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성 아이디어샘 대표 "'고양이와 비밀의 숲'으로 행복감 전파하고파"
"저희 '고양이와 비밀의 숲'은 귀여운 고양이를 수집하는 힐링 게임이에요. 저희 게임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즐거움을 얻고 계시고, 또 저희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구나 싶어서 뿌듯합니다"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에스플렉스 센터. 서울산업진흥원 입주 기업 중 하나인 아이디어샘의 신혜성 대표는 첫 만남부터 힐링 게임의 매력에 대해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국내를 중심으로 K-RPG 열풍이 불고, 액션이나 전략적 요소를 넣은 게임들이 대세가 되고 있지만, 자신은 그런 것들이 게임이 주는 재미의 전부가 아니었다고 판단했다는 것.
특히 회사 내에서 어떤 게임을 만들지 토론하는 과정에서, 폭력적이지 않은 방식으로도 충분히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의견에 그는 전격적으로 '고양이와 비밀의 숲' 개발을 실행에 옮겼다고 했다.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큰 성공으로 돌아왔다고.
"저는 저만의 특별한 회사 운영 철학이 있어요. 직원들이 하고 싶은 걸 하게 해주자! 라는 거죠. '고양이와 비밀의 숲'도 내부 디자이너들이 꼭 하고 싶다고 해서 시작하게 된 거에요. 귀여운 고양이를 테마로 한 힐링 게임인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즐거워해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현재 '고양이와 비밀의 숲'은 80만 다운로드를 넘겼다. 특유의 귀여운 고양이 그래픽과 서정적인 음악은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만간 일본 서비스까지 되면 100만 다운로드를 훌쩍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신 대표의 설명이다.
"작년 4월에 출시했으니 이제 1년 3개월 정도 됐어요. 구글이나 앱스토어에서도 주목을 받았고, 북미, 한국, 유럽에 진출했죠. 이번 일본 시장과 동남아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어요. 그리고 주목할만한 지표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여성분들이 전체의 90%가 넘는다는 거에요"
신 대표는 이 게임의 성공 요인 중 하나가 여성 게이머분들의 감성을 사로잡은 거라고 평가했다. 자신이 만약 회사 여성 디자이너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마음대로 게임 방향을 정했다면 절대로 이런 결과가 나오지 못했을 거라며, 그는 사원들을 존중하는 마음이 성공으로 돌아온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신 대표는 힐링 부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우울증이 있는 분이나 몸이 아픈 분들이 이 게임을 통해 위안을 얻었다는 피드백을 볼 때 마다 그는 "내가 만든 게임이 다른 사람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구나" 싶어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저는 언제부턴가 저희 회사인 아이디어샘을 '프로젝트 놀이터'라는 테마로 부르기 시작했어요. 직원들이 마음대로 하고싶은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곳이 되게 하려고 하죠. 그래서 매번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전혀 달라요"
신 대표의 얘기를 듣고 아이디어샘에서 만든 기존의 앱들을 보니 신기할 정도로 매번 달랐다. 이전에는 '끄덕끄덕 중국어' 라는 교육 앱을 만들기도 했고, 또 격투기 관련으로 '주짓수 관련 토너먼트 운영 앱'을 개발하기도 했다. 심지어 차기작은 새로운 2차 세계대전을 테마로 한 전쟁 게임이라고 한다. 모두 '고양이와 비밀의 숲'과는 완전히 궤가 다른 다른 콘텐츠들이다.
보통의 게임 개발사들이 이전 게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계속 같은 장르를 고도화시켜가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디어샘은 전혀 다른 전혀 다른 프로젝트로 성공을 일궈나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저는 고객 집착 모델 보다는 동기 집착 모델을 선호하죠. 팀원들이 만족하는 걸 만들게 해서 동기를 생기게 하고, 그렇게 만든 것을 고객분들이 만족하고, 더 흥이나서 만들고, 매출도 더 늘어나고. 현재까지는 이렇게 선 순환이 돌고 있다고 생각해요. 계속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잘 부탁드려요"
인터뷰 내내 한껏 웃으며 회사에 대해 설명한 신혜성 아이디어샘 대표. 그의 철학이 만들어낸 '고양이와 비밀의 숲'이 일본과 동남아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또 신대표가 주장하는 '동기 집착 모델'을 통해 동료들이 만드는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앞으로 계속 주목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