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게임 규제 "더 가혹해진다"
자국 게임 시장에 강력한 규제를 가하는 중국 정부가 규제 고삐를 더욱 단단히 쥘 것으로 예상된다.
유명 외신인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3월 4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 최대 규모의 정치행사인 '양회'에서 강도 높은 게임 규제의 목소리가 잇따라 흘러나왔다고 전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등 두 회의가 동시에 개최되는 '양회'는 한국의 '정기 국회'와 유사한 행사로, 중국의 한 해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정치행사로 손꼽힌다.
'전인대'의 대표단 측은 ‘양회’를 통해 "많은 미성년자가 성인 개인정보를 구매하여 게임 플레이 시간제한을 회피하고 있으며, 일부 사이트와 거래 플랫폼에서 규칙을 무시하고 있어 정부의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라며, "게임 회사는 시스템을 강화하여 안면 인식을 사용하여 사용자의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라고 정부의 게임 규제를 더욱 철저히 시행할 것을 주장했다.
여기에 쓰촨성의 당 서기이자 정협 회원인 리 준은 “게임 회사는 미성년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며, 폭력과 성인 콘텐츠가 포함된 ‘저속한 광고’를 금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으며, “미성년자의 게임 이용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조치를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9월 18세 미만 중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모든 게임의 플레이 시간을 금,토,일 단 3일 중 1시간만 허용하는 초대형 게임규제를 시행한 바 있다.
더욱이 지난해 7월부터 이어진 중국 정부의 게임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 중단이 9개월째 이어져 수많은 현지 게임사가 문을 닫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번 ‘양회’에서 잇따라 게임 규제 강화에 대한 언급이 이어지면서 중국 게임 규제 완화의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고 있다.
한편, 이번 ‘양회’에는 텐센트의 창업자 ‘포니 마’와 넷이즈의 CEO ‘윌리엄 딩 레이’가 참석했지만, 게임 규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며, 정부의 규제 완화에 대한 요청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