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는 재미는 확실 최적화는 과제 '크로우즈' 공개 테스트
로얄크로우가 개발하고 썸에이지가 선보이는 신작 슈팅 게임 '크로우즈'가 공개 테스트에 돌입했다. 이 게임은 국내를 대표하는 FPS(1인칭 슈터) 게임 '서든어택'을 개발한 백승훈 사단의 신작이다. 이번 테스트는 21일부터 28일까지 스팀 넥스트 페스트(Steam Next Fest)와 함께하며, 18세 이상 이용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썸에이지는 이번 공개 테스트에 앞서 지난해(2021년) 11월과 12월 그리고 올해 1월 등 약 한 달의 기간을 두고 3차례의 테스트를 거치며 게임의 기본적인 검증을 진행해왔다. 3차례에 걸친 테스트를 통해서는 게임의 기본적인 플레이 안정성과 셀레인밸리, 그레이스톤, 블루웨일 등 각기 다른 맵을 선보이며 게임을 검증했다. 게임은 1인칭과 3인칭 시점 모두 지원한다.
이번 공개 테스트는 기존보다 한층 큰 규모로 진행되는 만큼 게임의 두 가지 맵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블루웨일과 셀레인밸리 2종을 만날 수 있다. 두 맵의 큰 차이점은 게임 플레이 방식이 아예 다르다는 것이다.
블루웨일은 스쿼드 오퍼레이션 모드로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배틀로얄 장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맵이고, 블러드존 모드인 셀레인밸리는 배틀필드 시리즈와 유사한 점령전 형태의 모드다. '크로우즈' 한 게임만 즐겨도 인기 슈팅 게임 2개를 즐기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셈이다.
■ '크로우즈'만의 배틀로얄, 스쿼드 오퍼레이션 모드
먼저 스쿼드 오퍼레이션 모드의 플레이 진행 방식은 다음과 같다. 이용자는 필드에서 큐온 추출기를 획득하고, 지도상에 표시된 큐온 가스 지역에서 큐온을 추출해야 한다. 블루웨일 맵의 경우 10만 큐온을 추출하는 것이 탈출을 위한 목표다. 10만 큐온을 모두 추출해 획득하면 섬을 탈출할 수 있는 헬리콥터를 요청한 뒤 사다리를 타고 올라 탈출할 수 있다.
직접 즐겨보니 4인 스쿼드가 힘을 모으면 10만 큐온을 모으는 데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게임이 잘 풀리면 헬리콥터를 요청할 수 있는 게임 플레이 최소 시간이 진행되지 않은 경우도 나왔다. 10만 큐온을 모은 스쿼드가 헬리콥터를 호출하면 약 3분 뒤 헬리콥터가 요청 장소로 날아온다. 날아오는 헬리콥터의 사다리를 타고 오르면 게임이 끝난다.
게임에 재미를 불어넣은 것은 배틀로얄이 버무려지면서다. '크로우즈'의 배틀로얄은 게임 시작 단계부터 기본적인 장비를 갖추고 있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총기를 활용한 화력전이 펼쳐진다는 이야기다.
이를 통해 게임 초반 큐온을 수집하는 과정에 방해가 생기고 상대 스쿼드가 모은 큐온을 약탈하는 것이 가능하다. 게임의 시작부터 큐온을 직접 모을지 약탈이나 필드 파밍 등 전투에 집중할지 등 선택지가 생겨 색다른 재미를 준다. 큐온을 획득하는 쪽은 추가로 보급품을 신청할 수 있는 등의 이점이 있다.
그리고 최종 탈출을 위한 헬리콥터 사다리 탑승 과정에서도 무방비 상태로 사다리에 오르기 때문에 전투를 진행하지 않고 탈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헬리콥터의 등장 지역이 모든 이용자에게 알려지고 해당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피를 말리는 전투가 펼쳐진다.
대부분은 첫 헬리콥터 등장 상황에서 게임이 끝나지 않았다. 구출을 위해 다가온 첫 헬리콥터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맵을 떠나며, 최종 탈출을 위한 헬리콥터가 다시 온다. 해당 헬리콥터의 경우 큐온의 획득량과 상관없이 탑승할 수 있다. 진짜 최후의 싸움이 여기서 펼쳐지는 것이다.
'크로우즈'는 큐온 추출과 헬리콥터를 활용한 탈출을 추가해 기존과 다른 배틀로얄의 재미를 전한다. 아울러 '배틀그라운드'의 자기장처럼 운석이 맵에 떨어진 뒤 오염물질이 퍼지는데 새 정화통이 달린 방독면을 착용하면 일정 시간 오염 지역에서도 활동이 가능한 것도 '크로우즈'가 가진 차별점이었다. 또 죽은 이용자가 변화한 제타 변이체가 죽으면서 큰 피해를 주는 것도 소소한 재미 포인트였다.
