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엑스포 in 인디] 더 브릭스 이혜린 대표 “게임의 경험이 실제 상황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2022 플레이엑스포 게임쇼. 이번 행사에는 35개의 유망 인디 게임사가 출전해 자사의 게임을 소개하고 참관객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본지에서도 독창적이고 눈에 띄는 인디 게임사를 만나 소식을 전해 본다.>>
“‘더 브릭스’는 대학 제작 동아리 브릿지에서 시작한 소규모 개발팀입니다. 인생에서 만나는 벽돌 하나는 부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게임을 만들자는 의미에서 ‘더 브릭스’로 결정했죠. 어드벤처 게임인 ‘30일’을 개발하기는 했지만, 앞으로도 장르의 제한 없이 다양한 게임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플레이엑스포 현장에서 만난 ‘더 브릭스’의 이혜린 대표는 젊은 개발자다운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인터렉티브 어드벤처 게임 ‘30일’로 대중에게 처음 모습을 드러낸 ‘더 브릭스’는 이제 막 업계에 발을 들인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소규모 개발사다.
처음 개발한 게임의 소재도 심상치 않다. ‘더 브릭스’에서 개발한 ‘30일’은 30일 뒤 자살을 하려고 하는 고시원생을 막는 고시원 총무의 이야기라는 독특한 소재로 개발된 인터렉티브 어드벤처 장르의 게임이다.
특히,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여러 분기가 존재하고, 분기마다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며, 총 16가지에 달하는 엔딩이 등장해 여러 번 플레이해도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도 30일의 특징 중 하나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러한 게임을 개발하게 된 것일까? 이혜린 대표는 이전부터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인터렉티브 게임에 관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인터렉티브 게임이 연쇄살인부터 판타지, 포스트아포칼립스 같은 거대한 소재를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조금 더 일상적인 소재를 다루고 싶었습니다. 실제 게임에서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실적인 상황이 펼쳐지는데, 공감을 많이 얻어서 실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런 소재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자살 예방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게임인 만큼 자료조사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이혜린 대표는 게임의 생생함을 더하기 위해 직접 실제 고시원을 찾아가 답사를 하기도 했고, 한 고시원 원장님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주제가 주제인 만큼 사회 문제를 게임에 많이 다루고 싶었어요. 그래서 배경 답사도 많이 갔고, 자살 예방이라는 주제를 더 깊이 있게 다루기 위해 정부에서 진행하는 강의부터 자료조사를 상당히 많이 했습니다. 또 실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시나리오를 정신과 전문의에게 자문을 받고, 이를 게임에 반영하는 등 디테일을 살리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 속에 개발된 ‘30일’은 현재 구글플레이 및 앱스토어 양대 마켓에 서비스 중이다. 특히, 구글플레이에서 약 5만 회에 달하는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이용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여기에 오는 7월 스토브 인디 플랫폼을 통해 PC 플랫폼으로도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후 스팀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이혜린 대표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혜린 대표는 ‘30일’을 플레이하면서 느낀 경험이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자신의 소망을 밝혔다.
“‘30일’을 플레이하면서 아~요런 게임도 있구나”하고 생각하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또 게임 속 플레이 경험으로, 현실의 문제에도 대응할 수 있는 실제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재밌는 게임을 만들어 여러분들에게 찾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