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게임 합류하는 이터널 리턴, 카카오게임즈의 전략은?
지난해 스팀에서 동시접속자 5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새로운 배틀로얄 게임 열풍을 일으켰던 님블뉴런의 이터널 리턴이 오는 22일 다음게임 플랫폼에 합류한다.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으로 유명했던 블랙 서바이벌 IP를 활용한 이 게임은 원래 영원회귀 : 블랙 서바이벌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글로벌 시장 공략과 블랙서바이벌, 영원회귀 등 여러 가지로 분산되어 있는 브랜드를 일원화하기 위해 스팀명인 이터널 리턴으로 통일했다.
이 게임의 강점은 최대 18명의 이용자들이 맞붙어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배틀로얄의 긴장감과 다양한 아이템을 파밍해서 업그레이드시키는 전략적인 크래프팅, 리그오브레전드(LOL)를 연상케 하는 속도감 있는 전투 등이다. 마치 배틀그라운드와 LOL의 강점을 합쳐놓은 것 같은 게임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터널 리턴은 이미 스팀에서 얼리액세스 형태로 서비스 중인 게임인 만큼, 오는 22일 출시되는 것은 새로운 버전은 아니고, 카카오배틀그라운드처럼 다음게임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이 제공되는 것이다. 또한, 별도의 서버가 운영되는 것도 아니고, 다음게임 플랫폼에 접속한 사람들도 스팀 이용자들과 동일한 서버에서 대결을 즐길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을 다음 게임 플랫폼으로 또 출시하는 목적은 이터널 리턴의 이용자를 대폭 확대시키기 위함이다. 평소 패키지 게임을 열성적으로 즐기고 있던 사람들이라면 스팀에 익숙할테지만, 온라인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을 주로 즐기는 이들이라면 스팀 아이디보다는 카카오 아이디가 편하게 느껴질 확률이 높다.
또한, 개발사인 님블뉴런 혼자서는 PC방 등 대중 마케팅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으므로, 님블뉴런은 개발, 운영에만 전념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톡, 그리고 다음게임 PC방 플랫폼 인프라를 통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해 이용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요즘 뜨는 아이돌 에스퍼와의 콜라보레이션도 이용자층을 넓히겠다는 카카오게임즈의 의지가 느껴진다.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마케팅 툴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는 평소 연예인 마케팅에 소극적인 편이었지만, 마니아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터널 리턴에 대중성을 더하기 위해 요즘 대세 아이돌 그룹을 선택했다.
특히, 에스파는 이번에 발표한 신곡 넥스트 레벨의 인기 뿐만 아니라, 멤버 각각의 아바타와 함께 하는 메타버스 세계관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이들과 태평양의 외딴 섬에서 ‘실험체’들의 생존 경쟁을 다룬 이터널 리턴의 세계관이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되고 있다. 그냥 런칭 시기에 맞춘 단순 홍보 모델일 수도 있지만, 에스파 관련 캐릭터가 게임에 추가된다거나, 기존 캐릭터에 에스파 멤버들의 아바타 스킨이 추가되는 방식도 예상해볼 수 있다.
게임 자체에서도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카오톡에서 ‘이터널 리턴’을 검색해서 톡채널에 가입만하면 각종 이벤트와 게임 가이드 정보 등을 누구나 손쉽게 볼 수 있게 되며, 특히 자신이 즐기는 캐릭터의 최적의 루트나 인기 빌드 등의 정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게 돼 초보자들이 게임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진행된 시즌2 업데이트 등을 통해 게임 시작 화면 간소화와 튜토리얼 개선 등 초보자들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으며, 시즌 일정을 3개월 단위로 개편하고, 가속경계시스템, 신규 NPC, 신규 캐릭터, 보이스챗, 배틀패스 등 게임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PC방에서도 이터널 리턴 열풍을 일으키기 위해, 모든 캐릭터를 사용, 게임 코인 50% 추가 획득 등 혜택을 준비했으며, 향후 코로나19가 어느정도 진정이 되면 적극적으로 PC방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게임의 장기 흥행을 위해 필수적인 e스포츠 역시 현재 개발사인 님블뉴런의 주도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님블뉴런은 앞으로 e스포츠 관련 시스템을 계속 추가하고, 캐릭터의 수가 충분해진 이후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는 각오다. 친숙한 캐릭터 디자인과 e스포츠에 최적화된 쿼터뷰 방식의 게임 플레이 등 초기 단계임에도 이미 상당수의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향후 e스포츠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켜볼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