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스핀엑스에 2.5조 규모 투자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넷마블이 지난 2일 2.5조 원 규모의 투자를 깜짝 발표했다. 글로벌 소셜카지노 게임 기업 스핀엑스의 지분 100% 인수가 목적이다.
거대한 규모의 딜이 진행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스핀엑스에 쏠리고 있다. 스핀엑스는 소셜카지노 게임 업체로 국내 투자자 및 업계 관계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넷마블 관계자는 "글로벌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장르가 캐주얼게임이고, 소셜카지노 장르는 일반적인 쓰리매칭 퍼즐 방식과 더불어 대표적인 캐주얼게임 장르 중 하나"라며 "스핀엑스는 모바일 소셜카지노 게임 기업 중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소셜카지노 게임은 카지노에서 즐길 수 있는 슬롯머신, 빙고, 포커 등의 게임을 모바일로 옮겨 놓은 것이 특징이다. 다만, 실제 돈이 아닌 사이버 머니로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 금전이 오가고 환금이 가능한 온라인 카지노와는 다르다.
전 세계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은 2014년 30억 달러의 규모에서 2020년 62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했다. 오는 2026년에는 83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셜 카지노 게임 시장은 PC 웹 기반 게임으로 시작돼 현재는 모바일 시장 비중이 80% 이상에 달한다.
스핀엑스는 모바일 소셜카지노 분야에서 현재 글로벌 3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한화 기준 4,970억 원, 올해 상반기는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3,289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회사 측에서 밝히지는 않았지만, 영업이익률도 20%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넷마블은 이번 인수로 영업이익 및 캐주얼게임 장르 라인업 보강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다른 게임업계 경쟁자들보다 영업이익률이 낮았던 넷마블은 이번 인수로 영업이익 약점을 보강할 수 있게 된다. 또 캐주얼게임 서비스 영역의 확장으로 글로벌 모바일 퍼블리셔로서의 입지도 튼실하게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이번 인수에 대해 "SpinX Games의 높은 성장성과 넷마블 해외 자회사들과의 시너지를 고려하면 20년 기준 23배 P/E 수준의 인수가격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고,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넷마블의 SpinX Games 인수가 소셜 카지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게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안정적인 cashflow를 확보하였으며, 글로벌 매출 비중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넷마블 이승원 대표는 "소셜 카지노 게임장르는 글로벌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특히 스핀엑스는 이 장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라며 "이번 인수로 넷마블은 기존 주력 장르인 RPG에 더해 소셜 카지노 장르를 확보함으로써 캐주얼 게임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루게 됐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게임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