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캣, '그래니의 저택' 블록체인 DAO로 더 밀접한 소통 꿈꾼다
"게임을 개발해오면서 정말 어려운 것이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와의 소통입니다. 모든 이용자의 이야기를 듣고자 노력하지만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DAO를 활용하면 기존보다 더 투명하게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는 '바람의나라:연', '그래니의 저택' 등의 개발사로 유명한 슈퍼캣 박성준 CTO의 말이다. 슈퍼캣은 지난해 말 자사에서 개발 및 서비스 중인 '그래니의 저택'에 블록체인을 더한 P2E 버전을 선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슈퍼캣은 '그래니의 저택' P2E 버전을 준비하면서, 위믹스도 고민했고, 폴리곤 체인을 염두에 두기도 했었다. 결과적으로는 클레이튼 체인을 활용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사실 P2E(돈버는 게임)만 진행하면 기존 사업자와 협력만으로 충분하지만, 슈퍼캣은 블록체인을 연구하고 테스트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더 자유롭게 쓰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고 한다.
때문에 폴리곤 체인도 연구도 해봤고, 내부 사항 등을 고려해 'SST(슈퍼소울토큰)'을 클레이튼 체인 기반으로 마련했다. 그리고 별도의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탈중앙화 자율조직)' 토큰인 'GDO'도 준비했다.
'DAO'는 블록체인의 특징인 탈중앙화에 기반해 합의 알고리즘을 통해 운영되는 의결기구에 가깝다. 게임 쪽에서는 이용자들이 모인 커뮤니티나 길드 형태의 'DAO'가 운영 중이다. 'DAO'는 P2E 게임을 즐기기 위한 초기 자금을 빌려주거나, 직접 P2E 게임에도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P2E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다.
물론 수익을 위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게임을 '철새'처럼 옮기는 일도 있어 부정적인 견해가 나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많은 전문가는 'DAO'가 블록체인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 업체 '메사리'는 2021년이 NFT(대체 불가능 토큰) 였다면, 2022년은 'DAO'의 해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저희가 'DAO'를 생각하면서 예전부터 계속 참고하던 시스템이 국민 청원입니다. 청원을 올려서 많은 동의를 받으면 답변을 하게 되어 있는데, 저희도 이런 시스템을 구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청원을 위해서 'DAO' 토큰을 활용하려고 합니다."
슈퍼캣은 'DAO'의 모습을 보고, 이를 게임에 적용하면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더 투명하고 직접 적으로 들을 수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를 위해 현재 '그래니의 저택'을 플레이 중인 게이머들에게 'DAO' 토큰인 'GDO'를 제공하고 있다.
2분기를 목표로 준비 중인 'GrannyDAO'가 오픈되면 게이머들은 자신의 의견을 국민 청원처럼 피력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DAO'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많이 동의하는 의견에 'DAO' 토큰이 몰리게 되고, 슈퍼캣은 이 결과를 보고 올라온 문의나 의견에 답변하고 이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만 'DAO' 토큰을 받아서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한층 투명하고 게이머들의 진짜 목소리가 담긴 의견이 된다. 커뮤니티를 일일이 살펴보는 것보다 나은 방식의 소통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니의 저택'에서 잘 구현이 된다면 슈퍼캣이 서비스 중인 다양한 게임으로 확대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슈퍼캣의 '그래니의 저택'을 활용한 블록체인 계획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당장 4분기까지 로드맵이 가득 들어차 있다. 2분기에는 앞서 이야기한 'GrannyDAO' 오픈은 물론 외부 NFT 연동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3분기에는 아이템 NFT와 이를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를 오픈할 계획이다. 4분기엔 배경 오브젝트, 모드 에셋 NFT 마켓 플레이스까지 론칭할 계획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단순 P2E 이상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래니의 저택' 게임 자체에도 다양한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며, 네이버제트와 슈퍼캣이 함께 만든 조인트벤처 젭(ZEP)과 '그래니의 저택' 협업도 준비 중이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블록체인이 부상하면서 많은 회사들이 뛰어들면서 아무래도 좋은 모습만 나온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희는 급하게 가지 않고 좀 천천히 가더라고 저희가 생각하던 것들을 하나씩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메타버스는 각 유니버스의 연결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서로 연결되면서 세계가 확장되는 것을 꿈꾸고 있고요, '그래니의 저택'을 통해 이것을 시작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