도 워낙 추억을 가지신 분들이 많으니 오늘 의미있게 다뤄보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네이버에서 버파 게임이라고 검색해보니 ‘버블파이터’가 자동적으로 나온다…ㅠ_ㅠ)
조기자 : 참, 그리고 혹시나 이전의 2D 대전게임 포스팅인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 포스팅을 클릭해보시면 됩니다 ^^
스파2의 숨겨진 비밀과 세계 최강자들의 대결!
http://naver.me/5qsQz4bd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의 시작! 1]
꿀딴지곰 : 자아 그러면 우선은 ‘버추어 파이터 1’에 대해서 살펴볼까요?
조기자 : 좋습니다. ‘버추어 파이터’는 1993년도 12월에 처음 출시된 세가의 본격 3D 대전격투 게임입니다. 지금 보면 목각인형 같은 그래픽이지만, 당시에는 그야말로 신세계를 알리는 엄청난 그래픽이었죠. 2D 도트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듯한 위용에 처음 본 순간부터 바짝 얼어서 미친듯이 화면만 쳐다봤던 기억이 나네요. 제 인생에 극적인 변화가 있었던 여러 분기 중에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대전격투 게임의 3D 시대를 알렸던 ‘버추어 파이터’)
(아키라의 표효! 당시에는 놀라움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당시 일본에서는 50인치 ‘슈퍼 메가로’ 기통으로 등장해 더욱 충격을 줬다고 한다)
(2D 대전 격투 게임에서는 절대로 나올 수 없는 시점..)
조기자 : 사실 90년대 초반은 3D 게임이란 것도, 폴리곤이라는 단어 자체도 낯선 시기였죠. ‘버추어 레이싱’ 같은 시점이 변하는 레이싱 게임이 일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었지만 한국의 경우는 그런 레이싱의 충격이 없이 어느날 갑자기 오락실에 사람 모양의 목각 캐릭터가 서로 치고 박고 싸우고 있는 게임이 등장한 것이죠.
처음보는 사람들 마다 안 신기할 수가 없었죠. 게다가 화려하게 변하는 시점, 그리고 중량감을 잔뜩 머금은 타격감, 상쾌하게 내려찍는 연출 등 무엇 하나 빠질 수 없는 충격이 온 몸을 강타하는 것을 느꼈었습니다.
꿀딴지곰 : 오 정말로 인생의 큰 충격 같은 것이었던 거군요. 저는 당시에 군대 이슈도 있고 오락실을 잘 가지 못해서 그런 충격을 직접 받지는 못했거든요..
조기자 : 재키의 대시해머킥이나 점프 날라찍기는 특히나 놀라웠었습니다. 울프의 숄더태클 등도 타격감이 너무 좋아서 늘상 그런 기술만 썼었던 기억이 나네요. 거기에 맞출때마다 콰광! 하는 강렬한 사운드!
오프닝의 아키라가 손을 쥐락 펴락하는 것은 뭐. .말할 것도 없었죠. ‘내가 이런 훌륭한 게임을 해도 되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화제가 되었던 버추어 파이터 오프닝. 아키라의 손이 움직인다!)
(오프닝에서도 3D 시점을 극대화시킨 연출이 많았다)
조기자 : 저도 이때 각종 3D 기술에 대해 엄청나게 공부했었던 것 같아요. 집 컴퓨터에 프로그래밍으로 폴리곤 3각형을 하나 그려보고, X축, Y축, Z축으로 돌려보다가 오락실 가서 ‘버추어 파이터’ 보고 프로그래머로의 길을 포기했었습니다. ㅎ
꿀딴지곰 : 3D로 개발됐다는 것 외에 ‘버추어 파이터’에는 어떤 의의가 있을까요?
조기자 : ‘버추어 파이터’의 의미는, 3D 대전격투 게임의 기틀을 만들었다는 것이죠. 이전에 캡콤에서 나온 ‘스트리트 파이터2’가 2D 대전격투 게임의 기틀을 만들었고 지금까지도 수많은 게임들이 그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버추어 파이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게임들이 ‘버추어 파이터’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요.
예를 들어 중단과 하단의 분기가 있습니다. 기존의 ‘스트리트 파이터’는 상단과 하단의 개념뿐이었지만 ‘버추어 파이터’에는 새롭게 중단과 하단, 상단의 분기로 나뉘어져 새로운 대전 형태가 개발되었구요, 더불어 카운터라는 개념이 새롭게 도입되어서 더욱 다이나믹한 대전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중단대시 시스템으로 상대방에게 앉아서 다가가는 방식, 그리고 아래로 저장했다가 위로 끌어올려 치는 공격 방식 등도 ‘버추어 파이터’에서 처음 도입되었지요.
