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쉽게 혹은 어렵게 '건볼트 크로니클: 루미너스 어벤저 iX 2’
인티 크리에이츠의 건볼트 시리즈 최신작 'Gunvolt Chronicles: Luminous Avenger iX 2(건볼트 크로니클: 루미너스 어벤저 익스2)’가 지난 1월 27일 국내에 닌텐도 스위치, PC(스팀), 플레이 스테이션4와 5, 엑스박스원, 엑스박스 시리즈 X/S로 정식 발매됐다. 인티 크리에이츠는 록맨 제로 시리즈의 등의 개발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건볼트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여 해당 장르에서 탄탄한 팬을 가진 게임사다.
이번에 출시된 '루미너스 어벤저 익스2’는 건볼트 시리즈의 스핀오프 격 작품으로 등장해 인기를 끈 '건볼트 크로니클: 루미너스 어벤저 익스’의 속편이다. 건볼트 시리즈의 또 다른 주역인 '아큐라’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속도감 넘치는 블리츠 대시와 액션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루미너스 어벤저 익스2’에서는 주인공 '아큐라’가 새로운 세계로 이동해 펼치는 모험을 그린다. 이세계에 떨어지면서 많은 능력을 잃어버리게 됐다는 설정 아래, 새로운 보스(묘지기)들을 물리쳐 능력을 획득해 이세계를 탈출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록맨 시리즈처럼 보스를 물리치면 해당 능력을 얻을 수 있다.
스토리의 경우 이세계라는 편리한 배경 설정 아래서 적당한 이야기만 펼쳐진다. 스토리 구성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게임의 분량은 노말 모드 기준 12 스테이지(보스 러시 등 제외)로 플레이타임은 3~4시간 정도면 된다. 게임의 진짜 엔딩은 숨겨진 하드 모드를 클리어하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루미너스 어벤저 익스2’의 핵심은 액션에 있다. 게임의 기본적인 액션은 근거리 중심으로 흘러가며, 대시 이후 호밍 형태의 공격도 준비 됐다. 기본 공격을 연이어 펼쳐 적을 반으로 갈라버리는 호쾌한 액션을 만끽할 수 있다.
근접 기반의 액션은 호쾌하지만, 전편을 즐긴 게이머라면 게임 초반 조금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블리츠 대시 사용에 큰 제약이 생겼기 때문이다. 전작처럼 시원시원하게 질주할 수 없고, 한번 대시 이후에는 땅에 한 번 닿아야 다시 사용 가능하다.
이 때문에 게임의 초반부터 화면을 질주하고 스타일 넘치는 액션을 즐기기는 조금 힘들다. 게임을 시원하게 즐기려면 화면에 등장하는 적을 물리치면서 쿠도스 1000 포인트를 모아야 한다. 1000 포인트를 모으면 오버 드라이브 모드에 돌입하고, 오버 드라이브 모드에 돌입하면 제약 없이 블리츠 대시를 활용한 액션을 만끽할 수 있다.
물론 1000 포인트를 모으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노멀 모드 기준으로 회복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회복을 사용하면 포인트가 초기화된다. 또 스테이지 중간에 마련된 재시작 포인트를 활성화해도 포인트가 0으로 돌아간다.
쿠도스 포인트를 초기화하고 무한 회복을 사용해 게임을 편하게 플레이할지 1000 포인트를 빠르게 모아 화끈한 액션을 즐길지는 게이머의 선택에 달렸다. 가능하면 나중에 등장할 하드 모드를 고려해 후자의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리고 노멀 모드에서는 회복이 무한이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게임 오버로 이어질 일이 없다. 심지어 게임 오버 순간에도 파트너인 'RoRo’가 확률적으로 변신해 '아큐라’의 체력을 완전히 회복시킨다.
이때는 오버 드라이브 모드처럼 무한 블리츠 대시의 무한 사용이 가능해진다. 게임을 정말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물론 일종의 페널티로 쿠도스 포인트를 쌓는 것이 불가능하며, 스테이지 클리어 이후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힘들다
이러한 장치들이 마련돼 있어 2D 플랫포머 게임을 잘 즐기지 못하는 게이머도 노멀 모드의 클리어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다만 너무 쉬운 플레이만 즐기다 보면 게임이 가진 진짜 매력을 확인하기 힘들 수는 있다.
높은 점수 획득과 하드 모드 클리어까지 꿈꾸는 게이머라면 게임을 얼마든지 어렵게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게임의 핵심은 하드 모드다. 이용자가 9개 스테이지에서 보너스 패널을 모두 획득하고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숨겨진 곳으로 이동하면 하드 모드가 열린다. 특히, 하드 모드에서는 조작하지 않을 때 피해를 아주 적게 입는 능력과 회복 등에 제약이 생긴다.
이 때문에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의 난도도 상승하고, 특히 보스가 정말 어려워진다. 이런 장르 즐겨온 게이머라면 굉장히 반가운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물론 그렇지 않았다면 하드 모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스토리 요소와 엔딩이 스트레스가 되겠지만 말이다.
'루미너스 어벤저 익스2'는 빈약한 스토리나 하드 모드의 강제 등이 좀 아쉽지만, 동종 장르 게임이 가져야 할 재미 요소들은 구현됐다. 픽셀 그래픽은 매력적이며, 오버 드라이브 상태에서 들려오는 노래와 기본적인 사운드도 나쁘지 않다.
또한 게임 진행 과정에서 등장하는 대사도 성우들이 참여해 몰입감을 높였고, 반복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재화로 다양한 특수 능력을 해금하는 등의 파고들기 요소도 준비됐다. 등장하는 보스들의 디자인도 매력적이고, 보스의 능력(EX 웨폰)을 활용하고 약점을 공략하는 재미도 준비했다. 건볼트 시리즈나 해당 장르를 즐겨온 게이머라면 '루미너스 어벤저 익스2’를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