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동 거는 엔씨와 넥슨.. 하반기 게임 시장 '엎친 데 덮친 격'
국내 게임업계의 절대 강자, 3N 중 두 회사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NC))와 넥슨(대표 이정헌)이 긴 침묵을 깨고 하반기 국내 게임 시장 정벌에 나선다.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 발할라 라이징', 넷마블의 '제2의 나라',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 킹덤', 4399 코리아의 '기적의 검' 등 기라성 같은 게임들이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엔씨(NC)와 넥슨의 하반기 신작이 이들을 넘어 압도적 1위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소울2' 8월 26일 출시
먼저 엔씨(NC)가 기선 제압에 나섰다. 엔씨(NC)는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던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 '블레이드&소울2(이하 블소2)'를 오는 8월 26일(목)에 출시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블소2'는 지난 2017년 6월에 출시된 '리니지M'과 2019년 11월에 출시된 '리니지2M'에 이은 세 번째 정통 IP(지식 재산권) 후속작으로, 슬쩍 출시하는 기분만 냈던 자회사 엔트리브의 '트릭스터M'과는 무게감이 다르다.
특히 '블소2'에 대한 시장 반향이 엄청나다. 엔씨(NC)는 지난 19일에 종료한 '블소2' 사전예약에 746만 명의 이용자가 참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리니지2M'(738만)을 넘는 국내 최다 사전예약 기록으로, 전문가들은 '블소2'가 시장 1위를 탈환하느냐 아니냐의 문제일 뿐 최상위 2위 안에는 들어갈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블소2'도 지난 '리니지M'과 '리니지2M'에 이어 엔씨(NC)의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인 '퍼플(PURPLE)'을 통해 PC와 모바일의 멀티 플랫폼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며, 엔씨(NC)는 '블소2' 출시 전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자사 브랜드 홈페이지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넥슨, 8월 5일 미디어 쇼케이스 예고.. 신작 3종 '유력'
현재 매출 규모 면에서 국내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넥슨은 지난 6일에 신규 모바일 게임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이하 코노스바 모바일)'의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상반기까지 침묵을 지켰던 넥슨의 올해 첫 시동작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넥슨이 오는 8월 5일 온라인 미디어 쇼케이스를 진행한다고 발표하면서 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침묵했던 넥슨이 전체 시장을 향해 어떻게 선전포고를 할지, 어떤 신작을 내놓을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특히 넥슨의 미디어 쇼케이스에 이정헌 넥슨 대표가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혀지면서 올해 하반기 출시 예고작이었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PC 게임 '커츠펠' 외의 신규 프로젝트 발표가 있을지, 그리고 '마비노기 영웅전'과 '야생의 땅: 듀랑고' 등의 주역인 이은석 디렉터가 준비 중인 '프로젝트 HP'가 어떻게 발표될지도 관심사다.
이외에도 지난해까지 회사 판매 이슈가 나왔던 만큼 향후 넥슨의 경영방침 등도 공개될지, 혹은 당장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신작 러시에 돌입할 수 있을지 등 넥슨의 행보에 게임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엔씨와 넥슨 말고도 기대작이 온다..하반기 시장 '초토화'
이러한 엔씨(NC)와 넥슨의 행보가 다가 아니다. 더욱 문제는 연이은 블록버스터 급의 대작들이 하반기에 몰려있다는 점이다.
당장 넷마블이 맞불 작전에 나선다. 3N 중 하나인 넷마블은 상반기에 '제2의 나라'로 시장에 폭풍을 안겨준 후, 하반기에 또 마블 IP를 활용한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또 스테디 셀러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도 하반기에 선보이면서 엔씨와 넥슨 이상의 시장 장악력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웹젠도 '뮤 아크엔젤2'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지난 7월 22일에 사전예약을 시작한 '뮤 아크엔젤2'는 단 5일만에 사전예약 100만 명을 넘어섰다. '집단 육성 시스템' 등 특별한 차별화 포인트가 주효했다는 분석으로, 하반기 주요 복병이 될 수 있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액션 RPG '월드 플리퍼'의 서비스 준비에 한창이다. 또 현재에도 주말에 대기열이 생기는 등 압도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오딘 : 발할라 라이징'의 하반기 대규모 업데이트가 엔씨(NC), 넥슨의 신작과 격렬하게 부딪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표현이 딱 맞다.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 너무 많은 신작 게임들이 몰려있다. '피의 하반기'라고 불려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