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실 추억이 뭐길래.. 아재 지갑 털어가는 레트로 게임들 '줄줄이' 등장
'언디셈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커츠펠' 등 모바일 게임 신작들이 2022년 상반기부터 국내 게임업계를 달구는 가운데, 90년대~2000년대를 주름잡던 레트로 게임들이 이에 못지않은 열기로 콘솔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게임업계에 레트로 열풍이 불었던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과거에는 이따금 잊힐 때쯤에 하나둘씩 나왔다면 올해는 하루가 멀다 하고 무더기로 출시되는 모습이다. 과거에 오락실을 즐겨 다녔거나 메가드라이브, 슈퍼 패미콤 등의 콘솔 게임기를 즐겼던 아재들은 지갑에서 돈을 꺼내 결제하기에 바쁘다.
기대를 모으는 대표적인 레트로 복각 게임으로는 '기기괴계'가 있다. '기기괴계'는 타이토의 다양한 게임에 등장해왔던 사요(小夜)라는 무녀가, 불진과 부적을 들고 칠복신을 납치해간 요괴들과 맞서 싸운다는 내용의 슈팅게임으로, 파스텔톤의 귀여운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오락실 용으로 출시된 후 다양한 콘솔 게임기에서 폭넓게 인기를 얻었다.
특히 1993년도에 나츠메에서 슈퍼패미콤용 게임 '기기괴계 : 월야초자'와 '기기괴계 : 검은 망토'를 출시해 큰 인기를 얻었는데, 올해 상반기에 이 후속작인 '기기괴계 : 검은 망토의 수수께끼'가 출시된다고 발표가 나오면서 레트로 게임 마니아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이 게임은 세가퍼블리싱코리아를 통해 오는 4월 21일에 국내 출시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미 일부 스위치 판이나 PS4 관련 한정판이 매진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기기괴계'와 함께 최근 주목을 받은 게임으로 '스노우 브라더스'도 빼놓을 수 없다. 1990년에 토아플랜에서 개발한 '스노우 브라더스'는 '눈 형제'라는 제목에 맞게 적을 눈덩이 화하여 부딪혀서 없애는 방식으로 과거 문방구 시절 최고의 인기 게임으로 꼽혔던 게임이다.
이번 '스노우 브라더스'는 레트로 전문 게임 개발사 CRT 게임즈(대표 임성길)가 개발했으며, 국내에서는 대원미디어를 통해 유통될 예정이다.
특히 오락실 버전 특유의 앙증맞은 디자인과 편리한 조작감을 그대로 살렸고, 새롭게 30스테이지가 추가되었으며 '몬스터 챌린지' 모드를 통해 등장하는 모든 몬스터를 직접 조작하며 플레이가 가능토록 하는 등 독자적인 기능들이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다만 게임 출시일은 상반기로 추측될 뿐 아직 정확히 발표되지는 않았다.
세 번째로 주목받는 게임은 지난 2월 10일 닌텐도 다이렉트를 통해 발표된 '라이브 어 라이브'다.
지난 1995년에 슈퍼패미콤으로 출시됐던 이 게임은 과거 선사시대부터 서부 시대, 일본 에도시대, 근 미래, 먼 미래 등 총 7개 지역이 혼재돼 있는 등 시공간을 초월한 게임 플레이로 이용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렇게 독특한 게임성을 가졌던 만큼 '라이브 어 라이브'를 최신 그래픽으로 즐겨보고 싶다는 마니아들의 열망이 많았으며, 실제로 이번 닌텐도 다이렉트 발표 이후 많은 레트로 게임 매니아들이 게임 커뮤니티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출시는 오는 6월 22일 닌텐도 스위치 독점으로 예정되어 있다.
또 같은 날 닌텐도 다이렉트를 통해 발표된 과거 스퀘어의 메카닉 SRPG 명작 '프론트미션' 리마스터도 꼭 언급되어야 할 게임으로 지목된다.
슈퍼패미콤 시절부터 고퀄리티 그래픽과 몰입도 높은 스토리, 전략성으로 호평받았던 이 게임은 닌텐도 스위치의 성능을 통해 세련된 풀 3D 그래픽으로 재가공되었으며, 원작보다 메카닉 기기의 구축이나 부위별 타격 등 자유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출시는 여름 내로 잡혀있으며, 닌텐도에서는 스위치 독점과 함께 '프론트 미션2'도 리메이크를 내놓는다고 추가로 발표해 레트로 게임 복각 붐을 가열시킨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아직 출시일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최고의 기대작으로 이름을 모으고 있는 레트로 복각 게임이 있다. 오락실을 종횡무진했던 4인용 액션 게임, '닌자거북이: 슈뢰더의 복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게임은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유명 화가의 이름을 딴 4마리의 무술 만점 닌자 거북이들이 다양한 액션을 보여줄 게임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그래픽과 액션은 물론 원작의 히로인이자 채널 6의 리포터 에이프릴 오닐이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한다고 발표되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본지에서도 조광민 기자가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 게임은 콘솔 게임기와 PC 버전으로 개발 중이며, 콘솔 버전은 현재 닌텐도 스위치로, PC는 스팀 출시만 공개되어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