꿀딴지곰 : 확실히 많은 연구가 있었던 게임이로군요…
조기자 : 또 3D 게임이라서 가능한 ‘링아웃’ 개념이 도입되면서 유저들은 공간감이라는 것을 직접 체험해야했지요. 데스매치 같은 느낌 마저 주었고.. ‘스트리트 파이터2’와는 완전히 대각선 입력 방식의 조작체계를 갖춘 것까지 ‘버추어 파이터’가 대전 격투 게임에 끼친 영향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새로운 개념인 ‘링아웃’)
조기자 : 버튼을 단 3개만 쓰면서도 여러가지 기술이 나가는 방식인데, 가드 버튼의 경우 초반에 다소 호불호가 있었습니다만 게임 자체가 워낙 새롭다보니 금방 시장에 안착했습니다.
꿀딴지곰 : 새삼 AM2 연구소와 유 스즈키 씨가 대단하다고 생각되네요.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유 스즈키’)
조기자 : 원래부터 유 스즈키 씨는 천재라고 불리우는 프로그래머 중 한 명이었다고 합니다. 원래 ‘버추어 파이터’를 개발할 때 코딩이 잘 안되어서 골치 아팠다가 꿈에서 해결책을 찾아냈다는 일화는 유명하죠. 또한 직원들과 함께 무술 수련을 떠나고, 직접 서서 서로 공격을 하면서 대전을 시키는 등 리얼한 3D 감각을 게임에 적용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처녀작인데도 굉장히 높은 퀄리티의 대전격투 게임이 등장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꿀딴지곰 :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는 어떠한가요?
조기자 : 사실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중간에 좀 입력이 씹히는 구간이 있어요. 잡기가 대표적인 경우인데, 울프의 자이언트 스윙 같은 경우는 상대방 보고 그냥 서있으라고 해도 잘 안나갑니다. 실전에서 쓰기는 쉽지 않죠..
또 바닥에 쓰러진 경우 굴러서 일어나면 바로 잡힌다든지 하는 애매한 버그성 기술들이 있었습니다. 링아웃시키기에 특화된 라우 같은 캐릭터가 너무 강한 것도 이슈였군요.
(버추어 파이터 최강의 캐릭터로 손꼽히는 라우. 그의 돌진 PPPP는 매서운 칼바람 같았다)
(강한 자신감이 깃들어있는 라우의 표정. 상대편 100원을 순식간에 빨아먹겠다는 듯한 저 표정을 보라)
꿀딴지곰 : 버추어 파이터의 라우가 강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기자 : 버추어 파이터의 맹점이라고 하는데요, 일단 상대방을 띄운 후에 레버를 앞으로 하고 손 가드 손 가드 손 가드 이렇게 누르면 적을 공중에서 계속 앞으로 밀어낼 수 있거든요. 공중에서 7번이나 8번 정도 때리면 90% 이상 링아웃을 시킬 수 있습니다.
라우는 띄우기에 특화된 캐릭터이기 때문에 상대방을 띄운 후 톡 톡 톡 톡 이렇게 쳐서 링 밖으로 내보내기가 쉬웠고, 그런 꼼수를 쓰지 않더라도 중단대시로 파고들어가 사상장 PPPP 로 밀어붙이기만 해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 캐릭터였습니다.
심지어 컴퓨터도 그렇게 얍삽이를 쓰면 꼼짝없이 뒤로 끌려나가 링아웃이 됩니다;
꿀딴지곰 : 아하.. 링아웃으로 PPPP 형태로 돌진하는 캐릭터가 강할 수 밖에 없었던 거로군요.. 세가 스토리 상 공식 우승 캐릭터도 라우죠?
조기자 : 그렇습니다. 전 처음부터 라우 엄청 좋아했어요. ‘드래곤볼’에 나오는 타오 파이 같이 생겨서 고수의 느낌도 있었지만 한 편으로는 다소 얍삽한 모습이었거든요. 딱 제 취향에 맞았습니다.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타오파이파이. 라우와 닮았다)
꿀딴지곰 : 확실히 전형적인 중국 권법 고수 같은 느낌이 듭니다. 버추어 파이터의 라우도 혓바닥을 쓰는 기술이 있었으면 더 똑같았을텐데요 ㅋ
조기자 : 헐 (-_);; 그 당시에 세가에는 혓바닥 기술을 묘사할 정도의 기술력은 없었던 것으로.. ㅎㅎ 참고로 입은 그냥 그림입니다.
꿀딴지곰 : 저는 잭키와 사라가 인상적이더라구요. 부호의 자녀들인데다 선남 선녀, 그리고 엄청난 격투 실력까지.. 엄친아 엄친딸 아니겠습니까.
(굉장히 인상깊었던 캐릭터 잭키)
(22살 꽃다운 나이인 걸 확인할 수 있다)
조기자 : ㅋㅋ 잭키의 대시해머킥은 초보자들에게는 저주받은 기술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강력한 기술이었죠. 바닥을 쓸 듯 앞으로 뻗어내는 대시해머킥은 맞는 순간 하늘높이 뛰어올라서 내려찍는 강찍기가 연속기로 들어갔고, 리치도 긴 데다 막히더라도 별다른 허점도 없어서 악몽과도 같았습니다.
