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요즘 잘 나가네, RPG부터 FPS까지 글로벌 시장 '정조준'
연초부터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 타 게임사들이 아직 기지개를 다 펴지도 못한 상황에, 유독 혼자서 글로벌 시장 및 플랫폼 확장에 나서며 이슈를 독차지하고 있다.
자사 대표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로스트아크'가 글로벌 시장에서 승전보를 올리고, 멀티 플랫폼 확장 전략으로 엑스박스에 진출한 '크로스파이어X'까지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서 기업 위상도 상승하고 있는 모양새다.
'로스트아크', 스팀 동시 접속자 132만 명 돌파하며 1위 달성
스마일게이트 RPG(대표 지원길)는 글로벌 기업 아마존의 자회사인 아마존 게임즈와 손잡고 지난 11일(현지 시각)에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을 통해 북미·유럽·남미·호주 등 160여 개국에 정식 출시했다.
그 결과, 단 5일 만에 스팀 동시 접속자 132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스팀 2위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또 '로스트아크'는 정식 출시 이후 곧바로 스팀의 '현재 가장 많이 플레이 되고 있는 게임'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는 국산 MMORPG로서는 물론이고 전 세계 RPG로서도 전례 없는 기록이다. '로스트아크'의 스팀 론칭 이후 첫 3일(현지 시각 11일~13일)동안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서의 신규 가입자 수만 470만 명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는 '로스트아크'를 주제로 한 방송의 최고 동시 시청자 수가 127만 명에 달해 트위치 내 전체 카테고리의 주제별 방송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론칭 첫 주(현지 시각 9일~13일)동안 총 11만2천 개의 방송이 개설되어 누적 시청 시간이 5천990만 시간을 넘어섰다.
이같은 기록에 따라 아마존 게임즈는 론칭 직전 43개의 서버를 68개까지 증설했고, 지난 13일부터 유럽 지역에 서버보다 상위 개념인 신규 '리전' 증설을 진행했다.
'크로스파이어' IP, 글로벌 콘솔 시장에 진출하다
'로스트아크'에 이어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대표 장인아)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차세대 콘솔 대작 FPS(1인칭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X'도 지난 2월 10일(목) 전세계에 출시됐다.
'크로스파이어X'는 오전 9시부터 엑스박스의 차세대 콘솔 기기 엑스박스 시리즈 X|S, 엑스박스 원을 통해 출시됐으며, 영어와 한국어, 스페인어, 독일어, 일본어 등 9개의 언어를 텍스트로, 인게임 보이스로 7개의 언어를 지원하면서 전세계 이용자 누구나 본인이 원하는 편안한 환경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크로스파이어X'는 '언리얼4' 엔진을 사용한 뛰어난 그래픽과 오랜 FPS게임 개발 노하우를 통해 현대적인 전장의 박진감을 구현해 냈다. 기술적으로도 4K 해상도에서 60 FPS(Frame Per Second)이상의 부드러운 화면을 구현했다는 점, 그리고 로딩 시간을 크게 줄인 ‘심리스(seamless)’ 플레이 환경을 구축했다는 점이 점수를 받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렇게 초반 '크로스파이어X'의 서비스를 안착시킨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측은 향후 멀티 플레이 콘텐츠를 더 고도화하는 한편, '크로스파이어'의 세계관을 구체화시킨 싱글 캠페인 콘텐츠를 보다 강화해 서구권 이용자들의 겜심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업계에서는스마일게이트의 행보가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MMORPG를 좀처럼 성공시킬 수 없는 서구권 시장을 뚫어냈다는 점과 콘솔 게임 시장까지 진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윤장원 동명대학교 디지털공학부 교수는 "'로스트아크'의 활약이 대단하다. '스팀'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가 용이해진 점, 할만한 PC MMORPG가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콘텐츠를 다듬어왔기에 지금의 인기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넷플릭스 처럼 향후에도 스팀을 통해 국산 게임들이 K 게임한류를 만들어내길 바란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