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게임사들 P2E 시장 진출 속도 낸다
2022년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P2E(플레이 투 언) 게임 시장을 지목했다. 지난해 블록체인을 결합한 P2E 게임 ‘미르4’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열풍을 불러일으킨 위메이드를 필두로 여러 파트너들이 시장에 진출한다. 또 컴투스 그룹과 네오위즈도 자체 토큰을 만들어 뛰어든다. 여기에 넷마블과 같은 대형 게임사들도 P2E 시장을 지켜보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을 관통하는 게임업계의 화두는 P2E다. P2E는 게임을 즐기면서 돈이나 재화 등을 벌어갈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보통 블록체인에 기반한 코인이나 토큰을 게임과 결합해 게이머들이 수익화할 수 있는 형태로 준비한다. 또 NFT(대체 불가능 토큰) 기술을 도입해 캐릭터나 아이템 등 게임 내 희귀 재화를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는 형태로 준비한 게임들도 있다.
국내 시장에서 P2E 게임의 선두 업체는 위메이드다. 위메이드는 지난 몇 년간 노력을 기울여 자체 클레이튼을 메인넷으로 활용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위믹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들의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 8월에는 위메이드의 대표작인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미르4’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고, 단숨에 국내를 대표하는 P2E 게임 회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블록체인과 결합한 P2E 게임인 ‘미르4’는 글로벌 시장에서 동시접속자 수 130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흥행 게임으로 등극했다. 블록체인 P2E 시장을 증명한 위메이드는 올해 말까지 위믹스를 기축 통화로 활용하는 100여 개 작품을 위믹스 플랫폼에 온보딩하고 앞으로 시장 지배적인 게이밍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위메이드는 지난해부터 조이시티, NHN, 웹젠, 액션스퀘어, 슈퍼캣 등 다수의 파트너와 위믹스 플랫폼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해왔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조이시티의 ‘건쉽배틀: 토탈워페어’와 같은 작품을 위믹스 플랫폼에 온보딩하는 계약을 진행하며 블록체인 기반 P2E 게임시장에서 영향력을 점점 높이고 있다.
아울러 위메이드는 위메이드맥스, 위메이드커넥트 등의 회사를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해 선보이는 회사로 탈바꿈시켰다. 이들 회사를 통해 다수의 블록체인 신작을 준비 중이다. 또 최근 공개한 언리얼 엔진5 기반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와 같은 작품도 블록체인을 더한 게임으로 선보인다.
컴투스 홀딩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블록체인 인프라를 갖춘 테라폼랩스와의 기술 제휴로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해 P2E 시장에 진출한다. 컴투스 홀딩스의 블록체인 플랫폼 C2X에는 누구나 게임을 즐기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컴투스 그룹의 비전이 담겨 있다. 컴투스 홀딩스는 빠르면 이달 중 거버넌스 상위 토큰인 C2X를 발행할 계획이다.
컴투스는 올해 1분기부터 C2X 블록체인 플랫폼에 합류하는 블록체인 게임들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컴투스홀딩스의 자체 개발 신작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를 필두로 글로벌 히트 IP(지식재산) 기반의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자사의 대표 IP를 활용한 대형 MMORPG '월드 오브 제노니아'가 C2X 블록체인 플랫폼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프로젝트 MR(가칭)', 인기 야구 게임 '게임빌 프로야구', 원작이 인기가 검증된 '거상M 징비록', PC 기반 액션 RPG '크리티카 온라인', 알피지리퍼블릭의 감성 RPG '안녕엘라', 다에리소프트의 화제작 '사신키우기 온라인', 독특한 게임성이 돋보이는 '프로젝트 알케미스트(가칭)' 등 다수의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이 확정됐다.
네오위즈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네오위즈는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 네오플라이와 함께 네오핀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네오플라이는 네오위즈홀딩스가 2007년 설립한 투자 전문사로, 지난 2017년부터 블록체인 관련 기술을 연구해왔다. 네오위즈는 네오핀 기반의 NFT가 결합된 P2E 게임의 서비스 출시 및 운영을 맡는다.
‘네오핀’은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한 토큰이다. 네오위즈는 네오핀을 통해 '아바(A.V.A)', '브라운더스트', '골프 임팩트' 등 자사 대표작들을 P2E 게임으로 재구성해 출시한다. 네오위즈는 투자사, 개발사 등과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다양한 게임에 네오핀 경제 시스템 적용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외에도 다수 게임사들이 P2E 관련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넷마블은 북미 자회사인 잼시티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P2E 게임인 ‘챔피언스: 어센션’을 선보인다. 또한, 개발 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가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블록체인 기술 등의 최종 단계라 볼 수 있는 메타버스 시장까지 주의 깊게 지켜보는 중이다.
지난해 실적 발표에서 NFT를 활용한 P2E 게임 시장 진출 가능성을 언급한 엔씨소프트도 올해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보여줄 모습이 기대되는 게임사 중 하나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희귀 재화와 게임 내 경제 체제에 대한 노하우가 상당해 NFT 기반 P2E 게임 시장에서 성과가 크게 기대된다.
아울러 다수의 가상 자산 거래소 인수 등 블록체인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 넥슨, 메타버스-NFT-스포츠 세 분야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해나갈 것이라 밝힌 카카오게임즈 등도 올해 블록체인 기반 P2E 시장에서 굵직한 행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