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신흥 선두 주자. KKP가 하반기 주도한다

그동안 게임 시장을 주도하던 3N(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대신 신흥 대세 KKP(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가 게임업계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3N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 강력한 신작과 실적을 앞세운 이들이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 3N도 강력한 신작을 준비 중인 만큼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도 있지만, 수년간 절대 깨지지 않을 줄 알았던 3N의 아성을 위협할 만한 신진 세력들이 등장했다는 것 자체가 게임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크래프톤
크래프톤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새로운 국내 게임사 대장주로 등극한 크래프톤이다. 올해 코스피에 입성한 크래프톤은 중국 리스크 등으로 계속 고평가 논란이 있었으나, 해외 실적과 신작 기대감에 힘입어 공모가 49만9,000원을 넘은 금액을 유지하면서, 24조가 넘는 금액으로 게임사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유지 중이다.

경쟁사들이 대부분 인건비 상승, 신작 지연 등으로 인해 2분기에 예상보다 낮아진 실적을 발표했지만, 크래프톤은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매출 4,593억 원과 영업이익 1,742억으로 여전한 상승세를 보였다.

하반기 기대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하반기 기대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최근 성과도 주목할 만 하다. 최근에는 인도에 재입성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가 출시 44일 만에 5,000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하고, DAU 1,600만명, 최대동시접속자수 240만명, 인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하며, 과거 인도 국민 게임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전성기로 돌아갔다.

올해 9~10월경 출시를 앞두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도 중국, 인도, 베트남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지역의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만 진행된 사전예약으로 전 세계 2,800만명을 돌파했으며, 지난 19일 애플앱스토어 사전예약도 시작해, 출시 전까지 4,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인프라는 인정할 만하나 자체 개발력 부족이 계속 발목을 잡고 있던 카카오게임즈는 리니지M을 제치고 양대 마켓 매출 1위 자리에 오른 오딘 발할라 라이징 덕분에 재평가 받는 분위기다.

카카오게임즈의 북미, 유럽 매출을 책임지다가 올해 초 펄어비스의 품으로 다시 돌아간 검은사막처럼 퍼블리싱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 때문에 성장성에 대한 의문부호가 있었지만, 지분 투자를 포함한 퍼블리싱으로 성과를 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개발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지분을 현재 21.58% 보유하고 있으며, 대주주로 등극할 수 있는 물량의 콜옵션 계약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오딘 발할라 라이징

또한, 매출 1위 자리를 계속 유지 중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 덕분에 3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예약한 상태이며, 월드 플리퍼, 프렌즈샷:누구나골프에 이어 일본 시장을 점령한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등 기대작들의 출시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대만 진출, 상장 직전 야심차게 인수한 엑스엘게임즈의 신작 MMORPG의 성과도 기대할만 하다.

펄어비스
펄어비스

펄어비스는 지난 2분기에 상장 처음으로 적자 전환 하면서 경쟁사들 대비 실적 부분에서는 약점을 보이고 있지만, 신작 영상 2개의 기대감만으로도 국내는 물론, 전세계 게임업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게임어워드에서는 검은사막의 뒤를 잇는 콘솔 신작 붉은사막의 영상을 공개해, 전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으며, 이번 게임스컴에서는 차세대 메타버스 게임을 표방하는 멀티플랫폼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도깨비 영상으로 최고 화제작에 등극했다.

특히, 도깨비는 해외 주요 매체들에서 “포켓몬과 픽사가 만났다”, “실제 게임 플레이 장면이라니, 믿을 수 없었을 만큼 멋졌다” 등 극찬을 받고 있으며, 갓오브워로 유명한 코리 발록도 트위터를 통해 “세상에, 이거 완전 미친 것 같은데 당장 해 보고 싶어”라는 글을 남기는 등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중이다. 붉은사막은 아쉽게도 출시 시기가 연기되기는 했지만, 그동안 세계에서 통할 만한 대작 콘솔 게임을 선보이지 못했던 국내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깨비
도깨비

또한, 아이드림스카이를 통해 판호를 획득하고 최근 사전예약을 시작한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에 텐센트도 참여한 만큼, 중국 서비스가 시작되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위에서 언급된 회사에 비하면 아직 시가총액이 낮은 편이긴 하지만, 위메이드 역시 블록체인을 더한 미르4가 해외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최근 엄청난 주가 상승을 보이며 주목받는 중이다.

위메이드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미르4
위메이드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미르4

이처럼 새로운 강자로 등극한 이들의 공통점은 내수 시장을 벗어나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라는 점이다. 국내 시장은 3N 등 대형 게임사는 물론, 중국 게임사들의 강력한 공세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져 신작이 성과를 내는 것이 어려워졌지만, 해외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단숨에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할 수 있다.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신흥 주자들의 돌풍이 앞으로도 계속될지, 아니면 전통의 3N이 다시 명예회복을 하게될지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