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파괴 전차 T1 vs 역대급 역전승 기록한 젠지" 결승 대결 성사
'봄의 제왕'을 가릴 마지막 두 팀이 결정됐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T1과 젠지 e스포츠(이허 젠지)가 각각 광동 프릭스와 담원 기아를 꺾고 결승전 무대 진출을 신고했다.
가장 먼저 결승에 오른 팀은 T1이었다.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하며, PO 2차전 팀 선택권을 지니고 있었던 T1은 극적으로 DRX를 꺾고 2라운드에 진출한 광동 프릭스를 상대팀으로 지목해 경기에 나섰다.
26일 광동 프릭스를 만난 T1은 정규 시즌 무패를 달성한 자신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파괴적인 경기를 보여주었다.
1세트 T1은 초반부터 미드 갱킹을 성공시키며 우위를 잡았고, 서서히 스노우 볼을 굴려갔으며, '케리아' 류민석의 '탐켄치'가 주요 장면 마다 챔피언을 구하는 맹활약 속에 상대를 찍어 눌러 손쉬운 승리를 가져갔다.
1세트 이후 경기는 더욱더 일방적이었다. 8분 만에 경기를 사실상 결정지은 2세트와 단 한 번의 주도권을 내어준 적 없는 3세트까지, T1은 PO 역대 최단 시간 승리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달성해 결승에 진출했다.
순조롭게 결승 무대에 이름을 올린 T1과 달리 젠지는 담원 기아와 혈투 속에 극적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경기 초반은 담원 기아의 우위였다. POG(플레이 오브 더 게임) 1위를 기록한 '케리아' 류민석의 빛나는 플레이와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담원 기아가 2연승을 가져가 무난히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2세트를 내리 패배한 젠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쵸비' 정지훈의 맹활약 속에 든든히 후반을 책임져 주는 '룰러' 박재혁의 투지가 더해지며 2세트를 내리 승리한 젠지는 기어이 경기를 2:2 풀세트 접전까지 끌고 갔다.
그리고 진행된 5세트. 담원 기아는 '케니언' 김건부의 니달리를 중심으로 한 상대 정글 말리기에 성공하면서 15분 만에 글로벌 골드를 무려 7천까지 벌리는 등 경기를 일방적으로 주도했다.
글로벌 골드, 각 라인의 성장차 모두 극심했고, 무엇보다 정글러 '피넛' 한왕호의 헤카림은 니달리의 집요한 괴롭힘으로 CS가 무려 60개 이상 차이 날 정도로 코너에 몰려 젠지의 패배가 기정사실화 되는 듯했다.
하지만 LCK PO 사상 가장 극적인 역전승은 바로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시작됐다. 바론을 사냥하고 탑 내각 타워를 공략하는 담원의 챔피언에 맞서 젠지는 몸을 내던지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상대 챔피언을 3명이나 잡아냈고, 엄청난 성장을 보여주던 니달리까지 잡아내며, 희망의 불씨를 조금씩 살려냈다.
담원 기아의 챔피언에게 걸린 현상금과 드래곤 오브젝트까지 챙기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젠지는 32분경 벌어진 바론 지역 한타에서 자신들을 둘러싼 담원 챔피언을 하나씩 잡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한타에서 승리. 그대로 넥서스에 진격해 경기를 자신들의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15분에 이미 서렌(승부 포기)을 선언해도 이상치 않던 경기를 팀원의 믿음과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극복한 젠지의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이렇듯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남기며, 결승에 진출한 T1과 젠지는 오는 4월 2일 KINTEX(킨텍스) 제1 전시장에서 '봄의 제왕'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