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어 파이터 2' 전국 대회 'Versus_DG' 우승..'한국 최초 공식 타이틀을 거머쥐다'
"환상적인 실력입니다. 한국 최초의 '버추어 파이터 2' 전국 대회에서 우승자가 결정되는 순간입니다!"
해설자인 김법화의 흥분된 목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Versus_DG' 선수의 붕격운신쌍호장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결승 상대는 고인물 게임대전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둔 강자 '예진윤우' 선수.
과거 한국 최고의 고수촌이었던 대방동에서 활약하며 전국구 강자로 이름을 떨치던 '예진윤우' 선수였지만, 이날만큼은 'Versus_DG' 선수의 기세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하고 게임 커뮤니티 구닥동의 대전 게임 소모임 '일대일'이 주최한 세가 공식 '버추어 파이터 2' 전국 대회에서, 'Versus_DG' 선수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경기-구닥 게임 페스티벌 2021' 행사의 일환으로 11월 28일에 진행된 이 전국 대회는 한국 최초의 세가 공식 대회로 주목을 받았으며, 전국 최강자전이라는 타이틀답게 16인의 참가 선수 모두 세계 최강자 급 면모를 보여줬다.
과거 최강자로 이름을 높였던 아키라 꼬마 '신의욱' 선수가 참여하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높은 기량에 관람객들 모두 혀를 내두르는 모습을 보였다. 대회가 끝나고 '고인물들 끝판왕들의 대결이었다'라는 커뮤니티 댓글들이 잔뜩 달릴 정도였다.
실제로 대회는 초반부터 긴장의 연속이었다. 사상장으로 쉴 새 없이 몰아붙이는 라우 '하종훈' 선수, 조금의 틈도 놓치지 않고 중단 대시 스플래시 마운틴을 시전하는 중량급 '생명나무' 선수, PPP 썸머의 마술사로 통하던 사라 '버파고수' 선수 등 승부가 결정될 때마다 댓글창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또 현란한 스탭으로 상대를 농락하는 '이든파파' 선수나 거리감각과 공방에서 안정적인 완성도를 보이는 'Heinell' 선수가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는 등 과연 '버추어 파이터 2'가 출시된 지 25년 된 게임인가 싶을 정도로 고급 공방이 이어졌다.
이러한 강자들 사이에서 'Versus_DG' 선수는 대시 붕격운신쌍호장과 저스트 프레임 약보 등으로 당당하게 우승하며 첫 세가 공식 대회의 우승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닌텐도 스위치 OLED와 함께 세가와 '버추어 파이터 2' 로고가 새겨진 트로피도 함께 받았다.
하지만 이 우승 트로피를 결코 쉽게 거머쥔 건 아니었다. 첫 16강전에서 'HeHe' 선수의 울프에 연속 자이언트 스윙을 당한 게 첫 번째 위기였다. 원래부터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었지만, 해설을 맡은 김법화가 '오오! 이변이 일어나나요?'라면서 'Versus_DG' 선수의 위기를 토로할 정도였다. 실제로 'Versus_DG' 선수 또한 이때 '이 위기를 이기지 못하면 지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8강 상대를 거쳐 4강 상대인 '고투고 아키라'도 'Versus_DG' 선수에게 큰 역경을 안겨줬다. '고투고 아키라'는 접근전의 스페셜리스트로 통하는 아키라 전국구 강자로, 하단 외문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우승자인 'Versus_DG' 선수를 그로기까지 몰고 갔다.
2세트씩 주고받고 다시 2라운드까지 넘나들며 매치 포인트까지 승부가 이어졌고, 접전을 벌인 끝에 'Versus_DG' 선수가 겨우 결승에 올라설 수 있었다.
회심의 카운터 철산고를 성공시키며 '고투고아키라' 선수의 아키라를 바닥에 눕힌 'Versus_DG' 선수는 마지막 결승 상대인 '예진운우'의 라우와 사라, 아키라에게도 연속 약보와 붕격운신쌍호장을 성공시키며 최종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Versus_DG' 선수는 "첫 한국 공식 트로피를 대구 플레이어가 손에 쥐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했다. 전국구 강자들 사이에서 운이 좋았다."라며 "훌륭한 행사를 마련해 주신 경기콘텐츠진흥원과 일대일, 그리고 공식 대회를 승인해 준 세가에도 감사를 드린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버추어 파이터 2' 전국 최강자전 대회는 게임플레이스 트위치 계정을 통해 송출되었으며, 동시 접속자 1200명을 넘길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풀 경기는 게임플레이스의 트위치 계정에서 다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