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동아가 선정한 2021년 콘솔 게임 10대 뉴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게임 시장에도 많은 영향이 있었던 2021년이었다. 올해에도 게임 시장에는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나왔으며, 2022년을 맞이하기에 앞서 올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게임동아가 선정한 콘솔 게임 10대 뉴스다.
국내 콘솔 시장 규모 1조 돌파
온라인 게임, 모바일 게임에 비해 턱없이 낮은 비중으로 인해 사실상 콘솔 게임 불모지 소리를 들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코로나19 사태와 차세대 게임기 발매의 영향으로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행한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은 전체 시장 규모의 5.8%를 기록하며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전체 57.4%를 기록한 모바일 게임 시장에 비하면 여전히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전년 대비 17.3%나 되는 성장률은 내년을 더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크래프톤, 펄어비스, 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콘솔 게임 신작을 준비 중인 만큼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창간] 코로나19 시대 크로스 플랫폼과 콘솔 시장 부상
차세대 게임기 물량 부족
지난해 그토록 기대하던 차세대 게임기 PS5와 XBOX 시리즈 X/S가 발매됐지만, 대다수 이용자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차세대 게임기를 원하는 이용자가 대폭 증가한 데 반해,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인해 물량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로 인한 그래픽 카드 가격 급등으로 인해 콘솔 게임기가 가장 가성비 높은 게임 플랫폼이 되면서 수요가 더욱 증가한 영향도 있다. 이로 인해 예약 판매를 진행해도 몇 초 만에 품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울며 겨자 먹기로 더 비싼 금액을 지불하고 되팔이 물품을 사는 이들도 많았다. 더욱더 안타까운 것은 내년에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PS5 구하지 못하는 마음 PS4로 달래볼까? https://game.donga.com/98528/
빈자리를 차지한 닌텐도 스위치
PS5와 XBOX 시리즈 X/S의 물량 부족 현상 때문에 올해 콘솔 게임 시장의 주인공은 닌텐도 스위치가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닌텐도 스위치도 대폭 늘어난 수요 때문에 물량 부족 현상을 겪기는 했으나, 올해는 경쟁기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물량이 공급됐다. 또한, 기존보다 성능을 개선한 OLED 신형 기기도 발매됐으며, 닌텐도 자체 게임뿐만 아니라 서드파티에서도 수준 높은 게임들을 다수 선보여 판매량을 견인했다.
닌텐도 스위치, OLED 기기와 신작으로 인기 몰이
https://game.donga.com/101043/
구독형 서비스 경쟁
전 세계 OTT(인터넷으로 각종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 시장에 충격을 안겨준 넷플릭스 여파가 게임 시장에도 강타했다. MS가 소니에 대항하기 위해 선보인 구독형 게임 서비스 모델인 게임패스가 차세대 게임기 발매와 더불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비 상승으로 인해 게임 가격이 점점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월 만 원대의 저렴한 구독료에도 불구하고 100여 가지가 넘는 인기 게임들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게임패스 덕분에 국내에서 찬밥이었던 XBOX가 엄청난 관심을 받게 됐다. 헤일로 인피니트, 포르자 호라이즌5 등 자사의 최신작을 발매 당일 게임패스로 제공하고, 구세대 게임도 무료로 차세대 게임기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MS의 거침없는 행보에 위기감을 느꼈는지, 소니도 자사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인 PS NOW의 서비스 확대를 급하게 추진 중이다.
베데스다, 용과같이, 옥토패스까지.. 늘어난 게임패스 라인업에 환호
한국 콘솔 게임 도전
한국 게임사들의 콘솔 게임 시장 도전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기존에는 모바일, 온라인 게임과 비교해 비중이 낮은 국내 콘솔 게임 시장 때문에 콘솔 게임 개발을 시도하는 것이 거의 없었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해외 콘솔 시장을 겨냥한 신작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올해는 ‘스컬 더 히어로 슬레이어’, ‘울트라에이지’ 등 몇몇 작품만 출시됐지만, 내년에는 ‘크로스파이어X’, ‘붉은사막’,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칼리스토 프로토콜’, ‘P의 거짓’ 등 많은 작품의 출시가 예고되고 있다.
글로벌 콘솔 시장으로 눈 돌린다. 싱글 게임 다시 만드는 한국게임사들
코로나19 여파로 대작들 다수 출시 연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많은 기대작의 출시가 연기됐다. 파크라이6, 라이더스 리퍼블릭 등 상반기 출시 예정이었던 게임들이 하반기로 밀린 경우도 많고, 펄어비스의 야심작 ‘붉은사막’, PS5 흥행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됐던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그란투스리모7’ 등도 출시가 내년으로 밀렸다. 대작 게임들을 하루라도 빨리 만나고 싶어 하는 이들 입장에서는 아쉬운 일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개발 일정을 맞추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밑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올해 하반기에 나온 게임들을 보면 차라리 연기된 것이 나을 수도 있다.
