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상위권에 게임 4개 포진.. 엔씨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
임인년(壬寅年) 두 번째 주가 시작되면서 한파가 몰려오고 있다. 영하 4도에서 10도를 오가는 차가운 날씨에 절로 옷깃을 여미게 되는 가운데, 새해부터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NC))의 강세가 눈에 띈다.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순위를 기준으로, 엔씨(NC)는 매출 순위 10위 안에 4개 게임을 올려놓으며 여전히 '리니지'가 '천상계 게임' 임을 과시하고 있다.
글로벌 통합 전쟁을 테마로 야심 차게 출시한 '리니지W'가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원조 '리니지'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리니지M'이 3위, '리니지2M'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기대에 못 미친다며 혹평을 쏟아내던 '블레이드&소울2'도 8위를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 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제외하면 5~7위에 위치한 중국 게임(원신, 기적의 검, 히어로즈 테일즈)들이 유일한 엔씨(NC)의 대항마로 손꼽히고 있는 상황.
그나마 3N 중에 넥슨 게임은 10위권 내에 하나도 없고, 넷마블이 9위에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으로 겨우 체면치레를 하는 모양새다. 10위는 메타버스 게임으로 유명한 '로블록스'가 거친 역주행을 증명하듯 자리 잡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게임업계에서는 위기에 몰렸다던 엔씨(NC)에 대한 재평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현재 주가는 60만 원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게임 성적이 압도적이라 '엔씨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라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엔씨(NC)가 '리니지W'에 첫 번째 월드 전장 '공허의 균열'을 업데이트한 후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 심상치 않은 점도 주목할만하다.
지난 11월 4일 출시 후 일본에서 매출 순위 80위권에 머물던 '리니지W'는 1월 9일에 23위, 10일에 18위를 기록하는 등 일본 앱스토어에서 수식 상승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아이폰 이용 비중이 높은 일본 시장이기에 상당한 호재로 인식될 수 있는 기록이다.
또 만약 올해 엔씨(NC)가 '리니지W'에 블록체인이나 NFT를 도입하게 된다면 상황은 아예 달라질 수 있다. '게임 아이템의 가치'를 유지하는 노하우에 있어 엔씨(NC)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독보적인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엔씨(NC)가 P2E 시장에 어떻게 접근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상위권을 독식 중인 엔씨(NC)에게도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세간의 평이 좋지 않다. 특히 평점은 엔씨(NC)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반영된 모양새다.
현재 '리니지W'는 3.1점을, '리니지M'은 1.8점을, '리니지2M'은 3.3점을, '블레이드&소울2'는 2.8점의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기록은 '원신(4.1점), '기적의검'(4.1점),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4.2점)에 비해 1점 이상 낮은 숫자다.
때문에 업계의 전문가들은 엔씨(NC)가 인식 개선에 신경 쓰고 꾸준히 고객 감동을 위한 행보로 신뢰를 쌓아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윤장원 동명대 디지털공학부 교수는 "올해 초부터 엔씨(NC)의 행보는 대단하다. 매출 순위 기준으로 따라갈 게임사가 없다."라면서도 "하지만 지난해부터 고객 관리 측면에서 여러 차례 운영 미숙 사례를 보여왔기 때문에 인식 개선에 신경 쓰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엔씨(NC)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