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2022] 컴투스 그룹, 웹 3.0 블록체인 게임에 올인..승부수를 던지다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컴투스 그룹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위메이드가 '미르 4'를 기반으로 P2E 시장 선점을 주도하고, 카카오 게임즈, 네오위즈, 엔씨소프트 등 기라성 같은 게임사들이 P2E 게임 분야 진출을 얘기한 가운데, 컴투스 그룹도 타 게임사 못지않게 빠른 체질 개선과 전방위 투자를 통해 블록체인 시장 선점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했다.
게임빌이라는 이름을 컴투스 홀딩스로 교체한 것 또한 전사적으로 블록체인과 NFT(대체 불가 토큰) 분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블록체인 게임 준비 '착착'.. 중심은 하이브 플랫폼
게임 전문 벤처 캐피탈 기업 비트크래프트 벤처스(BITKRAFT Ventures)는 오는 2025년에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시장이 500억 달러(약 6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컴투스 그룹은 글로벌 모바일 게임의 새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블록체인 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외 유망 블록체인 및 콘텐츠 기업들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위지윅스튜디오, 아티스트컴퍼니, 모비테크에이에스 등 지속적인 기업 인수 소식이 이어진다.
또 컴투스 그룹은 북미, 유럽, 동남아, 중국, 일본 대만 등 해외법인 및 지사를 통해 쌓아 온 최적화된 서비스 노하우와 함께 자체 글로벌 게임 플랫폼 '하이브'를 웹 3.0 기반의 C2X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중이다.
하이브는 로그인, 푸시, 통계, 보안, 결제 등 게임 개발 및 운영 기능이 총망라된 게임 플랫폼으로, 연간 글로벌 액티브 유저수 1억 명에 달한다. C2X 플랫폼에서는 하이브의 블록체인 전용 SDK과 편리한 사용자 환경 및 경험을 제공해 이용자뿐만 아니라 개발자에게도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대중적 접근이 가능토록 하겠다는 포부다.
컴투스 그룹 관계자는 "하이브를 기반으로 C2X 플랫폼을 웹 3.0 기반의 탈 중앙화 참여형 오픈 플랫폼으로 구축하고, 낮은 진입장벽으로 전 세계 수많은 게임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6개 이상의 P2E 게임 출격.. 국내 게임사들 중 '최다'
이 하이브 플랫폼을 통해 어떤 콘텐츠들을 내놓을까.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는 C2X 플랫폼의 MCP(핵심 콘텐츠 공급자)로서 양사가 개발하고 있는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개발사들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현재까지 약 16개 이상의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컴투스의 대작 IP(지식 재산)인 '서머너즈 워'를 기반으로 한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이 1분기 중 블록체인 게임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이를 필두로 글로벌 MMORPG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낚시의 신: 크루', '골프스타: 챔피언쉽'이 준비 중이다. '거상M 징비록', 'DK모바일: 영웅의 귀환', '사신키우기'도 C2X 플랫폼에 합류한다.
컴투스 홀딩스에서도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를 필두로 캐주얼한 게임성의 '마블 레이스(가칭)', 포켓 드래곤(가칭), '게임빌프로야구', 수집형 모바일 RPG '안녕엘라', '프로젝트 알케미스트(가칭)', 등도 선보인다. 또 전 세계 좀비 열풍을 일으킨 미국 TV 시리즈 '워킹데드' IP 기반의 '워킹데드: 아이덴티티'가 컴투스에서, '더 워킹 데드: 올스타즈(가칭)'가 컴투스홀딩스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최대 10개 게임의 출시가 예정되면서 컴투스 그룹이 P2E 게임 속도전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게임, TV 드라마 등 세계적인 인기 IP를 기반으로 한 대작과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라인업의 깊이와 스펙트럼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도 함께 이어지고 있다.
P2E 접근 방식은 '미르 4'와 흡사한 경제 시스템
컴투스 그룹의 P2E 게임에 대한 접근 방식은 위메이드 '미르 4'의 흑철 시스템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차이점은 위메이드처럼 국가별 서버 분리가 아니라 글로벌 원빌드 방식으로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최근 브랜드 페이지를 통해 밝혀진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의 경제 시스템을 살펴보면, '백년전쟁' 내에 '고대의 결정', '마력의 가루' 등의 새로운 재화가 도입되는 방식으로 P2E 시스템이 업데이트된다.