■ 익숙하고 재미있는 점령전 블러드존 모드
블러드존 모드는 인기 FPS 게임인 배틀필드 시리즈 등을 즐겨봤다면 익숙한 게임 모드다. 맵에 다양한 점령지가 있고 점령지를 획득하면 포인트를 얻는다. '크로우즈'의 경우 포인트가 게임의 핵심 자원인 큐온 획득으로 설정되어 있다. 셀레인밸리 맵은 최대 32대 32로 64인이 대결을 펼칠 수 있으며, 3600을 포인트를 먼저 획득하면 게임이 마무리됐다.
익숙한 모드라 게임을 즐기기도 쉽다. 적을 물리치면 킬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고, 킬 포인트를 얻으면 UAV 정찰 지원을 통해 숨어있는 적을 찾을 수도 있고, 비행기를 활용한 폭격까지 가능하다. 아울러 스쿼드 단위로 움직이는 게임의 특성상 리스폰 위치도 중요한데, 포인트로 특정 장소에 리스폰 장치의 설치도 가능해 게임에 다양한 전략이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이 모드의 또 다른 재미 포인트는 전차나 헬리콥터 등의 탈 것 활용이다. 전차나 헬리콥터의 경우 적을 한 방에 보내버리는 굉장히 강력한 무기를 갖추고 있다. 물론 강력한 파괴력만큼 정확한 조준이 총보다는 힘들다. 그리고 전차를 활용하면 필드에 자리한 나무나 돌담 등을 파괴하는 것도 가능하다. 작게나마 전장의 모습이 변화하는 것이 소소한 재미를 준다.
아울러 전차나 헬리콥터의 경우 조작이 간편하고 쉽다. 차량이나 전차 등을 잘못 만들면 조작감이 좋지 못하고 움직임이 현실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게임과 현실의 경계가 적절히 어울려 있다. 헬리콥터의 경우 너무 현실적이면 가만히 공중에 가만히 떠 있는 호버링도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많은데, 헬리콥터의 경우 조작을 참 쉽게 준비했다.
또 블러드존 모드의 경우 게임 레벨도 도입돼 있다. 게임 내 로비에서 만날 수 있는 레벨이 블러드존에서 사용되는 레벨이다. 레벨이 오르면 더 많은 무기와 총기 개조 부품을 활용할 수 있다. 게임을 잘하지 못해도 오랜 시간 플레이하면 디양한 부분에서 이점이 생긴다.
이외에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마련된 다양한 꾸미기 아이템을 통해 캐릭터를 꾸밀 수도 있고, 감정 표현이나 화면에 흔적을 남기는 스프레이 등도 마련됐다. 개인적으로는 스쿼드 오퍼레이션 모드보다 블러드존 모드가 재미나 플레이 몰입도 등에서 더 뛰어난 느낌이었다.
■ 쏘는 맛은 확실, 해결이 필요한 최적화
이번 공개 테스트를 통해 '크로우즈'를 즐겨보니 확실히 게임에서 총을 쏘는 맛에 대해서는 개발진들이 강점을 가진 느낌이다. 쏘는 맛은 확실하다.
총을 적에게 정확하게 맞히면 총기 조준경에 마련된 에임이 일시적으로 강조가 되면서 적이 지금 총에 맞았다는 느낌을 확실히 알려준다. 또, 튀는 피를 확인할 수도 있다. 총기 사운드도 적에게 총탄이 박혔을 때 변화하면서 알려준다. 총을 쏘는 게임으로서 매력적인 부분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이번 공개 테스트 경우 4번째 테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최적화 부분에서 크게 달라진 느낌을 받기가 힘들었다. 기자의 경우 지포스 3080을 사용하는데, 블러드존 모드인 셀레인밸리 맵에서 QHD 해상도 최고 옵션 기준으로 적과 교전 시 초당 50프레임 유지가 힘들었다.
셀레인밸리 맵의 경우 파괴되는 오브젝트와 폭격 등의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이나 최적화 부분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서버 핑 문제와 프레임 드랍이 순간적으로 겹치면 답이 없다.
어느덧 4번째 테스트에 돌입한 '크로우즈'는 최적화 문제의 빠른 해결이 필요하다.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총을 쏘는 재미와 이를 통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모드의 재미가 뒤를 따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