거기에 PP엘보스킨 대시 콤보는 상대방을 압박하다가 링아웃 시킬 수 있는 훌륭한 기술이었습니다. 괜히 잭키가 상위 티어인 게 아니었죠.
(20살에 격투 대회에 참여한 사라)
(‘야후~’ 하면서 섹시 승리포즈를 하는 그녀에게 뭐랄까.. 연민까지도 느껴졌었는데..)
조기자 : 사라도 참 인상적인 캐릭터였지요. 특유의 중단 중단 공격인 엘보 니 연속 기술과 빠른 상단P를 겸비해서 상대방을 압박하기 좋은 캐릭터였습니다. 무엇보다 목각인형으로는 최고의 미모…를 뽐냈던 것이 … 음…
꿀딴지곰 : 아무래도 빠른 공격이 주무기였던 캐릭터였죠?
조기자 : 그렇습니다. 이 상단P 공격이 딜레이가 거의 없었고, 엘보 자체도 딜레이가 없어서 상대방 입장에서는 사라의 공격을 막은 뒤에도 할 게 별로 없었어요. 뒤로 묶은 머리가 폴리곤 답지않게 살랑거리는 것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죠.
꿀딴지곰 : 저는 제프리도 참 좋아했어요. 지금 하나의 캐릭터를 뽑자면 울프 보단 제프리를 꼽을 것 같은데 말이죠.
조기자 : 바다 사나이 제프리!!
(잡기 캐릭터의 전형이자 파워 캐릭터 제프리)
(상대방을 뒤로 들어올려서 내려찍는 ‘스플래시 마운틴’은 그의 상징 같은 기술이다) / 사진은 세가새턴판
조기자 : 제프리의 ‘스플래시 마운틴’은 굉장히 강력한 기술이었습니다. 대각선 아래로 두 번 레버를 조작하고 P버튼을 눌러서 중단대시 처럼 스윽 상대방에게 들어가서 상대를 잡을 수 있었지요. 이후 엉덩이를 크게 올려서 내려찍는 강찍기…한 번 당하면 그 라운드는 그냥 끝났다고 할만큼 대미지도 크고 또 정신적 대미지도 크게 줄 수 있는 기술이었습니다.
여기에 제프리가 특이했던 점은.. ’버추어 파이터’가 주먹을 뻗으면 판정이 그 주먹 끝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프리를 잘 쓰시는 분들은 상대방 손끝 부분에서 적당히 잡아올리곤 했었죠.
꿀딴지곰 : 오 그런 이슈가.. ㅎㅎ 그런데 버추어 파이터 기판도 굉장히 특이하고 구하기 힘들다고 들었었는데요. 어떠한가요?
조기자 : 특이하죠. 버추어 파이터는 세가의 모델 1(Sega Model 1)이라는 기판으로 개발되었습니다. 1992년에 세가에서 제작했는데요, 당시에 세가는 3D 시뮬레이션 기술에 특화되었던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 에어로스페이스사를 방문해 3D 기판 제작에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기판으로 개발된 첫 게임이 바로 ‘버추어 레이싱’이구요, 더불어 ‘버추어 파이터’, ‘스타워즈’ 등의 게임들이 출시되게 되었죠.
일단 이 기판은 덩치가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또 사운드 보드, 아이오 보드 등이 별도로 있는데다 세팅이 쉽지 않아서 매니아분들이 구입하더라도 다루기 쉽지 않아요.
(모델1 기판)
조기자 : 게다가 세가는 당시에 고화질을 구현하기 위해 15khz(해상도 320*240 수준)를 쓰지 않고 한 단계 더 높은 24khz 구현을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때문에 EGA에 해당하는 고화질 모니터를 가지고 있어야 구동시킬 수가 있었습니다. 화질적인 임팩트가 더 강했던 건 해상도와 화질이 더 좋았기 때문이지요. 거기에 그 빵빵한 사운드.. 그리고 청량한 동전넣는 소리.. 크으.
꿀딴지곰 : ㅋㅋ 조기자님 또 흥분상태 돌입 ㅋㅋ 이런 기판을 집에서 하려면 어떻게 연결해야 하나요?
조기자 : 음.. 컨버터를 사용해야 하는데요, 프라임마이스터나 XPC-4, OSSC 같은 고급 컨버터 외에도 중국에서 만들어진 (EGA to VGA) 컨버터 등을 활용하시면 집에서도 돌려보실 수 있을 겁니다. 24khz에서 31khz나 그 이상으로 올려주는 컨버터를 쓰셔야 합니다~
(이런 전용 컨버터가 있어야 집의 PC 모니터에 물릴 수 있다)
(최근 고성능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OSSC. 현재로썬 최강의 컨버터라고 할 수 있다)
꿀딴지곰 : 오 저런 컨버터들을 쓰면 집에서도 쉽게 기판을 돌릴 수 있겠군요.