이용자들이 플레이를 통해 게임 내 신규 재화인 '고대의 결정'과 '마력의 가루'를 획득한 후 이를 몬스터 성장의 핵심 역할을 할 '고대 룬' 강화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이 새로운 재화가 강력한 몬스터와 덱 조합을 만들어 나가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금으로 교환하고 싶은 이용자는 전자 지갑인 'C2X 스테이션'을 통해 이 '마력의 가루'와 '고대의 결정'을 'C2X'와 '백년전쟁' 고유의 디지털 토큰인 'LCT'로 교환할 수 있고, 'C2X'와 'LCT' 역시 상호 교환할 수 있다.
다만 한국 등 P2E 게임(플레이 투 언, 돈 버는 게임)이 서비스될 수 없는 일부 국가에서는 이 전자 지갑에서 신규 재화를 'LCT'나 'C2X'로 상호 교환할 수 없다.
P2E 게임과 컴투버스와의 연계..'선순환 구조'로 이어질까
P2E 게임과 컴투스의 또 다른 중심사업 축인 메타버스 세계와의 연동도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컴투스 그룹은 지난 해 중순에 자사 미래 사업의 한 축으로 현실과 가상을 잇는 올인원 미러월드 메타버스 '컴투버스(Com2Verse)' 서비스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컴투버스는 크게 오피스 월드와 일반 월드로 나뉘어져 있는데, 오피스 월드에서는 입주 기업 임직원들의 출퇴근, 스케줄 관리, 규모별 회의, 프레젠테이션 등 기본 근무 지원은 물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근거리 화상 대화 기능 등의 메타버스 업무 환경이 구현된다.
또 오피스 월드를 포함한 컴투버스 공간에서는 이용자가 활동과 성과에 따라 토큰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등 독자적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의 '메타노믹스(Metanomics)'가 구현된다.
즉, 컴투스는 컴투버스 속에서 메타버스 업무 환경을 즐기는 한 편, 생산과 소비의 주체로서 이용자의 다양한 활동이 경제적 보상으로 연결되도록 할 방침이다. 컴투버스 내에서 일도 하고 개개인이 별도의 독자적인 콘텐츠를 판매해 토큰을 벌 수 있는 구조다. 특히 C2X 경제 기반이기 때문에 컴투스 P2E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에서 벌어들인 토큰을 이 컴투버스에서 사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실제로 컴투스 그룹은 오는 2022년 하반기 약 2,500명 규모의 그룹사 전체를 '컴투버스'로 입주시킨다는 계획이며, 오는 2023년까지 대부분의 컴투버스 기능을 구현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컴투스 그룹의 게임들은 웹 3.0의 가치를 담은 C2X로 연결될 것이며, 새로운 메타버스 월드 컴투버스로 투영될 것”이라며, “컴투스는 미래의 모든 산업을 관통하는 디지털 패러다임의 표준을 제시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P2E 시장으로의 전향적 역량 이동.. 기로에 서다
컴투스 그룹이 그룹의 역량을 P2E 게임 시장에 총집결시키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컴투스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 특화된 기업이기 때문에 P2E 게임 안착에 성공한다면 보다 큰 과실을 얻을 수 있으나, 반대로 온 역량을 집중시킨 만큼 제대로 P2E 게임 시장에 자리잡지 못하면 회사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컴투스의 P2E 게임들이 기존의 '페이 투 윈' 구조에서 자원 순환 구조로 제대로 안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서머너즈 워'라는 걸출한 글로벌 히트작이 있긴 하지만, 전략성 부분에 초점이 맞춰진 게임이고, 이외에 엔씨소프트나 NHN처럼 자원의 에코 시스템(선순환 구조) 구축 역량을 제대로 입증해준 게임은 거의 없다.
최근 '미르 4'도 1년이 지나 경제 시스템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컴투스 그룹이 향후 출시될 16개 P2E 게임의 경제를 원활히 돌릴 수 있을지 많은 전문가들이 숨죽여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서머너즈 워'와 '제노니아' IP의 성과가 중요하다.
여기에 메타버스 서비스 컴투버스도 한국 정책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컴투스 그룹은 컴투버스에 수많은 기업을 입점시켜 1차로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국내의 경우 P2E 게임이 원천적으로 금지된 만큼 컴투버스 경제 활성화 부분에서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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