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뀐 게임사들, 반전 기회 만들 수 있나?
최근 게임사들의 대표 이사 변경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모회사인 T3엔터테인먼트 관련 인사였던 김유라 대표가 퇴임하고, 경영지원실장이었던 이승현 대표가 신임 대표로 취임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했으며, 이완수 대표를 선임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을 시도했던 베스파는 다시 창업주인 김진수 의장이 대표 이사로 복귀했다.
양사 모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의 대표 이사 변경이기 때문에, 이번 교체가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빛소프트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된 이승현 대표는 1970년생으로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LG화재(현 KB손해보험), 게임 벤처회사 등을 거쳐 2009년 한빛소프트에 합류, 2019년부터 경영지원을 맡아온 재무 전문가다.
이승현 대표는 주력 IP(지식 재산) 및 핵심 자원을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비효율적인 내부 프로세스를 찾아 개선하는 등 내실 강화에도 만전을 기해,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강한 체력을 갖추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한빛소프트는 대표작인 오디션과 오디션 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인 클럽오디션 외에 별다른 매출원이 없는 상황이다. 오디션 IP를 활용한 ‘퍼즐오디션’, 스퀘어에닉스와 손을 잡고 야심차게 준비한 ‘삼국지난무’ 등 신작들이 기대만큼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2020년에 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메타버스 프로젝트인 ‘오디션 라이프’, 모바일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인 ‘그라나도 에스파다M’ 등 성공 기대감이 큰 작품들을 다수 준비 중이며,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헬스케어 분야인 ‘런데이’, 자회사인 ‘한빛드론’,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인식 애플리케이션 상용화 서비스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인 만큼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신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만큼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것이 쉽지 않으니, ‘그라나도 에스파다M’ 등 매출 기대치가 높은 게임의 출시를 최대한 앞당기는 것이 시급하다.
이승현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조직 전체가 명확한 비전 아래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내부 소통에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을 분명히 해 직원들이 믿고 의지하는 만족도 높은 회사, 사람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킹스레이드’를 성공시키며 중소 게임사의 코스닥 입성 신화를 쓴 베스파는 신작들의 연이은 부진으로 인해 상장 이후 최고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 이완수 대표를 선임하면서 전문 경영인 체제로 변경하고, 김진수 창업주는 대표 이사직을 놓고, 의장 자리에 올라 개발에만 전념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대표작 킹스레이드의 매출 감소와 타임 디펜더스 등 신작들의 부진이 겹치면서 적자 폭이 확대돼, 지난 10월 6일 김진수 의장이 대표 이사로 다시 복귀했다.
현재 베스파는 킹스레이드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과감하게 투자를 이어가면서, 코스닥 상장 이후 계속 영업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대표작인 킹스레이드가 오랜 서비스 기간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영업손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킹스레이드 애니메이션을 발표하고, 자회사 코쿤게임즈가 선보인 ‘임모탈즈’, 자회사 넥사이팅이 선보인 ‘타임 디펜더스’, 일본 자회사 하이브가 선보인 ‘어그레츠코: 월급쟁이의 역습’, 북미 자회사 슈퍼콜로니가 선보인 ‘캣토피아 러쉬’ 등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한 활발한 활동을 하긴 했으나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때문에 ‘타임 디펜더스’ 출시 전 3만 원을 넘겼던 주가도 3개월 만에 1만 원대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김진수 창업주가 대표 이사로 복귀한 베스파는 대표작인 ‘킹스레이드’의 매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올해 내로 기존 ‘킹스레이드’의 그래픽과 콘텐츠를 대폭 업그레이드한 ‘킹스레이드 시즌2’를 선보일 계획이다.
‘킹스레이드 시즌2’는 지난 5월 선보인 시즌 1 마지막 챕터 ‘챕터X: 더 파이널’에 이어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며, 그래픽과 각종 편의 기능 개선은 물론, 중국에서 누적 300만 뷰 이상을 달성하며 화제가 된 ‘킹스레이드’ 애니메이션 관련 내용들도 포함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일본 자회사 하이브가 일본 세가의 유명 IP ‘샤이닝포스’를 활용해 개발 중인 ‘샤이닝포스: 빛과 어둠의 영웅들(가칭)’ 등 다수의 신작도 준비 중이다.
신작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개발 기간이 대폭 늘어나면서 2022년 이후에 선보일 수 있을 전망이며, 2018년과 2020년도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 사업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인 만큼, 올해 안에 ‘킹스레이드 시즌2’로 매출 반등의 계기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베스파를 중소 게임사에서 코스닥 상장사로 이끈 김진수 창업자의 결단력과 추진력이 베스파를 위기에서 구원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