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중소 스타트업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까?
가상 세계를 뜻하는 ‘메타’와 현실을 뜻하는 ‘유니버스’의 만남을 의미하는 ‘메타버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폭 늘어난 덕분에, ‘메타버스’가 코로나19 시대에 새로운 소통의 창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 세계 IT를 주도하는 대기업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메타버스’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메타버스’ 시장을 겨냥해 사명을 ‘메타’로 변경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용자들이 직접 다양한 미니게임을 만들면서 즐길 수 있는 샌드박스형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는 ‘메타버스’ 대표 주자로 떠오르면서 2020년에 40억 달러(약 4조 5000억 원)에 불과했던 회사 가치가 2021년 상장 후 448억 달러(약 53조1410억 원)으로 치솟았다.
아무래도 시장을 주도하는 대기업들의 움직임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기는 하나,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 스타트업들에게도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게임 외 분야의 대형 기업들이 ‘메타버스’ 시장 진출을 위해 개발력 있는 중소 스타트업을 파트너로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정부도 앞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메타버스’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양 부처의 ‘메타버스’ 관련 사업 예산은 총 1602억 원이다.
관련 분야의 올해 예산은 1284억 원으로 약 24.8%가 증가했으며, 이 액수는 국회 심의 단계에서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예산이 투입되는 분야는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콘텐츠 산업 지원, K팝 등 한류 콘텐츠의 ‘메타버스’ 구현 등이다.
그동안 모바일 게임을 주로 개발하던 스타트업 ‘허니플러그’는 인천테크노파크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유명 멀티플렉스 영화관 기업 메가박스와 국내 최초 오프라인 극장 플랫폼과 연계한 ‘메타버스’ 서비스에 관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한 ‘아동이 행복한 도시, 인천’을 위한 ‘2021년 SW서비스개발 및 실증화 지원사업’을 통해 아동학대 교육을 ‘메타버스’로 구현하는 것도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등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규모의 한계로 인해 스타트업이 성장의 기회를 잡기 힘든 상황이니, 아직 모두에게 미지의 영역인 ‘메타버스’에서 새로운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전략이다.
개발력을 인정받아 대형 게임사에 인수된 사례도 많다. ‘메타버스’ 플랫폼 ‘갤럭시티’로 크로스 플랫폼 ‘메타버스’ 기술을 선보인 바 있는 맘모식스는 넵튠에 인수됐으며, 모바일 ‘메타버스’ SNG(소셜 네트워크 게임)를 개발 중인 퍼피레드 역시 넵튠에 인수됐다.
컴투스도 메타버스 및 영화, 비디오물 콘텐츠 제작 관련 회사인 위지윅스튜디오의 지분을 인수했으며, 롯데가 VR ‘메타버스’ 관련 개발사인 비전VR를 인수한 것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 스타트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다”며, “다만 과거 VR, AR 산업이 엄청난 관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중화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해 급격히 관심이 식은 사례가 있는 만큼, ‘메타버스’는 좀 더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육성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