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월드로 돌아온 '마블 퓨처 레볼루션', 1억2천만 전작 능가할까
“넷마블몬스터에서 개발한 마블 IP 기반 두 번째 협업 타이틀이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11일, 넷마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신작 '마블 퓨처 레볼루션'에 대해 한 말이다.
권 대표는 당시 "장르적으로 방대한 세계관과 스토리를 갖고 있고, 이전 마블 게임과 달리 코스튬을 자유롭게 구현할 수도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신작에 대해 큰 기대를 나타냈다.
이처럼 상반기에 '제2의 나라' 출시로 글로벌 게임시장에 충격을 던져줬던 넷마블이 8월 말에 또 다른 블록버스터급 대작을 꺼내들면서 게임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마블' 신작이 전세계 1억 2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전작 '마블 퓨처 파이트’를 능가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넷마블의 야심작 '마블 퓨처 레볼루션', 8월 25일 출시
넷마블은 오는 8월 25일에 중국과 베트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240여개국에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살포한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마블 IP 최초로 모바일에서 선보이는 오픈월드 액션 RPG라는 점이다. 기존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가 갖는 고유의 재미에 오픈 필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자율성과 몰입감, 그리고 마블IP가 더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언리얼 엔진으로 미려하게 구현된 3D 공간에서 지상과 공중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전투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며, 게이머들은 '아이언맨'을 골라 단순한 조작만으로도 강력한 전투력을 발휘하거나 '블랙 위도우'처럼 정교한 조작을 통해 침투와 회피 기술을 활용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 반복적인 사냥을 통한 레벨업 시스템 대신 '지명 수배', '활동 일지'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전투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채택했다는 것도 강점이며, 네 가지 파츠로 구분되어 각 부위별 테마와 색상과 텍스처 등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작품만의 장점으로 손꼽힌다.
추가로 이전 '마블 퓨처 파이트'의 팬들 외에 원작 '마블'의 팬들이 환영할만한 소식도 있다. 바로 마블 작가 마크 슈머라크가 직접 구상한 시나리오와 마블 에니메이션에 참여한 성우들이 음성 녹음에 참여했다는 것.
성우들은 게임 컷 씬을 하나 하나 직접 관찰하며 현실감 있게 보이스를 녹음했으며, 넷마블 측에서 추가 작업을 통해 게임 내에서 슈퍼 히어로의 동작과 성우 보이스가 일치하도록 디테일을 더했다는 후문이다.
전작 '마블 퓨처 파이트'를 능가할 수 있을까 '주목'
이렇게 기세등등한 '마블 퓨처 레볼루션'이지만 부담되는 부분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전작 '마블 퓨처 파이트'가 너무 큰 성과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마블 퓨처 파이트'는 지난 2015년 4월 30일에 출시된 후 약 6년간 넷마블의 실적을 견인한 대작으로, 전세계 1억 2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바 있다. 개발사인 넷마블 몬스터 입장에서는 아무리 '마블 퓨처 레볼루션'의 준비가 잘 되어 있어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2'(이하 블소2)다. 공교롭게도 '블소2'는 '마블 퓨처 레볼루션' 정식 출시일 하루 뒤인 8월 26일에 출시된다.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두 게임이 하루 사이로 맞붙는 셈이다. 현재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오딘 : 발할라 라이징'의 대형 업데이트도 변수가 되는 요소다.
때문에 넷마블은 다양한 마케팅으로 정면 승부를 예고하고 나섰다. 게임성에 만반의 준비를 갖춘 만큼, 마케팅에 힘을 쏟아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마블 퓨처 레볼루션'의 마케팅도 화려하다. 넷마블은 지난 8월 9일에 서울 삼성역 인근 K-POP 스퀘어와 코엑스 브랜드에비뉴에 옥외광고를 설치했는데, 해당 광고는 슈퍼 히어로들이 화면 밖으로 뛰쳐나올 것만 같은 생생한 입체감을 전달할 수 있도록 3D 아나몰픽(Anamorphic) 기법을 활용해 제작해 주목을 받았다.
또 넷마블은 게임 관련 웹예능 '슈퍼주니어 미래혁명단'으로 또 한 번 이슈몰이에 성공했다. 이 웹예능 영상은 1, 2회 누적 조회수가 100만 회를 돌파해 게임업계 웹예능 사상 최대 조회수를 갱신했다.
이외에도 넷마블은 각종 SNS, 인플루언서 광고 등을 통해 전작 '마블 퓨처 파이트'를 넘어서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21년 하반기에 너무 많은 대작 게임이 몰렸다. 레드 오션이 아니라 블러드 오션이라고 불러도 모자를 판"이라며 "'마블퓨처레볼루션'과 '블소2'에도 숨이 막히는데, 연내에 '리니지W'까지 출시되면 나머지 회사들은 어떻게 사업을 진행해야 하나"라고 푸념하듯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