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도 이야기도 남은 LCK 결승
지난 1월 12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3개월 간 숨가쁜 일정으로 진행된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이하 2022 LCK 스프링)이 T1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스프링 시즌은 여러모로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LCK 최고의 명문팀인 T1이 단 한번의 패배도 없이 전승 우승을 달성한 것은 물론, 프레딧 브리온의 극적인 플레이오프(PO) 진출, 젠지 e스포츠(이하 젠지)의 드라마 같은 역전 결승 진출까지 LCK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 각종 이슈거리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번 스프링 시즌에서 T1은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를 가리지 않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15년 정규 리그를 더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치르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18전 전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역대 최고의 팀으로 불렸던 "2014~15시즌 SKT T1의 재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규 리그 1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T1은 광동 프릭스를 3대0으로 꺾으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는 정규 리그 2위인 젠지를 3대1로 제압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 리그 18전 전승에 플레이오프 두 번의 경기까지 승리한 T1은 프렌차이즈 체재로 전환된 LCK 최초의 전승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무패 우승을 완성한 결승전 경기 역시 흥미로웠다. 1세트 승리를 가뿐한 승리를 거둔 T1은 세간의 예상대로 우세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젠지의 매서운 반격에 2세트를 내주고, 3세트까지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T1은 젠지의 저항을 뿌리치고, 결국 젠지의 방어를 뚫어내 3세트 승리를 가져갔고, 4세트 역시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LCK 스프링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T1에게는 2억 원의 상금이 주어졌으며, 결승 MVP로는 매 경기 뛰어난 활약을 펼친 T1의 정글러 '오너' 문현준이 선정됐다.
비록 T1에게 3:1 패배를 당하긴 했지만, 젠지의 분투도 눈부셨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T1의 3:0 승리를 점쳤지만, 그토록 불리하던 2세트에서 반격에 반격을 이어가며 기어이 역전승에 성공했고, 3세트 역시 바론, 드래곤 스틸 등 슈퍼 플레이를 연달아 보여주며, T1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LCK 스프링'이 마무리되면서 각종 신기록도 쏟아졌다. 이번 우승으로 T1은 2013년 서머 시즌 첫 우승을 달성한 이후 LCK 역사상 처음으로 'V10'을 달성한 팀으로 기록됐다. 아울러 T1의 프렌차이즈 스타 '페이커' 이상혁은 선수로는 처음으로 10회 우승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남겼다.
이와 함께 스프링 시즌 동안 DRX의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가 LCK 통산 두 번째 2,000킬을 달성했으며, 젠지의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 역시 25일 농심 레드포스와의 경기에서 1,800킬을 돌파하는 등 다양한 기록이 만들어졌다.
LCK 스프링 이후에는 각 지역별 1위 팀들이 정상 대결을 펼치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가 진행된다. 특히, 올해 5월 개최되는 2022 MSI는 부산에서 개최되는 만큼 많은 관심이 쏠리는 상황.
LCK 대표로 MSI 출전하는 '페이커' 이상혁은 "선수 생활을 오래했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 MSI가 처음이다. 이번 결승전에서 다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MSI 우승으로 보답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아울러 T1의 최성훈 감독 역시 "LCK 스프링 우승을 통해 이번 MSI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대한민국 부산에서 열리는 만큼 우승해서 LCK의 위상을 드높이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