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던파 페스티벌 무엇을 남겼나?
“5년 만에 참여한 던파 페스티벌인 만큼 감회가 새롭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업데이트를 통해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풍성한 던파의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1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이하 2021 던파 페스티벌)에서 발표를 진행한 네오플의 윤명진 총괄 디렉터의 말이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국내 단일 게임 최대 규모의 이벤트 '2021 던파 페스티벌'이 지난 19일 성황리 막을 내렸다.
오후 7시부터 새벽까지 진행된 이번 '던파 페스티벌'은 올해 8월 총괄 디렉터로 선임되면서 4년 만에 ‘던파’ 라이브 서비스에 복귀한 윤명진 디렉터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 앞으로 변화할 ‘던파’의 미래에 대한 상세한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내용은 가히 파격적이었다. 으레 신규 캐릭터, 던전, 콘텐츠 공개에 치중되던 이전과 달리 오랜 시간 서비스를 이어오며 정체됐던 게임 시스템의 근본을 뒤흔드는 변화는 물론, 새로운 형태의 장비와 아이템, 던전이 등장하는 등 이용자를 깜짝 놀라게 할 굵직한 소식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오랜 시간 개발 및 서비스에 몸담으며, ‘던파’를 가장 잘 아는 개발자로 불리는 윤명진 총괄은 1시간 30분으로 예정된 1부 발표를 무려 3시간이 넘도록 진행해 던파에 대한 여전한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레벨 상한선 증가와 이에 따른 신규 장비의 등장이었다. 먼저. 오는 3월 17일 점검 이후 캐릭터 최고 레벨을 기존 100레벨에서 110레벨까지 확장되며, 시나리오 던전, 일반 던전 8종, 상급 던전 2종이 새롭게 추가된다.
여기에 아이템 레벨 역시 105레벨까지 확장된다. 먼저 최고 레벨 아이템 파밍(원하는 아이템이 나올 때까지 반복 플레이를 하는 행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개선안이 적용되며, 장비 성장 시스템이 도입되어 이용자가 장비를 성장시키는 새로운 재미가 제공된다.
특히, 윤명진 디렉터는 캐릭터와 장비의 최대 레벨 상한선을 다르게 둔 것은 기존 이용자들이 가진 장비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며, 과도한 파밍을 강제하고, 운에 따라 장비를 얻는 것보다 꾸준한 플레이로 성장하는 재미를 주도록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가 ‘커스텀 옵션 장비’다. ‘커스텀 옵션 장비’는 옵션 자체를 원하는 대로 세팅할 수 있으며, 고정 옵션 장비와 마찬가지로 옵션 성장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고, 캐릭터와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또한, 옵션 세팅 난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옵션 전송 시스템’이 도입된다. 이번에 추가되는 신규 레전더리 및 에픽 장비에 도입되는 이 시스템을 통해 같은 옵션이 부여된 장비를 합성해 레벨과 경험치를 합쳐 장비를 성장시킬 수 있다.
더 강한 아이템, 더 많은 대미지, 더 효율적인 장비 세팅을 추구한 나머지 반복 레이드, 딜찍누(딜로 찍어누르는 행위)에 치중하는 게임의 분위기를 새롭게 환기하겠다는 윤명진 디렉터의 생각이 담긴 콘텐츠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게임의 전반적인 시스템도 큰 변화를 겪는다. 일반 플레이보다 다른 이용자가 플레이를 도와주는 이른바 ‘쩔’의 효과가 너무 커져 초반 플레이를 방해하는 게임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던전 마다 일정 명성치가 없으면 진입할 수 없도록 변경된다.
여기에 시나리오 던전의 새로운 난이도를 추가하고, 아이템 보상을 더욱 늘렸으며, 상급 던전의 입장 횟수를 삭제하는 대신 피로도를 소모하면 쌓이는 ‘플레이 포인트’를 통해 입장권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또한, 계정 내 캐릭터들이 각자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던전 ‘노블레스 코드’가 추가되도, 장비 파밍 루트 간소화, 아이템 공격 수치 및 버프 수치 표시 통합, 30레벨 이하 스킬의 TP 소모량이 1로 고정되는 등 크고 작은 변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오랜 시간 서비스하며, 굳어진 캐릭터들의 특성을 변경할 대대적인 캐릭터 리뉴얼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듀얼리스트, 아수라, 검귀, 여런처, 무녀, 쿠노이치 등의 진각성 일러스트가 교체되는 등 콘텐츠, 시스템 등 전 분야에 걸쳐 개선 및 새로운 요소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처럼 이번 ‘2021 던파 페스티벌’은 단순히 새로운 콘텐츠와 시스템을 공개하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앞으로 던파가 나아갈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행사로 거듭난 모습이다.
특히, 운이 큰 영향을 미치는 아이템 파밍 시스템과 ‘숙제’로 불리는 ‘반복 플레이’ 위주의 시스템이 아닌 이용자가 게임의 재미를 느끼고, 노력을 들이면 그만큼 성장하는 새로운 방식의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과연 ‘던파맨’ 윤명진 디렉터의 손에서 시작되는 매월 단위의 방대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대대적인 시스템 변화가 이용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