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한국인 비중 85%!" LCK 부활 알리는 2021 롤드컵
2018년 이후 침체기를 겪었던 LCK에 새로운 전성기가 도래한 것일까?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2021 롤드컵) 8강 스테이지에서 한국 LCK 세 팀이 4강 진출에 성공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한국인 선수 2명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EDG까지 4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롤드컵 4강에 오른 주전선수 20명 중 85% 달하는 17명이 한국 선수로 채워지는 진기록도 달성했다.
LCK 대표로 이번 대회에 나선 담원 기아, 젠지 T1은 8강 스테이지에서 최종 스코어 3대0으로 승리했다. 4강에 LCK가 세 팀이 진출한 것은 2016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SK텔레콤 T1, 삼성 갤럭시, 락스 타이거즈가 동반 4강 진출을 달성한 이후 5년 만이다.
가장 먼저 열린 경기는 22일 진행된 한화생명과 T1의 경기였다. C조 최종 순위결정전에서 EDG에게 패배하며, 아쉽게 조 2위로, 8강에 진출한 한화생명은 조 추첨에서 T1과 만나게 됐다. 한화생명을 만난 T1은 상대를 지속해서 압박하고, 미드와 정글, 탑의 유기적인 운영을 기반으로 탄탄한 운영을 선보이며, 최종 스코어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특히, T1은 '칸나'(김창동), '오너'(문현준), '구마유시'(이민형) 등 롤드컵에 첫 출전하는 신예들이 많았으나, 롤드컵 최다 출전의 주인공인 '페이커'(이상혁)이 든든히 중심을 잡아주며, 안정적인 운영과 매서운 한타로 대회 전 우려를 가뿐히 씻어낸 경기력을 선보이는 중이다.
담원 기아 역시 유럽의 마지막 생존자 매드 라이온스를 최종 스코어 3:0으로 깔끔히 잡아내며, 4강 진출을 신고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2세트였다. 매드 라이온스는 ‘케넨’을 선택한 '칸'(김동하)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날카로운 갱킹을 선보였고, 한때 글로벌 골드 차이를 7천 이상 벌리며, 담원 기아의 롤드컵 첫 패배를 안겨주는 듯했다.
하지만 담원 기아는 무너지지 않았다. 필사의 노력으로 매드 라이온스의 바론 사냥을 저지한 담원 기아는 이후 전투마다 ‘고스트’(장용준)의 활약 속에 매드 라이온스의 챔피언을 잡아내며, 격차를 조금씩 줄여나갔고, 결국 두 번째 바론 지역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글로벌 격차를 따라잡고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승리로 ‘2021 롤드컵’ 무패 기록을 이어간 담원 기아는 오는 30일 T1와 4강전을 펼친다.
디펜딩 챔피언 담원 기아와 롤드컵 최다 우승팀 T1의 맞대결이 성사된 이번 4강전은 “사실상의 결승전”이라는 평가 속에 전 세계 LOL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중이다.
젠지도 북미의 희망 C9(클라우드 나인)을 상대로 3:0 승리를 달성했다. 스코어는 3:0이었지만, 경기 내용은 치열했다. 1세트에서 패배 일보 직전까지 몰리던 젠지는 무리하게 치고 들어온 상대의 판단을 제대로 응징하며, 역전에 성공. 1세트 승리를 따냈다.
3세트 역시 C9에게 역습을 당하며 위기를 겪은 젠지였지만, ‘BDD’(곽보성)의 조이와 ‘클리드’(김태민)의 리신이 예술적인 플레이 속에 역전에 성공하며, 3:0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C9을 꺾은 젠지는 오는 31일 중국 EDG를 상대로 격돌하게 되며, 젠지가 승리할 경우 2017년 이후 4년 만에 롤드컵 결승에서 LCK 팀 간의 내전이 펼쳐지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