조기자 : 그렇습니다. 굳이 ‘버추어 파이터’가 아니더라도 이런 컨버터가 하나 있으면 옛날 슈퍼패미콤이나 패미콤, 메가드라이브 같은 게임기들도 전부 회사나 집에 있는 LCD 모니터로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
꿀딴지곰 : ‘버추어 파이터1’… 당시 엄청난 센세이션 이후에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도 가정용으로 많이 이식됐었죠?
조기자 : 그럼요. 세가새턴을 비롯해 일본 모바일, PC 등등으로 다양하게 이식되었습니다. 인기가 많았으니까요.
꿀딴지곰 : 솔직히 이식이 썩 괜찮은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욕도 많이 먹지 않았나요?
조기자 : 그.. 그렇죠; 당시에 세가는 아케이드 게임센터는 3D로, 가정용은 2D로 간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슈퍼패미콤에 먹혔던 한을 풀기 위해 세가새턴이라는 차세대 게임기를 2D 기준의 강력한 머신으로 설계했습니다. 하지만 3D 머신으로 설계된 플레이스테이션이 등장해버리니 울며 겨자먹기로 ‘버추어 파이터’를 이식한 것 같은데요, 아시다시피 이식률은.. 처참한 수준이었죠.
(세가새턴용으로 이식된 버추어 파이터)
(각이 확 줄어든 캐릭터들)
조기자 : 환상의 게임이라고 할만한 ‘버추어 파이터’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 라는 기대감에 잠을 설치던 유저들은 세가새턴으로 ‘버추어 파이터’를 돌려보고 또 다시 잠을 설치게 되었었죠. 이게 도대체 무엇인가….으아아아. 물론 기판의 가격 차이가 어마무시했던 건 알겠지만 이식은 정말 너무 형편없습니다.
물론 진성 세가빠 였던 저같은 경우 아픔을 이겨내고 ‘재미있다! 재미있어!’ 하면서 플스 진영 친구들에게 소리지르며 즐기긴 했었습니다. (-_);
꿀딴지곰 : ㅋㅋㅋ 세가새턴의 3D 능력이란.. 하아..
조기자 : 심지어 이 세가새턴용 버추어 파이터는 국내 오락실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불법 개조업자들이 세가새턴을 개조해서 기판을 내기도 했었거든요.
![세가새턴 업소용
개조기판](http://file.gamedonga.co.kr/files/2020/05/08/image026.png)
(세가새턴 업소용 개조기판. 버추어 파이터 심의딱지가 인상적이다)
(이런 느낌)
꿀딴지곰 : 아니 세가새턴용을 오락실에 넣다니.. 누가 100원 넣고 했으려나요. ㅋㅋㅋ
조기자 : 아 나름 인기가 있었어요. 저 같은 경우도 개포동 새명랑 오락실에서 나름 재미있게 했었습니다 (-_);
그리고 세가에서는 버파1의 엉망인 이식으로 욕을 먹어서인지.. 각종 쉐이딩으로 버무린 ‘버추어 파이터 리믹스’를 재출시했었죠. ‘새턴의 진정한 성능을 보여주겠다!’ 라고 공언하며 열심히 만들었습니다만, 그 마저도 매니아들의 눈높이를 맞출 순 없었죠. ㅠ_ㅠ
(새턴의 기능을 풀로 살렸다고 평가받는 ‘버추어 파이터 리믹스’)
(쉐이딩 기능이 호불호가 심하여..일부 매니아들은 오히려 등을 돌리기도 했다..)
꿀딴지곰 : 그외에 메가드라이브의 버전업 기기인 32X 용으로도 출시된 걸로 압니다만…
조기자 : 그럼요. 세가새턴 버전 이후에 또 다른 충격적인 이식으로 고개를 내밀었던 32X 버전.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는 제일 높았던 게 이 32X 버전입니다.
[
](http://file.gamedonga.co.kr/files/2020/05/08/image030.jpg)(32X 버전 패키지 화면)
(세가 새턴보다 폴리곤이 더 줄어버린 32X 버전..저 각없는 거 보소..)
조기자 : 제가 32X 버전을 해보면서 느낀 게.. 아 게임성이란 그래픽으로만 좌우되는 건 아니구나.. 였습니다. 아케이드 버전에서 가끔 플레임이 씹히고 조작이 안되었던 것이 32X에서는 전부 개선되어 있던 게 아니겠습니까.
선입력이라든가 잡기도 훨씬 잘 들어가요. 1.0에서 1.1이나 1.2로 진화하듯이 말이죠.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32X 용 ‘버추어 파이터’ 패키지는 요즘 일옥에서 1만엔이 넘더군요. 비쌉니다.
