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형제들 상위권 독식.. '리니지 왕국' 다시 구축되나
'리니지W' 출시 이후 '리니지' IP(지식 재산) 게임들이 동방 상승하면서 타 게임들을 압도하고 있다.
11월 8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1위(리니지W), 매출 3위(리니지M), 매출 4위(리니지2M)를 '리니지' IP 게임들이 동반 석권한 모양새다.
그동안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매출 1위를 차지하면서 자존심에 금이 갔던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NC))도 '리니지W'의 선전에 한숨 돌리며 '리니지 왕국'을 견고하게 재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리니지W' 승승장구.. 또다시 시작된 '제왕적 행보'
'리니지W'는 지난 11월 4일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 12개국에 동시 출시됐다. 이후 출시 하루 만인 4일(목)에 국내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했고, 또 출시 후 이틀 만인 6일(토)에는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각종 성적도 호평 일색이다. 엔씨(NC)는 '리니지W'가 출시 첫날 역대 엔씨(NC) 게임 중 최대 일 매출을 기록했다고 6일 발표했으며, 이는 2017년 '리니지M'(107억 원)의 기록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또 '리니지W'의 전체 이용자 수와 해외 이용자 비중도 종전 '리니지' IP 게임들 보다 높다고 발표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에서도 구글과 애플 양대 마켓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동남아 지역의 반응도 폭발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엔씨(NC)에 대한 전망도 점차 긍정적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특히 ▲글로벌 원 빌드(Global One Build) 서비스 ▲풀 3D 기반의 쿼터뷰 ▲실시간 AI(인공지능) 번역 기능 등 첨단 기술들이 집약된 부분이 '리니지'의 추억과 만나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 측 관계자는 "국가 간 경쟁구도를 메인으로 하는 '리니지W'의 글로벌 원 빌드 서비스가 이용자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라며, “2022년에는 북미, 유럽, 남미 등으로 출시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매출 1위가 한 달 이상 이어지는 것이 '관건'
증권가에서는 '리니지W'의 장기 흥행 가능성과 주가에 대해 치열한 분석에 한창이다.
엔씨(NC)의 주가는 지난 11월 4일 출시 때에 서버 불안 등의 이슈로 10% 가까이 급락하며 60만 원 선이 무너진 바 있다. 하지만 국내 양대 마켓 1위 탈환이라는 호재가 더해지면서 11월 8일 오후 6시 현재 62만 9천 원을 유지하는 등 상승세에 이르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 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의 12개국 론칭 초반 흥행 수준은 우려와 달리 트래픽 및 매출 모두 '대 호조'인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리니지W'의 글로벌 4분기 일평균 매출 전망치를 15억 3천만 원에서 23억 4천만 원으로 상향했다.
다만 증권가와 달리 전문가들은 '리니지W'의 최종 행보를 서비스 한 달 뒤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고 있다.
'리니지W'가 예상보다 높은 매출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서비스 초반 대규모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영향이 있는 것이 분명하고 또 일본 등 일부 기대 국가 순위도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것이다.
또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서 상당한 이용자 이탈이 있긴 했으나 그 이용자들이 '리니지W'에 잘 안착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전문가는 "'블레이드&소울 2'의 실패와 엔씨(NC)의 미진한 운영 정책으로 이미지가 실추됐다고 해도 '리니지W'와 '리니지M', '리니지2M'이 구글플레이 매출 1, 3, 4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 90년대 '리니지'를 즐긴 사람들의 추억이 얼마나 강했는지 짐작할만하다."라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리니지W'가 초반 강세를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현재 콘텐츠 부족으로 이탈 현상이 있던 것도 영향이 있다. 결국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리니지W'와 한 번 더 정면충돌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