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진삼국무쌍8 FE '진삼국무쌍8 엠파이어스'
디지털터치는 지난 23일 코에이테크모의 대표작 중 하나인 '진삼국무쌍 시리즈'의 최신작 '진삼국무쌍8 엠파이어스'를 국내 시장에 플레이스테이션4와 닌텐도 스위치 등으로 정식 발매했다.
'진삼국무쌍 엠파이어스' 시리즈는 일기당천의 '진삼국무쌍' 스타일 액션과 내정, 외교, 전략 등 시뮬레이션 요소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본편의 구매 없이 '엠파이어스'만 구매해도 즐길 수 있는 스탠드 얼론 성격의 확장팩이다.
이번에 등장한 '진삼국무쌍8 엠파이어스'는 '진삼국무쌍 시리즈' 20주년 기념행사에서 공개된 작품이다. 야심에 차게 오픈월드를 도입했지만,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던 '진삼국무쌍8'의 명예를 회복할 작품으로 시리즈 팬들의 관심을 모아 왔다.
코에이테크모도 일종의 확장팩 개념인 '맹장전'도 내놓지 않고 '진삼국무쌍8 엠파이어스'를 내놨을 정도다. '진삼국무쌍8'이후 약 3년 만에 돌아온 '진삼국무쌍8 엠파이어스'는 어떤 재미로 뭉쳤는지 살펴봤다.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5 버전으로 즐겼다.
먼저 게임의 첫인상인 그래픽은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다. 초당 30프레임 모드로 즐기는 시네마틱 모드와 더 나은 초당 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는 액션 모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당연히 그래픽 자체는 시네마틱 모드가 좋지만, 무수한 적을 쓸어 버리는 쾌감은 액션 모드가 좀 더 낫다.
다만 플레이스테이션5로 즐겨도 액션 모드에서 프레임이 순간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나타난다. 또한, 텍스쳐가 뒤늦게 로딩이 완료되는 등 여러 아쉬움이 있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모드를 선택해 즐기면 되겠다.
게임의 핵심은 '진삼국무쌍 시리즈'의 액션과 전략 게임 '삼국지 시리즈'의 전략을 간소화해 풀어낸 쟁패 모드다. 쟁패 모드는 50년 이내에 25개 지역으로 나뉜 천하를 통일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는 게임의 핵심이다. 사실 이것이 전부이기도 하다.
쟁패 모드에서는 184년 '황건적의 난', 190년 '반동탁 연합', 195년 '군웅할거', 200년 '관도전투', 208년 '적벽대전', 218년 '삼국정립', 228년 '북벌', 가상 시나리오인 '영웅집결'을 즐길 수 있다.
각 시나리오는 '진삼국무쌍 시리즈'에 캐릭터로 등장하는 조운, 관우와 같은 유명 무장부터 온라인 게임의 NPC 마냥 다른 캐릭터와 동일한 외모를 가진 미축과 같은 무장, 편집 모드에서 생성한 생성 장수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다. 게임에서는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무장도 경우 전투 진입 전 선택해 즐길 수 있으니 한 번만 쟁패 모드를 즐겨도 정말 다양한 수의 무장을 즐겨보는 것이 가능하다.
쟁패 모드는 특정 기간마다 열리는 평정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진행된다. 내정을 진행해 금과 군량의 획득량을 올리든지, 타국과 동맹을 맺든지 다양한 행동을 진행할 수 있다. 당연히 타 세력 침공도 가능하다. 전작의 오픈월드를 간략하게 구현한 산책을 통해 다양한 성 곳곳을 누비며 다른 무장과 교류도 쌓는 것도 가능하다.
보통 목표를 세우는 평정 단계에서 다음 침공 지역을 설정하고, 일정 기간 침공을 위한 내정부터 군사 훈련, 외교 등을 진행하고 영토 점령에 나선다. 이를 반복해 천하를 통일하는 것을 목표로 게임이 진행된다.
게임의 핵심인 전투는 크게 공격과 방어로 나뉜다. 먼저 공격은 크게 2개 페이즈로 나뉜다. 성문을 열기 전과 후다. 이용자는 충차, 정란, 투석기 등의 거점을 점령하고 이를 활용해 성문을 열거나 성 내부로 진입이 가능하다. 성의 문을 열면 적의 총대장이 등장하며, 총대장을 물리치면 전투에서 승리한다. 방어의 경우도 비슷하다. 적의 거점 점령 등을 막고 상대 거점을 점령하다 보면 적의 총대장을 물리칠 수 있는 시간이 온다.
아울러 전황을 가로지르는 핵심 요소로 작전 비책이 있다. 전투 시작 시 아군의 작전 비책을 발동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고, 반대로 적의 잔적 비책은 막아야 한다. 적의 총대장이 복병으로 아군의 본진을 습격하는 등의 요소도 준비됐다. 비책의 성공과 실패 여부에 따라 병력에서 상당히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
여기에 자신이 조작하는 장수를 활용한 비책도 준비됐다. 화계나 HP 회복 등 다양한 기능이 있는 비책이 다수 존재해 입맛에 맞는 것을 활용하면 된다. 최대 4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버튼식 액션 게임에 다른 재미를 불어넣는 요소다.
쟁패 모드를 한 번 클리어했다고 끝이 아니다. 쟁패 모드를 즐기는 과정에서 산책을 통해 무장과 교류 등을 쌓아 친밀도가 올라가면 배우자를 맞이할 수 있고 의형제도 맺을 수 있다. 특히, 배우자가 쟁패 모드를 클리어할 때까지 살아 있으면 자녀를 낳을 수 있다. 새롭게 태어난 자녀의 경우 아버지와 어머니의 특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 이 자녀 캐릭터를 활용해 2회차를 즐길 수도 있고, 2회차 플레이의 경우 장비 아이템이나 비책 등이 계승된다.
'진삼국무쌍8 엠파이어스'는 '진삼국무쌍 엠파이어스'의 시리즈 특유의 시스템을 살리면서 전작의 오픈월드를 산책에 가미해 성 곳곳을 누비고 무장들과 교류하는 재미를 구현했다. 코에이테크모가 내놓은 나름의 해결책인 셈이다. 아무래도 게임의 뿌리가 되는 '진삼국무쌍8'의 평가가 워낙 좋지 못했기에 다소 아쉬운 부분은 있겠지만, 시리즈의 팬이라면 한 번쯤 즐겨볼 만한 FE(팬 에디션)가 될 수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