꿀딴지곰 : 저 그래픽을 보면 진짜.. 새턴 판은 그대로 벙어리 장갑이라도 끼고 있는데 32X 판은 그냥 손 자체도 네모네요. 심지어 얼굴도 그렸어.. ㅠ_ㅠ
조기자 : ㅋㅋㅋ 그래도 32X라는 게임기의 연산능력으로 저 정도이식이면 대단한 게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흘러 ‘버추어 파이터’는 모바일 버전까지도 출시가 되었었죠. 지금은 서비스가 종료된 것으로 나오지만 나름 모바일로도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은 매리트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버추어 파이터 모바일 버전. 모바일로 나오다니.. 당시엔 사람들이 다 놀랐다)
[진화의 시대, ‘버추어 파이터2’]
꿀딴지곰 : 자아 두 번째 테마는 ‘버추어 파이터2’로군요. 이 게임도 정말 엄청난 게임 아니었습니까.
조기자 : ‘버추어 파이터’의 최고 전성기를 말하자면 4를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긴 합니다만.. 저는 스스럼없이 2를 꼽겠습니다. 대학생 시절을 오롯이 2에 쏟아내기도 했고, 맨날 대방동 원정가서 즐기곤 했었으니까요. 정말 그때로 다시 돌아갈수만 있다면 돌아가고 싶습니다. 너무 재미있게 게임하던 시절이에요.
(버추어 파이터 2. 전설의 시작)
(훨씬 더 정교해진 3D 그래픽을 자랑하는 버추어 파이터2)
(뗏목에서 싸우는 슌 스테이지. 저 지나가는 다리 연출에 많은 사람들이 전율을 느꼈다)
조기자 : ‘버추어 파이터’의 폭발적인 인기 이후에 세가는 ‘버추어 파이터2’의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게 되죠. 다만 기존의 모델1 기판으로는 그래픽적인 혁신을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텍스처 기능이 없는 상태로 폴리곤 각이 노출될 수 밖에 없는 모델1으로 새로운 혁신이나 시장 선도는 어려웠다는 계산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대응 기판을 업그레이드시켜서 모델2를 개발했고, 이 모델2로 ‘버추어 파이터2’를 만들어냈습니다.
꿀딴지곰 : 이 모델2는 훨씬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기판이겠죠?
조기자 : 그럼요~ 모델2 기판은 그레이 스케일 16색의 테스처 맵핑이 가능했고, 리얼한 질감을 살릴 수 있었으며 아무리 캐릭터가 확대되어도 텍스처가 깨지지 않았죠. 또 ‘버추어 파이터’가 30플레임인데 반해 60플레임을 구현하여 보다 부드러운 기술 묘사가 가능해졌습니다.
게임적으로도 많이 바뀌었는데요, 보다 빠른 스피드를 위주로 한 공방, 그리고 보다 세밀해진 링아웃 판정, 횡으로 이동이 가능한 리온과 슌 등 신 캐릭터의 추가로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전국의 오락실이 ‘버추어 파이터2’로 끓어올랐다)
꿀딴지곰 : 대전 격투 게임을 거의 하지않는 제 입장에서도 ‘버파2’의 인기가 상당하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오락실에 가보면 ‘버파2’ 앞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었어요.
조기자 : 인기의 이유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죠. ‘버추어 파이터’가 시험적인 느낌이었다면, ‘버추어 파이터2’는 그야말로 실력 대결로 넘어간 느낌이었습니다. 2D 대전격투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스트리트 파이터2 대시’같은 느낌이었죠. 완성도도 높고 그래픽 비주얼도 좋아서 늘 오락실에서 100원짜리 동전이 쌓여있던 게임이었습니다.
꿀딴지곰 : 어떤 캐릭터가 인기였나요?
조기자 : 당연히 아키라지요. ‘버파2’ 시절의 아키라가 내뿜는 카리스마는 정말.. 아찔할 정도였습니다.
(버추어 파이터 2 아키라. 수련의 극치를 보여주는 캐릭터다)
조기자 : 사실 ‘버추어 파이터2’도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었던 게임이기 때문에, 각 지역별로 동네짱이 있었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2’ 때에도 수많은 동네짱 분들이 계셨는데.. 다만 ‘스트리트 파이터2’는 당시에 통신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웅을 겨루지 못했는데요, ‘버추어 파이터’는 1시절부터 팀배틀 문화가 생기기 시작해서 전국적인 실력 대결이 펼쳐졌기 때문에 동네짱들까지 통합된 전국 서열이 매겨져 있었죠.
그런 전국적인 대결에서, 아키라는 정말 굉장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캐릭터였습니다.
(고수 아키라를 만나면 긴장해야 했다)
꿀딴지곰 : 아키라는 어떤 점에서 그렇게 강력했나요?
조기자 : 일단 3단 커맨드 잡기가 있었죠. ‘붕격운신쌍호장’이라는 잡기인데, 커맨드도 어렵고 대미지도 큽니다. 그런 잡기를 한 번 당하고 나면 아주 움찔해지는 거죠. 거기에 각 캐릭터의 위치를 바꾸는 포주라는 잡기 기술,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최고는 천발입니다.
꿀딴지곰 : 천발이요?
