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상 영업합니다" 소통 나선 장수 게임들
하루에도 수십 종에 이르는 신작이 쏟아지고, 끊임없이 트랜드가 변화하는 게임 시장에서 오랜 시간 게임을 서비스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는 게임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뉴주'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모바일 게임의 평균 서비스 일은 3~6개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 작품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또 다른 신작이 빈자리를 채우는 끊임 없는 경쟁이 펼쳐지는 셈이다.
이는 온라인게임도 마찬가지다. '2011 대한민국 게임 대상'을 수상한 블루홀의 온라인 MMORPG(다중 접속 온라인 역할 수행게임)인 '테라'가 급작스러운 서비스 종료로 큰 충격을 준 것 같이 온라인게임의 서비스 기간도 점차 짧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10~2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굳건히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장수 온라인게임도 상당수 존재한다. 특히, 이 장수 온라인게임들은 최근 적극적인 소통과 현재 트랜드에 발맞춘 이벤트로 게임 내 이용자들은 물론, 과거 게임을 즐겼던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주목을 받는 중이다.
1998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로 서비스 24주년을 맞은 어둠의 전설은 최근 스트리밍 이벤트를 진행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현존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킬리안 음바페'와 동갑일 정도로 오랜 서비스를 이어온 '어둠의 전설'은 국내 게임 시장 성공을 이끈 대표적인 1세대 온라인게임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4월 특별한 추억 공유 이벤트와 함께 유튜브 방송을 진행한 '어둠의 전설'은 과거 게임을 즐긴 이용자의 추억을 상기시키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실시간 스트리밍 이벤트도 화제였다. 넥슨은 지난 4월 15일 ‘어둠의 전설’ 공식 유튜브를 개설하고, 이용자들의 사연을 담은 기념 영상 ‘세오 200년’을 공개한 것은 물론, ‘명작 PC RPG 어둠의전설, 실시간 근황(feat. 세오200년 이벤트)’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스트리밍 방송을 시작했다.
비록 이름 있는 출연진이나 특별한 편집기술 없이 단순 마을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한 것에 불과했지만, 게임 내 이용자들이 이벤트에 참여하고 대화를 나누었고, 유튜브를 통해 유입된 이용자들 역시 과거의 추억과 게임의 변화한 모습에 놀라기도 했다.
이러한 이벤트에 힘입은 어둠의 전설은 이벤트 기간 게임 이용자 수가 지난해보다 143.7%, 상승했고, 매출 역시 지난해보다 116.4%로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왔다.
올해로 26주년에 접어든 최장수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 역시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는 중이다. 서비스 26주년을 맞아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 중인 '바람의 나라'는 출석 체크 이벤트 및 기존 캐시 아이템을 무료로 제공하는 중이다.
특히, 26주년을 맞이해 과거 ‘바람의 나라’의 모습을 담고 있는 초보자 마을을 선보이고, ‘낙항의 두루마리’ 퀘스트를 진행하는 등 추억의 콘텐츠를 다수 등장시켜, 복귀 이용자들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로 서비스 16주년에 접어든 ‘그라나도 에스파다’ 역시 신규 이용자의 성장을 돕는 ‘개척당’ 지원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신규 이용자가 일정 레벨을 달성하면 자동으로 개척당에 가입되는 해당 이벤트는 신규 이용자들이 한곳에 모여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으며, 각종 길드 가입 버프를 제공하는 등 게임 적응 지원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