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아카이브’ 한국형 서브컬쳐의 모습 보여줄까?
넥슨의 하반기 야심작 ‘블루 아카이브’의 출시일이 다가오고 있다.
‘블루 아카이브’는 모에론의 창시자로 서브컬처계에 명성이 높은 김용하 PD가 이끄는 MX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모바일 게임이다. 지난 2월 서브컬처의 본고장인 일본에 먼저 출시된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 iOS 매출 2위를 달성하는 등의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며,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블루 아카이브'의 특징은 서브컬처 시장에 통달한 이른바 '덕후'들이 모여 만든 작품이라는 점이다.
우선 게임을 개발한 MX 스튜디오는 Moe(모에)와 XCOM(엑스컴)의 합성어이며, 시나리오 라이터, 아트 디렉터, 팀원들까지 소위 ‘덕후’ 문화에 상당한 조예를 가진 인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블루 아카이브’의 개발을 맡은 김용하 PD는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 등의 개발에 참여한 것은 물론, ‘큐라레: 마법도서관’의 디렉팅을 맡은 인물로, 서브컬처 장르에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손꼽히는 개발자다.
특히, 지난 '2014 NDC'(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모에론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 이용자들이 캐릭터와 교감을 갖는 이유, 캐릭터에게 매력을 느끼는 포인트 등을 제시하며 서브컬처 게임이 갖춰야 할 요소와 나아갈 방향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큰 호평을 끌어내기도 했다.
이러한 심상찮은 내공을 지닌 개발진이 모여 탄생시킨 ‘블루 아카이브’는 학원물과 밀리터리 요소가 합쳐진 독특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개발부터 일본 시장을 노리고 개발된 이 게임은 냉혹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과 달리 밝고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학교라는 공간을 선택했으며, 캐릭터들 역시 학교 콘셉트에 맞는 다양한 스타일로 등장한다.
특히, ‘스토리텔링’, ‘확장성’, ‘깨끗함과 청량한 느낌’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된 캐릭터들은 교복 미소녀와 감성 화보에 초점을 맞춘 설정과 외형으로 등장해 저마다 톡톡 튀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선생님(이용자)과 캐릭터 간의 상호작용을 강조하기 위해 특정 상황에서 이용자가 간섭할 수 있는 상호작용 요소를 도입해 ‘캐릭터와의 교감’을 생생하게 전달한 것도 ‘블루 아카이브’의 특징 중 하나다.
이렇듯 기획부터 개발 과정까지 서브컬처 장르의 핵심을 담은 ‘블루 아카이브’의 게임성과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일본 현지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블루 아카이브’의 출시 이후 일본 현지를 비롯한 해외 팬들의 2차 창작이 활발하게 진행되어 일러스트 창작 커뮤니티 ‘픽시브’에서 약 9개월 만에 2만 개에 육박하는 창작물이 탄생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또한, 한국 출시를 앞두고 지난 10월 15일 진행된 사전 예약 하루 만에 참여자 50만 명을 돌파한 이후 10일 만인 지난 25일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서브컬처 게임 중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받는 중이다.
여기에 넥슨 역시 게임의 주 무대인 ‘학원’과 캐릭터 설정, 이미지 등 게임 소식을 전하고 있으며, 콘텐츠 소비 유행에 맞춰 유튜브 쇼츠(숏폼 콘텐츠) 영상으로 원고지 영상, 라이브 포스터 영상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과연 오는 11월 중 국내 게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블루 아카이브’가 국내 서브컬처 마니아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