조기자 : 천발이란 것은 정식 기술 명칭은 아닙니다. ‘버추어 파이터2’의 시스템 중에는 PK 기술이 있는데요, 버튼을 누르면 손발 이렇게 나가는 거죠. 그런데 중간에 발이 나가는 중에 가드 키를 누르면 발이 나가다말고 가드를 하게 되거든요. 이렇게 PKG PKG 빠르게 누르면 손이 엄청나게 빠르게 나가게 됩니다.
상대가 가드가 안될 정도로 빠르게 나가는 천발 기술.. 이 기술로 상대를 띄운 다음에 링아웃 시키거나 아니면 천발로 나가다가 하단 외문을 걸거나.. 다양하게 응용해서 상대방을 요리할 수 있었죠.
거기에 대시형 중단 기술인 약보, 일격필살의 대미지를 주는 철산고 등 ‘버추어 파이터2’는 아키라의 주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꿀딴지곰 : 다만 익히기 힘든 캐릭터로도 정평이 나 있었는데 말이죠.
조기자 : 그럼요. 고수소리 들으려면 최소 1년은 수련해야하는 캐릭터였죠. 저도 상대가 아키라를 하면 3단 잡기인 붕격운신쌍호장 보다 약보 쌍장을 얼마나 잘 하는지를 봅니다. 약보 쌍장이 얼마나 능숙한지를 보면 얼마나 훈련을 많이 했는지 알 수 있거든요.
꿀딴지곰 : 약보 쌍장이라니.. 저는 잘 몰라서 ^^;;; 그런데 조기자님은 어떤 캐릭터를 잘 하셨나요?
조기자 : 저요? 저는 뭐 당연히 라우를 했지요. 제 닉네임이 이게라우 잖습니까. ㅎㅎ 당시에 ‘버파2’ 고수라하면 일단 아키라는 기본적으로 잘하고, 자기 주캐릭터도 하나 파는 분위기였어요.
(1에 비해 더 중후해진 라우의 모습)
(라우와 아키라 고수가 만나면 그야말로 권법의 극치를 보는 느낌이었다)
조기자 : 여기서 고백해보건데, 사실 저는 ‘버추어 파이터2’ 시절에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니었어요. 당시에 대방동에서 엣지배틀이라는 전국대회가 열리곤 했었는데요, 제가 속한 사시미라는 배틀팀은 8강 정도에서 탈락하는 팀이었죠. 저는 그 사시미 팀의 팀장이었는데, 라우를 주 캐릭터로 열심히 노력해봤습니다만 아키라 꼬마라든가 기라성 같은 친구들이 많아서 더 위로는 올라갈 수가 없더라구요. ㅎ
꿀딴지곰 : 전국 8강이면 잘하는 거 아닌가요? ㅎㅎ
조기자 : 에이. 4강안에는 들었어야 그래도 오락실 레버 좀 잡아봤다고 하죠. 당시에 최고수인 아키라꼬마(shinz)의 연속기를 보시죠.
전세계 최강자였던 아키라꼬마의 버추어파이터2 콤보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2HN3iP82zyw
기타 아키라 꼬마의 영상 :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Akira+Kid+%28ShinZ%29
조기자 : 여튼 제가 사용하는 라우라는 캐릭터도 ‘버파2’에서 캐릭터 성능적으로 보자면 굉장히 강력한 캐릭터 였습니다. 일단 사상장이 중단인데다 웬만한 다른 캐릭터들의 공격을 다 씹고 들어가거든요. 거기에 1 시절부터 이어지는 링아웃 밀어치기도 가능했고 엘보 후 상대가 비틀거릴 때 사상장으로 올려쳐서 뛰우는 연계기가 굉장히 강력했습니다.
때문에 아키라를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캐릭터 중에 하나가 라우였지요.
꿀딴지곰 : 라우도 굉장히 강력했던 것이군요.. ‘버파2’에서 탑 티어 4개 캐릭터를 꼽으면 어떤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나요?
조기자 : 음.. 어려운 질문이에요. 왜냐면 ‘버파2’가 이렇게 인기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캐릭터 별 밸런스가 좋기 때문이었거든요. 실제로도 캐릭터 별로 안좋은 캐릭터가 거의 없을 수준이에요. 오히려 신캐릭터였던 슌이나 리온이 좀 애매했지, 나머지 캐릭터는 다 플레이어가 고수가 되면 캐릭터도 고수가 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카게의 호연락 기술. 고수에게 당하면 링아웃 됐다고 봐도 무방해진다)
(강력한 뒤돌아 하단쓸기 기술을 가진 사라)
라우는 사상장으로 이어지는 콤보가 강력하고, 카게는 중단 엘보가 강한데다 1번만 잡으면 링아웃시킬 수 있는 저력이 있었죠. 사라는 하단 짠손을 맞추면 상단 ppp썸머가 자동으로 들어가는 무서운 캐릭터.. 제프리는 외문이 되지않는 니킥에 버티컬어퍼냐 스플래시마운틴이냐의 2지선다가 강한 캐릭터였죠. 때문에 아키라라는 탑티어 캐릭터 외에 라우, 사라, 카게, 잭키, 제프리 등이 다음 티어로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가새턴으로 출시된 버추어 파이터 2)
조기자 : 이식작으로 넘어가볼까요? 솔직히 ‘버추어 파이터2’용 세가새턴 판은 세가의 기술력이 총집결된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열악한 세가새턴의 성능을 이정도로 끌어올리다니.. ㅠ_ㅠ 하면서 눈물이 날 정도의 이식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세가의 기술력이었다면 만약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이식한다고 했다면 훨씬 아케이드 오락실에 근접하게 이식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 정도였네요.
