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의 1위 질주 속 '플레이오프' 윤곽 드러난 LCK
무더운 여름 날씨만큼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2021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이하 LCK 서머)의 8주 차 경기서 플레이오프(이하 PO) 진출팀의 윤곽이 드러났다.
가장 먼저 PO 진출을 확정지은 팀은 무서운 기세로 1위 자리를 수성 중인 농심 레드포스였다. 30일 경기서 리브 샌드박스에게 1:2 패배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농심은 8월 1일 한화생명 e스포츠 경기서 2:1로 승리를 거두어 LCK에 참여한 10개 팀 중 가장 먼저 PO 진출한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 내용도 흥미로웠다. 무려 5개의 벤 카드를 모두 한화생명의 미드라이너 '쵸비'(정지훈 선수) 묶기에 사용한 농심은 1세트를 승리하면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2세트 패배 후 진행된 마지막 3세트서 농심은 직스와 제이스를 앞세운 포킹 조합의 위력을 선보이며, 1승을 추가해 11승 4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담원 기아 역시 KT 롤스터와 맞붙은 1일 경기서 승리를 거두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8주 차 첫 경기서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일격을 당하며 1:2로 패배한 담원 기아는 순위 역시 5위까지 내려가면서 KT 롤스터와의 경기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 중요한 경기에서 활약한 선수는 또다시 미드라이너 쇼메이커(허수 선수)였다. 1세트 우세한 경기력으로 승리를 이끈 쇼메이커는 2세트 르블랑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와 중요 순간마다 상대를 끊는 플레이를 펼치며 안정적인 2:0 승리를 이끌었다.
1일 경기서 승리한 담원 기아는 농심 레드포스, 젠지 e스포츠에 이어 세번째로 PO 자력 진출을 결정지은 팀이 되었으며, 2019년 스프링 시즌 LCK 데뷔한 이후 여섯 시즌 연속 PO 진출이라는 기록도 이어갔다.
치열했던 중위권의 6강 PO 티켓의 향방도 결정되는 분위기다. 8주 차에서 벌어진 경기서 7연승을 달리던 농심을 꺾고 승리를 챙긴 리브 샌드박스는 4연승 달성과 함께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리며, PO 진출 확률을 99.98%까지 높여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갈길 바쁜 아프리카 프릭스는 최하위 팀으로 확정된 DRX와 7월 31일 경기서 2:1로 패배했다. 급작스러운 DRX 발 고춧가루에 발목이 잡혀 이변이 일어나는 듯했지만, KT 롤스터, 프레딧 브리온이 8주 차 경기서 모두 패배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91.59%를 유지. PO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여기에 T1 역시 31일 프레딧 브리온과의 대결에서 2:1 승리를 거두어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99%까지 끌어올리며, PO 유력 진출팀 대열에 합류해 사실상 6강 PO의 윤곽이 드러난 모습이다.
현재 PO 진출이 확정된 팀 중 가장 경기가 많이 남아 있는 팀은 젠지다.(4게임) 하지만 젠지는 이번 9주 차 경기서 T1과 담원 기아를 차례로 만나는 것에 이어 서머 스플릿 마지막 경기인 15일 농심과 상대하는 만만치 않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때문에 메년 후반기의 부진으로 '뒷심이 약하다'는 평가를 들어왔던 젠지가 과연 이번 시즌에서 몇 위를 기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