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면 월급 준 원조 P2E 게임 ‘RF 온라인’이 배틀코인 서버로 돌아온 이유
최근 게임 시장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P2E(Play to Earn) 게임이 화두다. 게임을 즐기면서 돈도 벌 수 있는 P2E 게임들이 전 세계 게이머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04년 등장해 SF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로 한 획을 그은 ‘RF 온라인’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RF 온라인’은 2008년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 중 족장을 대상으로, 한 달에 최대 380만 원의 지원금을 주는 족장 월급제를 진행한 원조 P2E 게임이다.
그리고 지난해 개발사인 CCR(씨씨알)이 자체 서비스에 돌입한 ‘RF 온라인’은 게임을 즐기면 비트코인 등의 가상화폐를 경품으로 받을 수 있는 배틀코인 서버를 1월 20일 오픈했다. 배틀코인 서버를 통해서는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의 가상화폐나 그에 상응하는 것을 경품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개념이 희박했던 시절 등장한 원조 P2E 게임 ‘RF 온라인’이 가상화폐를 경품으로 건 배틀코인 서버를 오픈한 이유는 무엇일까? 씨씨알 윤석호 대표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저희가 2008년에 처음 족장 월급제를 시행했을 때 달에 380만 원을 지원한다고 했습니다. 게임 내에서 족장의 역할이 과중하기 때문에 일종의 지원이었고, 당시에는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개념이 크게 없던 시절이라 좋은 의미로도 그렇지 않은 쪽으로도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2008년 ‘RF 온라인’은 게임 내 벨라토, 코라, 아크레시아 3개 종족을 각각 대표하는 족장을 지원하는 족장 월급제를 마련했다. 당시 족장은 투표를 통해 선출됐으며, 게임 내 운영자 못지않게 중요했다. 족장은 각 종족을 위해 최전선에서 움직였다. 가진 권한만큼 이들의 역할과 스트레스도 상당했기에, 씨씨알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벤트 형태로 지원금을 전하고자 했다고 한다.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족장 월급제가 알려지면서 게임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당시 동시접속자 수치가 상당히 늘었고, 신규 가입 회원 수도 120%의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P2E 게임이 보여주고 있는 어마어마한 마케팅 효과가 이미 이때부터 증명된 셈이다.
물론 게임을 하면 현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부정적 시선이 많았고, 관련 기관의 제재도 있었다. 이에 2달가량 이벤트 경품 형식으로 진행한 뒤 나중에는 지급 금액을 줄이거나 다른 이벤트로 진행했고, 결국 족장 월급제는 폐지 수준을 밟게 됐다.
“이번 배틀코인 서버는 글로벌 퍼블리셔들과 함께 뜻을 모아서 준비한 것입니다. 경품이 코인이라 지급에 문제가 생기면 현행법에 맞춰서 이에 상응하는 형태로 이벤트 상품을 지급할 것입니다.”
지난해 씨씨알의 자체 서비스로 전환한 ‘RF 온라인’은 이번에 배틀코인 서버를 통해 많은 이용자의 관심을 끌 계획이다. 실제로 배틀코인 서버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도 상당히 높다고 한다.
배틀코인 서버는 글로벌 34개국의 서비스사가 협업하여 운영하는 글로벌 통합 서버다. 각 서비스 지역마다 서버가 준비돼 총 18개 서버가 운영된다. 배틀코인 서버에서는 각종 미션을 수행하고, 미션 수행 후 받은 배틀코인에 따라 비트코인과 같은 경품을 받을 수 있다.
경품 지급은 현지의 법을 따를 계획이며, 코인 지급에 문제가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경품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1회성 이벤트다. 2020년 이벤트 경품으로 차량인 ‘GV80’을 마련해 지급했던 것이 비트코인으로 대체된 것이라 보면 된다.
“이번 배틀코인 서버는 많은 이용자의 관심을 끄는 것도 목적이지만, 씨씨알이 계획 중인 P2E와 NFT 게임 첨병 역할도 수행할 것입니다.”
윤 대표는 NFT 기술을 활용한 P2E 게임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3~4년 전부터 관심이 있었고, 최근 CCR과 계약해 레티아드가 선보인 ‘포트리스 아레나’의 NFT의 발행을 옆에서 지켜봤다. 또 내부적으로 NFT 게임을 위해 별도의 테스트를 진행해 봤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P2E나 NFT 게임이 자사의 게임과도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RF 온라인’에는 무기 등의 강화를 위한 재료를 채광을 통해서 얻는 시스템이 준비돼있어, 해당 아이템의 토큰화가 가능하다. ‘RF 온라인’의 블록체인 게임화는 이미 많은 퍼블리셔들이 관심을 보이는 부분이라고 한다.
또 개발 중인 신작이자 대표 IP(지식 재산)인 ‘포트리스M’의 경우 대전 게임으로, 게임에 등장하는 탱크를 NFT화해 게이머들이 대결을 펼치고 NFT를 육성하고 서로 뺐고 빼앗는 형태의 게임으로 구현할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여기에 준비 중인 신작도 NFT 기술을 얼마든지 더할 수 있다.
물론 국내에서는 당장 P2E나 NFT 게임의 서비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시장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볼 예정이다. 또 블록체인을 활용한 게임의 경우 코인의 경제 시스템 등이 따라오기 마련인데, 씨씨알은 경제적인 부분보다는 게임의 재미에 집중할 계획이다.
“P2E나 NFT 게임의 핵심은 아이템의 주권이 게이머에게 갈 수 있다는 것에 핵심이 있다고 봅니다. 이를 통해 게이머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게임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적인 기획으로 재미를 드릴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