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3D MOBA 가능성 보인 넷마블 신작 '오버프라임'
넷마블이 준비 중인 PC용 3D TPS MOBA(진지점령) 게임 신작 '오버프라임'이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스팀을 통해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다. 직접 테스트에 참여해 즐겨보니 MOBA장르의 재미를 3D 슈터와 결합해 제법 잘 표현했다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테스트 버전이다 보니 각종 단점이 눈에 들어왔지만, 막상 테스트가 끝나니 벌써 다음 테스트가 기다려진다.
넷마블이 서비스 예정인 '오버프라임'은 지난 2018년 에픽게임즈가 OBT를 종료한 '파라곤'을 계승한 작품이다. '파라곤'은 캐릭터랑 8만 5천 폴리곤을 사용해 캐릭터의 모공과 솜털은 물론 빛에 따라 변화하는 동공의 크기까지 표현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그래픽과 영상미를 자랑했던 게임이다. 움직이는 3D 테크 데모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뛰어난 비주얼을 자랑한 '파라곤'을 계승한 만큼 '오버프라임'도 만만치 않은 그래픽을 자랑한다. 캐릭터의 표현 등은 최신 게임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로도 여전히 뛰어나고, 각 캐릭터가 가진 개성이 잘 표현됐다. 게임의 전장인 '창세의 요람'도 바위와 풀숲 등 다양하게 표현된 자연환경이 완성도가 높았다. 다만, 최적화 부분은 앞으로 계속 손을 봐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살펴보니 이번 테스트에서는 17종이 등장했다. '파라곤'을 즐겨본 게이머라면 익숙한 외형을 가진 캐릭터가 다수 존재했다. 유독 한국에 대한 사랑이 많은 에픽게임즈가 선보인 한국형 캐릭터도 다른 이름으로 등장해 추억을 자극했다.
'파라곤'은 3D MOBA 장르로, '리그오브레전드'와 다른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덱' 시스템 등 새로운 시스템을 더해 시장 도전에 나섰다. 반면, 이번에 즐긴 '오버프라임'의 경우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에 더 가까워졌다. 그리고 더 쉽고 직관적으로 즐길 수 있다.
'LoL'을 잘 아는 이용자라면 게임 몇 판만 플레이해봐도 적응할 수 있는 정도로 게임의 구성과 플레이 패턴이 비슷했다. 3개의 공격로를 따라 방어 포탑과 억제기가 마련되어 있으며, 적의 코어를 터트리면 게임이 끝이 난다. 또 별도의 룬 세팅도 필요하지 않아서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포탑도 딱 1개다.
본격적으로 게임에 돌입하면 이용자는 캐리, 미드 레이너, 오프 레이너, 정글, 서포터로 구분되는 영웅 중 하나를 선택해 라인 플레이를 즐긴다. 이후에는 'LoL'의 드래곤에 해당하는 정령을 두고 신경전을 펼치고 '내셔 남작(바론)'에 해당하는 정령 수호자를 처치하기 위한 수 싸움을 펼치게 된다. LoL'을 즐겨본 이용자라면 큰 문제 없이 따라가 갈 수 있다.
물론 '오버프라임'만의 시스템도 준비됐다. '정령 수호자'를 처치하면 '오브'를 획득할 수 있으며, 해당 오브를 특정한 공간에 전달(덩크)하면 정령 아군 기지에서 '정령 수호자' 소환돼 적 진영을 향해 돌격한다. 이를 통해 방어 포탑이나 억제기, 코어 등 건물 공략에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시점의 차이가 게임 플레이도 큰 영향을 미친다. 전략 게임 시점이 아닌 3인칭 슈팅 게임의 시점으로 진행되기에 공격을 허공에 쓰면 적이나 라인을 따라 밀려오는 미니언이 맞지 않아 더 집중해 플레이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특히, 적을 정확하게 겨냥해 공격하는 형태의 기술의 경우 헛방을 치는 경우가 많이 나오기도 했다. 궁극기를 날리는 경우 허탈함이 더 크게 다가왔다.
또 3인칭 슈터 기반의 전투이기 때문에 자신의 공격 거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다. 근거리 위주의 영웅보다는 원거리 캐릭터가 미니언을 물리치는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 등에서 수월했다. 게다가 고지를 점령하고 맵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형의 높낮이 차지에서 오는 전략적인 플레이도 종종 나왔다. 풀숲을 사용한 은신 플레이 등도 당연히 존재한다.
게임 내 최고 레벨은 16레벨이며, 1레벨에 궁극기를 제외한 3가지 스킬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1레벨부터 제법 다양한 스킬을 활용하며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셈이다. 그리고 6레벨을 달성하면 궁극기를 활성화해 더 강력한 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 궁극기가 장착된 이후에는 스킬만 돌려도 콤보 한방에 적이 나가떨어지는 그림이 자주 나온다.
특히, 암살 중심 영웅의 경우 대부분 'CC(군중 제어기)'를 보유하고 있고, 궁극기가 상당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 줬다. 원거리 딜러 영웅의 경우 순식간에 지워지고 아무것도 못 하는 모습이 많이 나와서 밸런스적인 부분에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물론 이러한 밸런스 부분은 추후 더 많은 데이터를 쌓고 라이브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개선이 가능하다.
다만, 게임의 속도감에 대해서는 이번 테스트 이후 확실히 방향을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1레벨부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스킬, 1개만 존재하는 포탑 등 게임 플레이 속도감을 더해줄 요소가 상당함에도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들었다. 한 게임당 보통 40~60분 정도 플레이해야 끝이 났다.
개인적으로는 조작의 맛이 있는 3D 게임이기 때문에 게임의 전체적인 속도감이 좀 더 살았으면 싶다. 이를 위해 게임 초반 RPG처럼 즐기는 부분의 비중을 조절하면 좋을 것 같다. 특히, 게임 초반 미니언은 너무 강력하고, 게임 후반부 미니언은 존재감이 크지 않다. 미니언의 전략적인 밸런스 조절을 통해 게임 템포를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파라곤'의 못다 핀 꿈을 피우기 위해 등장한 '오버프라임'은 이번 테스트에서 3D MOBA 장르가 가진 가능성을 잘 보여 준 것으로 보인다. 게임의 기본적인 완성도와 재미는 증명됐다. 넷마블은 연내 '오버프라임'의 얼리 액세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테스트 이후 다양한 부분에서 발전해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와 게이머들과 호흡할 수 있는 '오버프라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