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미소녀 게임 붐을 이끌 게임은? 전략과 전투의 융합이 '중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단연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장르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리니지M'과 '리니지 2M'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 등장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 게임즈(남궁훈, 조계현 대표)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도 마찬가지다. 근 몇 년간 국내 구글 플레이 10위 이내에 MMORPG 장르의 게임이 6개 이상 없던 적이 없다는 사실이 이 MMORPG의 높은 위상을 말해준다.
하지만 한 번씩, 이런 MMORPG의 두터운 벽을 뚫어내는 게임 장르가 있었으니.. 바로 미소녀 게임 장르다.
'데스티니 차일드', '소녀전선', '붕괴 3rd', 그리고 '페이트: 그랜드 오더', '원신' 등 미소녀 게임의 계보는 나열만 해도 혀를 내두를 만큼 화려하다. 최근에도 미소녀 게임을 피규어화하여 팬들의 마음을 자극한 '미니어스: 작지만 놀라운 모험'(이하 미니어스)이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5위에 위치하는 등 기세를 뽐내고 있기도 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같은 미소녀 장르의 게임들이 하나같이 다 액션이나 전투를 맛깔나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데스티니 차일드'는 김형태 대표의 매력적인 미소녀 캐릭터가 전투 때마다 표현되는 부분도 주목받았지만, 카드 배틀 기반의 전투 자체가 전략적으로 재미있다는 평가가 함께 이어져 한때 국내 시장 매출 순위 정상을 찍은 적이 있다.
압도적 반향을 일으키던 '소녀전선'이나 '붕괴 3rd'도 미소녀 그래픽이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특유의 전투가 재미없었다면 지금까지 롱런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또 최근 미소녀 게임 붐을 형성하고 있는 '미니어스'도 피규어들이 싸운다는 방식도 좋았지만 매력적인 성우의 목소리와 함께 전투 자체도 중독성이 있다는 평가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원신'이나 '페이트: 그랜드 오더'도 평가는 비슷하다.
때문에 세상을 뒤집는 미소녀 게임은 매력적인 캐릭터뿐만 아니라 전투를 기반으로 한 게임성도 인정받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향후 국내에서 어떤 미소녀 게임이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내년 상반기를 중심으로 국내에도 꽤 많은 수의 미소녀 게임들이 포진되어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경마장을 테마로 한 '우마무스메'와 미소녀 수집형 RPG '에버소울'을 준비하고 있고, 넥슨도 김용하 PD의 미소녀 게임 '블루 아카이브'를 준비 중이다.
'백야극광'과 '파이널기어', 'X2: 이클립스'를 출시하며 올해 미소녀 게임 시장을 주도했던 중국 게임사들도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미소녀 게임이 여러 개 준비하고 있다.
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다른 미소녀 게임의 IP(지식 재산)을 활용한 미소녀 전투 게임들도 준비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프트업의 '데스티니 차일드'를 PVP(게이머 간 대결)에 특화 시킨 '데스티니 차일드 디펜스 워 PVP 게임'이 글로벌로 좋은 성과를 낸 이후, 최근 라이언게임즈에서도 '소울워커' IP를 활용한 전략 PVP 게임 '소울워커 러쉬'를 공개했다.
‘소울워커 러쉬’는 캐릭터 카드와 서포트 카드를 이용하여 5X8칸으로 이루어진 전장의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이 목표인 게임으로, ‘소울워커’의 에스티아, 진 세이파츠 등의 매력적인 미소녀 캐릭터가 귀엽게 SD 캐릭터로 바뀌어 카드로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후 각 카드에 새겨진 캐릭터들을 전장으로 소환하면 자동 전투가 진행되는 방식으로, 국내에 거의 없던 오토 배틀러 장르로 주목받고 있다.
또 업계 전문가들 또한 이 같은 미소녀와 전략적 전투를 가미한 게임들이 내년에도 시장을 득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고 있다.
윤장원 동명대 디지털공학부 교수는 "전투가 재밌는 게임과 매력적인 캐릭터가 만났는데 인기가 없을 수가 있을까. RPG가 득세하는 동안에도 잘 만든 미소녀 게임이 주목받지 못한 적은 없다."라며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카카오게임즈의 미소녀 게임들과 최근 발표된 '소울워커 러쉬'도 전투가 가미된 새로운 장르로 주목을 해볼 만하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