꿀딴지곰 : ㅋㅋ ‘버추어 파이터’1의 이식은 그렇다치고 2는 정말 괜찮았죠. 사람들의 세가새턴에 대한 3D게임의 기대심리도 낮아진 상황이었는데, ‘어? 예상보다 할만한데?’ 라는 느낌이 일반적이었으니까요. 사활을 걸고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정도의 이식이라니.. 딱히 불만을 가지는 사람은 없었다)
조기자 : 그렇게 이식이 좋아보인데에는 고해상도화가 큽니다. 보통의 게임들은 240P로 (320240) 해상도를 사용하는데, ‘버추어파이터2’는 480i 해상도(640480)를 활용했죠. 화면이 다소 흔들리긴 하지만 480i 를 통해 새턴용 ‘버파2’는 많은 게이머들에게 만족감을 전해줄 수 있었다고 봅니다.
꿀딴지곰 : 다른 ‘버파2’ 이식작은 없나요?
조기자 : 당연하게도 있습니다. 우선 PS2용 ‘버추어 파이터’2가 있죠. 에뮬레이터 기반으로 제작된 것 같은데, 그래도 얼추 아케이드 기분으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PS2로 등장한 버추어
파이터1과 버추어 파이터 2)
조기자 : PS2 이후에 PS3나 엑스박스360으로 다운로드 콘텐츠로도 ‘버추어 파이터2’는 출시되어 있죠. 저는 엑스박스원에서도 하위호환으로 ‘버추어 파이터2’를 돌리고 있기도 합니다. 그외에 ‘용과같이’ 시리즈에도 오락실에서 ‘버파2’를 돌릴 수 있는데, 최신작이니 여기서는 넘어가겠습니다.
꿀딴지곰 : 그외엔 없나요?
조기자 : 왜 없겠습니까 ㅋㅋ 괴작과 평작의 사이에 있는 메가드라이브 용 ‘버추어 파이터2’가 있습니다. 무려 세가 제작이죠!
(메가드라이브 버전 버추어 파이터 2)
(2D로 구현된 버추어 파이터 2의 세계를 보라!)
(나름 승리 포즈도 취하긴 하지만..)
꿀딴지곰 : 2D 버추어 파이터2는 잘 적응이 안되는데.. 흠..
조기자 : 그렇죠.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게임도 그다지 적응이 쉬운 게임은 아니에요. 기존 원작의 공방이 하나도 적용되지 않는 수준이라.. ㅎㅎ 그냥 이런 게임이 있다 하고 재미삼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메가드라이브판 버추어 파이터2 : https://www.youtube.com/watch?v=X1MIS7dJQwM
조기자 : 개인적으로는 이런 이상한 메가드라이브 용 말고 ‘버추어 파이터2’에서 파생된 ‘버추어 파이터 키즈’가 더 맘이 가더군요.
[
](http://file.gamedonga.co.kr/files/2020/05/08/image056.jpg)(버추어 파이터 키즈)
(버파2 캐릭터들이 SD로 귀엽게 등장!)
(이 코믹한 표정을 보라..)
(슌과 울프. 이펙트 효과도 첨부됐다)
조기자 : 제가 너무 너무 좋아하는 게임 중 하나가 바로 이 ‘버추어 파이터 키즈’입니다. SD로 귀여운 외관을 가지고 있는 ‘버추어 파이터 2’의 이색 변형작인데요, 문제는 ‘버파2’의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캐릭터 간 공방의 재미는 그대로 있다는 점이죠.
물론 머리가 크고 팔다리가 짧으면서 판정에 변화가 있긴 한데, 아키라대 아키라로 하다보면 서로 외문도 걸고 심리전도 걸면서 점점 심각하게 겨루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서로 실력을 겨루게 되니 처음에 봤던 귀여움은 온데간데없고, 정말 아귀같이 잘하는 상대를 어떻게든 물고뜯어봐야겠다는 격투 게이머의 살심만이 가득해지는…; 물론 그만큼 잘 만들었기 때문이겠죠.
꿀딴지곰 : 이 ‘버추어 파이터 키즈’가 새턴과 그 ST-V 기판으로 등장한 그 게임 맞죠?
조기자 : 맞습니다. 당시에 세가에서는 ST-V라고 하는 세가새턴 호환 기판을 내놨었는데요, 그 기판으로 먼저 ‘버추어 파이터 키즈’를 출시하고 이후에 세가새턴으로 추가 이식을 했었죠.
