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꺾은 'T1'의 상승세와 매콤한 농심의 저력

뜨거운 여름 열기와 함께 6주 차에 접어든 LCK의 순위권 경쟁이 치열함을 넘어 혼돈으로 치닫고 있다. 1위 자리를 노리던 '담원 기아'가 2연 패배를 당하며 상승세가 꺾였고, '농심 레드포스'가 새롭게 최상위권으로 치고 나오는 등 상위권 순위 변화가 급격히 이뤄지고 있다.

가장 뜨거운 팀은 바로 '농심 레드포스'다. LCK 서머 시즌서 예상외의 실력을 보여주며 상위권 진입을 노리던 '농심 레드포스'는 4주 차 경기서 2연승을 기록하며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지난 15일 '담원 기아'와의 경기에서 농심은 1세트 서로 킬을 나누는 대혈전을 펼쳤고, 결국 미드라이너 '고리'(김태우 선수)의 맹활약 속에 승리를 거뒀다.

여기에 2세트 패배 이후 3세트에서 원거리딜러 '덕담'(서대길 선수)의 이즈리얼이 불을 뿜으며 승리. 이번 시즌 '담원 기아'와 두 번의 경기서 모두 승리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승리로 '농심 레드포스'는 젠지 e스포츠에게 득실차가 뒤진 9승 2패 2위를 기록 중이다. 더욱이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담원 기아'에게 두 번 모두 승리하며, 승자승에서도 우위를 차지해 더욱 유리한 고지에 오른 모습이다.

전통의 강호 'T1'의 상승세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리그 도중 양대인 감독, 이재민 코치와 계약을 종료하면서 역대 LCK 최초로 시즌 중 코치진 교체라는 강수를 둔 'T1'은 LCK 서머 시즌 이후 최초로 주차 스윕(1주 연속 승리)을 달성했다.

지난 15일 열린 KT 롤스터와의 경기에서 2:0으로 무난한 승리를 챙긴 'T1'은 17일 천적이라 불리는 '담원 기아'와의 경기에서 3세트까지 초접전을 벌이며 승리해 '담원 기아전 7연패'를 끊어 냈다. 경기 내용도 흥미로웠다.

1세트 패배를 당하며, 연패 기록을 이어나가는 듯했던 'T1'은 2세트 라인전보다 다른 라인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 페이커(이상혁 선수)의 빠른 합류 플레이와 '칸나'(김창동 선수)의 제이스가 맹활약하며, '담원 기아'를 꺾었다.

3세트에서는 바텀 라인을 완전히 지배한 ‘케리아’(류민석 선수)의 쓰레쉬의 종횡무진 활약 속에 압승을 거둬 세트 스코어 2:1로 승리해 스프링 시즌부터 이어온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특히, 이번 6주 차 경기서 거둔 2연승으로 7승 5패로 드디어 5할 승률에서 탈출한 것은 물론, 4위에 올라 서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진출에 청신호를 킨 모습이다.

중위권 경쟁도 치열했다. 6강 플레이 오프 진출을 노리는 프레딧 브리온의 경우 4~5주차 경기에서 모두 패배해 DRX에 이은 9위로 순위가 내려갔지만, 6주 차 경기서 아프리카 프릭스와 DRX에게 모두 승리하며 다시 7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이번 연승으로 아프리카 프릭스, 리브 샌드박스 등의 중위권 팀들을 바짝 뒤쫓고 있는 만큼 더욱 치열한 중위권 경쟁 싸움이 예상된다.

7주 차 경기들도 흥미롭다. 현재 1위를 기록 중인 젠지는 1승이 간절한 리브 샌드박스와 아프리카 프릭스 등의 중위권 팀과 맞붙게 된다. 또한, 'T1' 역시 이 두 팀을 상대하는 만큼 아프리카와 샌드박스의 경기력에 따라 또 다른 국면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