펄어비스, 코로나19 여파에 '붉은사막' 출시 연기
https://game.donga.com/100183/
기대를 배신한 대작 게임들
작년 ‘사이버펑크2077’ 사태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팬들의 기대가 무너졌다. 올해 출시된 대작들이 상당수 기대 이하의 게임성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배틀필드2042’는 PC(정치적 올바름)으로 무너졌던 5편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키우더니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린 모습을 보였고, 파크라이6도 엉성한 스토리와 엄청난 버그로 혹평을 받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FPS(1인칭 슈팅) 장르 프랜차이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콜오브듀티’도 신작 ‘콜오브듀티 뱅가드’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린 역사 고증과 불쾌한 PC(정치적 올바름) 문제, 개막장 총기 밸런스 등 총체적인 난국을 보였다. 리마스터임에도 불구하고 원본보다 더 심각한 상태로 출시된 GTA 더 트릴로지 데피니티브 에디션은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다. 코로나19로 인해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는 하나, 성추문 등 지저분한 일에 연관된 게임사들이 많다 보니 코로나19만 문제였다고 보기도 힘든 상황이다. ‘바이오하자드 빌리지’와 ‘포르자 호라이즌5’, ‘헤일로 인피니트’ 등이 없었다면 콘솔 게임업계의 최악의 해로 기록될 수도 있었다.
게임기자들의 연말시상! 올해 최악의 게임은?
https://www.youtube.com/watch?v=p_1XjQHVAFw
기대감 키우는 대전 격투 게임 장르
고인물만 남은 대표적인 장르인 대전 격투 게임이 다시 살아날 기미가 보이고 있다. 2010년 이후 명맥이 끊어졌던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가 오랜만에 신작(?) ‘버추어 파이터 5 얼티메이트 쇼다운’을 선보였고, 화려한 액션으로 2D 격투 게임의 명맥을 잇고 있는 ‘길티기어’ 시리즈도 신작 ‘길티기어 스트라이브’를 선보였다. ‘버추어 파이터 5 얼티메이트 쇼다운’은 10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게 새로운 콘텐츠 없이 재탕으로 출시돼 다소 실망스럽기는 했지만,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가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더욱 희망적인 것은 내년에도 신작 출시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SNK의 간판 격투 게임인 ‘킹오브파이터즈15’가 드디어 출시될 예정이며, 에이팅과 아크시스템웍스가 넥슨을 대표하는 ‘던전앤파이터’ IP(지식 재산)를 활용해 만든 신작 ‘DNF DUEL’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라이엇게임즈가 LOL(리그오브레전드) 캐릭터들을 활용해 만든 대전 격투 게임 ‘프로젝트L’는 내년 출시는 힘들어 보이지만, 나온다면 대전 격투 장르에 큰 변화가 기대된다. 아직 소식이 없지만 철권8과 스트리트 파이터6 역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넥슨, 던파 격투 게임 'DNF DUEL' 신규 영상 공개
https://game.donga.com/101423/
차세대기 업그레이드 서비스 논란
차세대 게임기가 출시됐지만, 이전 세대 기기인 PS4와 XBOX ONE X/S 이용자가 여전히 많다 보니, 과도기에 출시된 게임들의 업그레이드 이슈가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XBOX 진영의 경우 이전부터 Xbox One X Enhanced 라는 서비스를 통해 이전 세대 기기의 업그레이드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소니 쪽은 차세대기 업그레이드 버전을 별도의 비용을 받고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드 파티에서도 이에 대해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차세대 게임기로 완전히 세대교체되기 전까지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약 없는 차세대 게임들, 리마스터 게임이 빈자리 채우고 있다
콘솔 게임 시장 영향력 늘리는 텐센트
강력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모바일과 온라인에서 큰 손으로 자리 잡은 텐센트가 콘솔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맥스페인’, ‘앨런웨이크’ 등으로 유명한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에 지분 투자를 진행하고, ‘저니 투 더 새비지 플래닛’를 개발한 라쿤 로직에 대규모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또한, 리틀 빅 플래닛3, 포르자 모터스포츠 등으로 유명한 영국의 스모 그룹을 약 9억 1900만 파운드(한화 약 1조 4천억 원)에 인수하는 등 콘솔 분야 확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텐센트 산하 개발사인 티미 스튜디오는 닌텐도 스위치로 '포켓몬 유나이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중국 내 온라인, 모바일 게임 규제가 점점 더 강화되고 있는 만큼, 해외 콘솔 시장 공략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IP가 없다고? 그럼 사면 되지! 압도적인 부를 과시하는 MS와 텐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