(오락실에서 돌아가던 ST-V 기판과 버추어 파이터 키즈 팩)
![버추어
파이터](http://file.gamedonga.co.kr/files/2020/05/08/image056_3Pm00Mm.jpg)
(버추어 파이터 키즈 세가새턴판)
버추어 파이터 키즈 세가새턴판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JqPqupsKqb0
조기자 : 그 외에도 이식이 된 ‘버추어 파이터2’가 더 있죠. 게임기어용 ‘버추어 파이터 키즈’ 입니다. 그래픽이나 게임성은 뭐.. 기대할 수준은 못됩니다만, ‘버추어 파이터2’의 파생 제품으로 열심히 등장했었습니다.
(아예 게임기어 중에는 키즈 기어라는 특제 상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조기자 : 사실 이 게임들은 ‘버추어 파이터 2’라고 하기엔 뭐한데.. ‘버추어 파이터 애니메이션’이 있고 그 애니메이션을 기초로 판매가 된 제품이죠. 게임기어로 등장하기 전에 거의 성능이 같은 호환기라고 할 수 있는 세가 마스터 시스템으로도 나온 바 있습니다.
(남미에서만 발매된 마스터 시스템 용 ‘버추어 파이터 애니메이션’)
꿀딴지곰 : 헐.. 이 마스터시스템 버전은 처음 보네요. 설마 조기자님은 이것도 가지고 계신가요?
조기자 : 그렇습니다. ‘버파’ 매니아인데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죠 ^^ 그리고 게임큐브용으로도 ‘버추어 파이터’ 관련 게임이 등장했었죠. 열심히 권법을 배우고 익히는 게임. 사이버 제너레이션.
조기자 : 사실 이외에도.. ‘버추어 파이터’ 관련 게임기들은 많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게임기를 소개해보죠 ^^
[
](http://file.gamedonga.co.kr/files/2020/05/08/image060.jpg)(버추어 파이터 미니 게임기. 대도실업판 정식 발매작이다)
꿀딴지곰 : ㅋㅋ 이게 뭡니까. 버추어 파이터 미니 게임기? ㅎㅎ 무시무시한 인조인간 듀럴과의 최후의 대결이라니! ㅋㅋㅋ
조기자 : 재밌죠? 사실 이런 기기들 하나둘 씩 구하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
[부록 : 1과 2의 굿즈들을 살펴보자]
조기자 : 자아 이렇게 버추어 파이터 1과 2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이제는 부록으로 간단하게 각종 굿즈들에 대해 살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꿀딴지곰 : 굿즈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조기자 : 뭐.. 다양한 인형들, 피규어, 필통 이런 것들이 있겠죠 ^^ 시간이 많지 않으니 자잘하게 간단히 사진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피그마에서 나온 아키라와 사라 피규어. 이런 식으로 얼굴과 손을 바꿀 수 있다)
(고퀄리티 버추어 파이터 5 피규어. 당연하게도 조기자는 보유하고 있다)
(과거에 캐처에서 뽑을 수 있었던 봉제인형들.. 퀄리티 보소.. ㅠ_ㅠ)
(여러 피규어 중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파이 피규어..)
(원산지가 중국이라고 확신할 정도의 퀄리티가 보장되는 피규어들..)
(TV에 연결하면 메가드라이브용 버추어 파이터2가 나오는 게임기)
(충격과 공포.. 이것은 과연 듀랄인가.. 불상인가…)
(버추어 파이터 만화책. 레전드 오브 사라)
(유니클로에서 제휴로 만들었던 ‘버추어 파이터’ 티셔츠)
(이렇게 많은 티셔츠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꿀딴지곰 : 휴 엄청나게 많은 굿즈들이 있군요.
조기자 : 뭐 이런 것들 외에 저는 필통이나 딱풀, 하다못해 음료수까지 ‘버추어 파이터’ 관련 물품이라면 싹 정리하고 있지요. 모을만큼 모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저 유니클로 제휴 티셔츠와 버추어 파이터 정발 만화책은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ㅠ_ㅠ
혹시 이 글을 보시고 집에 권법소년 작가님이 그린 ‘버추어 파이터’ 정발 만화책 3권짜리 가지고 계신분은 제가 비싼 값을 치룰 테니 저에게 팔아주세요!! (퍽) 대당 10만원 이상!!!!!
꿀딴지곰 : 아니 갑자기 조기자님 ㅎㅎㅎ 비굴 모드로…
조기자 : 혹시나 구할 수 있을까 해서요. ㅋㅋ
꿀딴지곰 : 자아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시죠. 이야기가 길어져서 ‘버추어 파이터1’과 2밖에 다루지 못했는데, 나중에 조기자님이 또 기회가 있을 때 3와 4, 그리고 전국대회 얘기를 함께 버무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기자 : 네에 알겠습니다.
꿀딴지곰 : 그리고 ‘재믹스 미니’ 4월18일에 출시되어 순식간에 완판됐더군요 축하드립니다. ^^
조기자 : 네 감사합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버추어 파이터 1과 2'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 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 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 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