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짝퉁 의혹 게임에 반다이남코는 엉뚱한 답변만
지난 21일 인기 만화 '원피스'의 라이선스를 무단 도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게임이 출시돼 게이머의 주의가 필요하다.
21일 국내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OP: 레전드 해적'이라는 작품이 론칭됐다. 이 게임은 인기 만화 '원피스'가 가진 이름값에 힘입어 국내 앱스토어 인기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문제는 해당 게임이 '원피스'의 IP(지식재산권) 라이선스를 받지 않은 짝퉁 게임이라는 의혹이 크게 일고 있다는 점이다.
'원피스' IP를 활용한 게임의 경우 앱 마켓의 소개 이미지나 게임 내 화면 등에서 원작자인 오다 에이치로, 만화를 출판하고 있는 슈에이샤, 게임 IP 홀더인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 등의 저작권자 표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OP: 레전드 해적'은 마켓 소개 이미지에 해당 표시가 하나도 없는 것은 물론 앱스토어에서도 정식 라이선스 게임과 소개 페이지가 확연히 다르다. 앱스토어에서는 앱의 저작권자 표시를 하게 되어 있으나 'OP: 레전드 해적'은 없다.
여기에 사용자 이용약관도 영어로 구성된 페이지로 연결되며, 국내 게이머와의 소통을 위한 공간도 전무한 실정이다. 그 흔한 공식 카페 하나마저 없다.
이런 가운데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 측은 “해당(OP: 레전드 해적) 게임에 대해 개별적으로 라이언스 위반 여부를 집어서 밝히는 것은 어렵고, 회사 내부의 기준에 근거해서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가 뜨뜻미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OP: 레전드 해적'이 라이선스 무단 도용 게임으로 밝혀지면 일반 게이머들의 큰 피해가 우려된다. 이미 유튜브나 아프리카 TV에서 인기 BJ들이 방송의 소재로 삼으며 채널을 알리는데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1일 아프리카TV의 한 인기 BJ는 생방송 중 'OP: 레전드 해적'의 방송 중 시청자가 라이선스가 없는 무단 도용 게임이라는 의견을 보내자 “확실하게 아니면 증거를 줘, 라이선스가 없다는 증거를 줘”라며 오히려 시청자를 꾸짖었다. 이 BJ는 방송 전인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공지를 통해 방송을 예고했고, 해당 예고 글에 무단 도용 게임임을 알리는 댓글이 달리자 공지도 삭제했다.
다만 해당 BJ는 22일에 새로 방송을 편집해 업로드한 영상에 게임의 무단 도용이 의심된다는 면피성 멘트를 달아둔 상태다. 해당 BJ는 국내 게임사들이 게임 홍보를 위해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BJ 1순위로 꼽히는 인물로 영향력이 커 생방송을 시청한 게이머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라이선스 무단 도용 등 짝퉁 게임을 즐기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게이머에게 돌아온다. 짝퉁 게임은 개발사가 언제든지 서비스를 종료할 가능성이 크고, 정상적인 환불 등의 조치를 받기가 힘들다. 국내에 사업자가 없는 경우가 많아 국내 표준약관 등도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아 구제받기도 힘들다.
한편 매년 이와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글과 애플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을 피해 가긴 힘들어 보인다. 게임 업체로부터 30%의 결제 수수료를 가져가고 있음에도 이런 유명 IP의 관리도 진행하지 않고 손을 놓고 있다. 현재도 '드래곤볼' 등의 인기 IP를 무단 도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게임이 구글 플레이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