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은 없다. 블록체인 파트너 고르기 나선 게임사들
‘미르4 글로벌’로 시작된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 NFT(대체 불가 토큰) 열풍으로 인해 거의 모든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 사업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여러 게임사들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위메이드처럼 아예 자체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든 곳들도 있고, 이미 구축된 블록체인 플랫폼 중 최고의 파트너를 찾으려는 움직임도 많다.
물론, 자체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면, 직접 만들어서 대세가 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일 수 있지만, 맨바닥에서 무리한 도전을 하는 것보다는, 이미 사용자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는 플랫폼에 합류하는 것이 안전한 선택일 수도 있다.
또한 모든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이 이제 시작단계인 만큼, 어떤 플랫폼이 대세가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으니, 한 곳에 올인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에 발을 걸쳐두는 곳들도 있다.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 내 콘텐츠와 가상 화폐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경제 시스템 구축이 어려운 부분이지, 어떤 가상 화폐를 도입할 것인지는 선택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과거 온라인 게임 시절 가장 좋은 조건을 가진 게임포털을 고르기 위해 퍼블리셔와 개발사가 눈치싸움을 벌이던 것을 떠올리게 만드는 상황이다.
지난해 위메이드와 손을 잡고 P2E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해 관심을 모은 NHN은 자회사 NHN빅풋을 통해 ‘우파루 프로젝트’ 등 다양한 게임을 위믹스 플랫폼으로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자회사인 NHN벅스는 네오위즈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네오핀과 손을 잡았다.
NHN빅풋은 블록체인 게임 중심이고, NHN벅스는 음원 서비스 중심인 만큼 성격이 다르다고는 하나, 네오핀 역시 ‘크립토 골프 임팩트’, ‘브레이브 나인’ 등 네오위즈의 P2E 게임이 중심이다.
크래프톤은 최근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업 솔라나와 손을 잡았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하지만 금일(24일) 크래프톤의 자회사인 라이징윙스는 카카오게임즈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인 보라에 블록체인 기반의 신개념 e스포츠 서비스인 ‘Competz (컴피츠)’를 온보딩한다고 발표했다.
조이시티 역시 현재 위믹스 플랫폼으로 건쉽배틀 크립토 컨플릭트를 서비스 중이지만, 조이시티의 최대 주주사인 엔드림은 최근 해외 블록체인 게임사인 갈라게임즈와 새로운 전략 게임 '프로젝트 EPX'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심지어 위메이드는 엔드림에 100억을 투자해 지분 약 4.32%를 보유하고 있는 협력사이기도 하다.
위믹스 플랫폼으로 P2E 게임을 주도하고 있는 위메이드는 더 흥미롭다. 이미 자사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인 위믹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카오게임즈 보라네트워크의 협력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력 게임을 위믹스가 아닌 보라로 출시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게임의 성격에 따라 위믹스 대신 보라를 선택하거나, 위믹스로 출시한 게임을 보라로도 다시 출시할 가능성은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위메이드 합류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던 슈퍼캣은 최근 위믹스 플랫폼 온보딩 계획을 철회하고, 자체 코인으로 방향을 선회해 관심을 모았다. 블록체인 온보딩 계약은 퍼블리싱 계약이 아니라 강제성이 없는 업무 협약 개념인 만큼 정식 출시 전까지는 변수가 많을 수 밖에 없다.
현재 위메이드 외에도 컴투스,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발표한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많으며, 해외에도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 만큼, 최고의 블록체인 파트너를 찾기 위한 중소 게임사들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