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게임 업계에 관심받는 이유
오는 9월 2일부터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되는 2022 아시안게임에 대한 게임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대회에서 시범 종목에 머물렀던 e스포츠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게임 이용자는 물론, 일반 대중들의 e스포츠 종목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져 게임 시장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의 국제 스포츠 이벤트는 선수들이 뜨거운 경쟁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이야기가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이에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거나, 예상치 못한 결과를 달성해 냈을 때 대중의 관심과 시선이 집중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실제로 평창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보인 여자 컬링이나, 김연아라는 세계적인 스타를 배출한 피겨 스케이팅 등의 종목은 대회 이후 대중의 인식이 확연히 높아지기도 했다. 이에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이 선전할 경우 게임 시장 전반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는 중이다.
특히,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회인 만큼 e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병역특례 혜택을 받는 선수가 탄생할 가능성도 존재해 그 어느 때보다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진행될 e스포츠 정식 종목은 EA 스포츠 ‘피파온라인4’(이하 ‘피파온라인4’), ‘하스스톤’.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아레나 오브 발러'(이하 AOV), ‘도타2’, ‘몽삼국2’, ‘PUBG 모바일’(펍지 모바일), ‘스트리트 파이터 5’ 등 총 8개다.
비록 중국에서 개최되는 대회인 만큼 중국 게임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종목이 대거 포함되어 있지만, LOL, 펍지 모바일, 피파온라인4, 하스스톤 등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 대거 포함되어 있어 국내 게임 이용자들의 기대 또한 큰 상황.
이에 사단법인 한국e스포츠협회(KeSPA)는 ‘e스포츠 경기력향상위원회’를 통해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e스포츠 선수단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고, 지난 3월 말 종목별 지도자를 선임하며, 대회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 선임된 종목별 지도자는 ‘피파온라인4’에 신보석(갤럭시게이밍), ‘하스스톤’에 김정수(T1) ‘LOL’에 김정균(담원 기아), ‘PUBG 모바일’에 윤상훈(덕산 게이밍), ‘스트리트 파이터 V’에 강성훈 등 총 5인으로, 각 분야의 전문성과 업적을 고루 지닌 인물이 선정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경기력향상위원회는 모든 종목에 국가대표 선수단 파견을 목표로 했지만, ‘아레나 오브 발러’, ‘도타 2’, ‘몽삼국 2’의 경우 선수 및 지도자 후보군 기반이 취약하여 안정적인 국가대표 구성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해당 종목의 파견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종목별 지도자가 선임된 만큼 대표팀 구성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종목마다 소위원회를 설립하여 게임 서비스 회사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을 기본으로,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는 스포츠 이벤트인 만큼, 국가대표로 나서는 선수단 역시 철저한 실력 위주로 발탁하되,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은 이들은 제외할 예정이다.
먼저 ‘피파온라인4’의 경우 국가대표 선발 본선을 위한 예선전을 4월 9일과 10일 진행하며, 선수단 구성에 나섰다. 현재 공식경기 시즌3의 최종 포인트를 기준으로 예선전에 나설 상위 32명을 확정했으며, 본선은 4월 25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또한, 본선의 경우 온라인 예선을 통과한 13명, 그리고 ‘피파 온라인 4 eK리그 챔피언십’ 시드 선수 35명 등 총 48명이 각축전을 벌인다.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낸 상위 8명은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스튜디오 생방송으로 결선을 치르며, 여기서 최종 1인과 예비 1인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될 예정이다.
아울러 ‘하스스톤’은 오는 4월 22일 선발전과 24일 최종 선발전이 진행된다. 선발전은 총 256명의 선수가 참여하며, 예선, 최종 선발전 시드권자 4명을 포함한 36인이 경쟁하는 최종 선발전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여기에 ‘스트리트 파이터 5’는 대전 격투 게임이라는 특성을 살려 10일과 16일 두 번에 걸쳐 128강 더블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로 진행하며, 선발전 1,2회 차 우승자 각 1명씩 총 2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다른 종목보다 선수층이 풍부하고, 대중의 관심도가 높은 ‘LOL’과 ‘펍지 모바일’ 종목은 위원회가 직접 선수를 차출해 대표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중 LOL의 e스포츠 리그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를 운영 중인 라이엇 게임즈는 2022년 대회를 모두 주 5일로 진행하여 아시안게임 일정을 대비했고, e스포츠 협회와 긴밀한 협조 속에 대표팀 발탁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펍지 모바일의 경우 아시안게임 버전을 성적을 기준으로 팀을 구성할 예정이며,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