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총과 폭탄으로 수업하는 여학우들의 대모험 '블루 아카이브'
지난 9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넥슨의 신작 모바일게임 '블루 아카이브'가 순항 중이다.
넷게임즈의 개발사 MX 스튜디오가 개발한 '블루 아카이브'는 '큐라레: 마법 도서관', '포커스 온 유' 등을 개발한 김용하 PD를 필두로, 서브컬처 장르에 조예가 깊은 이른바 '덕후'들이 모여 만든 심상치 않은 개발과정을 거친 게임이다.
특히, 지난 2월 일본 시장에 먼저 출시되어 iOS 매출 3위까지 진입하는 등 서브컬처의 본진이라 불리는 일본에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으며, 한국 사전 예약자 10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러한 게임의 인기는 정식 서비스 이후에도 이어졌다.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9일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에서 인기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애플 앱스토어와 원스토어에서 각각 최고 매출 2위와 1위를 달성했다. 여기에 지난 10일 구글 플레이 매출 9위에 오르는 등 새로운 서브컬처 게임의 강자가 등장했음을 알리기도 했다.
이러한 '블루 아카이브'의 인기요소는 게임이 지닌 독특한 세계관과 기존 게임과 차별화된 게임의 콘텐츠다.
이 게임은 다양한 학원 소속의 학생들이 도시에서 발생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설정을 지니고 있다. 이용자는 학원도시 ‘키보토스’에 부임한 선생님이 되어 학생(캐릭터)들을 인솔하여 미션을 수행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독특한 개성을 뽐내는 학생들을 만나게 된다.
학생들의 배경도 흥미롭다. ‘블루 아카이브’는 ‘아비도스 고등학교’, ‘게헨나 학원’, ‘트리니티 종합학원’ 등 지역별로 학원이 존재하며, 이 학원 출신에 따라 성격과 특성이 모두 달라 마치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학생들이 등교와 학교생활을 위해 총싸움을 하는 과격한 세계관인 만큼 이 학생들은 각각의 타입과 특성이 있다. 게임 내 학생은 스킬에 따라 ‘탱커’, ‘딜러’, ‘서포터’, ‘힐러’, ‘택티컬 서포트’ 역할로 나뉜다.
‘탱커’의 경우 높은 방어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최전선에 싸우게 되며, ‘딜러’는 범위 공격 및 특수 공격을 펼칠 수 있고, ‘택티컬 서포트’는 전투에 효과적인 다수의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폭발’, ‘관통’, ‘신비’, ‘공성’ 등 공격 타입과 ‘경장갑’, ‘중장갑’, ‘특수장갑’, ‘구조물’ 등 방어 타입이 다르며, 타입에 따라 유리하거나 불리한 속성이 존재하고, 이 속성은 게임 플레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현재 리세마라(원하는 캐릭터를 얻기 위해 반복해서 게임을 하는 행위) 1티어 캐릭터로 꼽히는 ‘히바키’의 경우 폭발 공격 타입에 중장갑 방어 타입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경장갑 위주의 보스들이 등장하는 게임 초반에는 매우 주목받고 있지만, 특수장갑 방어 타입과 신비 공격 타입에 취약하여 특수 던전에는 좋은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여기에 학생의 성향에 따라 실내, 시가지, 야외에서 공격력이 달라지는 등 속성에 따라 효율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여러 속성의 학생을 고루 키워야 한다.
이렇게 학생들의 속성이 게임 플레이에 중요한 이유는 전투 시스템의 난이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블루 아카이브’의 전투는 ‘스트라이커 캐릭터’ 4명, 후방에서 아군을 지원하는 ‘스페셜 캐릭터’ 2명으로 구성된다.
더욱이 캐릭터의 위치를 지정해주는 것이 아닌 자동 전투로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의 조합과 특성이 상당히 중요하며, ‘EX 스킬’을 적절히 사용하는 타이밍도 전투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 학생의 공격 패턴과 스킬 특성을 모두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육성 방식도 다양하다. 학생의 레벨은 선생님(이용자)의 레벨 즉 계정 레벨보다 높을 수 없으며, 레벨을 올려 기본 3개 스킬 이외에 추가 서브 스킬을 배울 수 있다.
스킬은 ‘전술 교육 BD’를 사용하여 성장시킬 수 있다. ‘활동보고서’를 사용하여 캐릭터의 레벨을 올릴 수 있으며, ‘엘레프’를 사용해 ‘신비’를 해방하여 캐릭터 등급을 한층 더 성장시킬 수 있다.
이와 함께, 캐릭터 레벨에 따라 모자, 헤어 밴드, 시계를 장착할 수 있고 장비를 성장시켜 캐릭터의 능력치를 높일 수 있다. 장비는 스테이지 및 특수 던전에서 획득할 수 있어 시간이 날 때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블루 아카이브’가 오로지 학생들과 전투만 반복하는 작품은 아니다. 전투가 중요하면 휴식도 중요하듯 게임 내에서는 학생들과 친밀도를 올리고, 저마다의 사연을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등장한다.
가장 대표적인 콘텐츠가 ‘모모톡’이다. ‘모모톡’은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종의 메신저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교감하고 호감도(인연)를 높여 능력치를 올릴 수 있다.
특히, 호감도를 높이며 로비를 장식할 수 있는 라이브 2D 일러스트 ‘메모리얼 일러스트’를 획득할 수 있어 숨겨진 이미지를 확인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모모톡의 대화 과정이 매우 실감 나게 그려져 연달아 학생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음.. 난 히나짱이 있는데 어쩌지..”하는 행복한 고민에 절로 웃음이 지어질 정도였다.
아울러 특정 장소에서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학생의 호감도를 높이고, 성장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스케쥴’과 ‘크레딧’, ‘AP(행동력)’를 수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선물을 증정하여 인연을 증가시킬 수 있는 ‘샬레부속 카페’ 등 학생들과 연계된 다양한 콘텐츠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처럼 ‘블루 아카이브’는 “총과 폭탄으로 학창시절을 보내는 여고생들”이라는 독특한 세계관 속에 세밀하게 구성된 캐릭터 속성 시스템과 전략 요소 가득한 전투 콘텐츠. 그리고 매력 넘치는 학생들과 교감을 나누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특히, ‘소녀전선’으로 시작되어 ‘붕괴3rd’, ‘원신’ 등 중국산 게임들이 초강세를 보이는 서브컬처 장르에서 한국 개발사의 작품이 상당한 완성도로 등장하여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서브컬처 장르에서 이제 막 첫발을 뗀 ‘블루 아카이브’가 앞으로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