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스트리트파이터2 대시 전국 대회! 소름돋는 플레이에 전율하다!

(해당 기사는 지난 2021년 5월 6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지난 '스트리트 파이터2 대시' 전국 최강자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2 대시 전국 최강자전 개최!]

조기자 : 안녕하세요 교수님, 지난 5월 1일과 5월 2일에 엄청난 게임 대회가 진행되지 않았습니까? 간만에 제대로 된 '스트리트 파이터2 대시' 대회와 '더 킹오브파이터즈 XIV' 대회가 열렸던 것 같은데요. 저는 보면서 깜짝 놀랐었거든요.

꿀딴지곰 : 네에. 저희도 이전에 소개를 하긴 했지만, 어마어마한 플레이가 많이 나왔습니다. 저도 보면서 눈이 즐겁고 같이 그 긴장감과 수준높은 플레이에 저도 모르게 고양감을 가지게 되더라구요.

조기자 : 특히 교수님이나 저도 '스트리트 파이터2 대시' 같은 경우는 어느정도는 게임 할 줄도 알고 볼 줄도 알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우와~ 라고 할 정도로 재미난 경기가 많이 나와서 감탄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꿀딴지곰 : 네에.. 그래서 오늘 관련 얘기를 비교적 자세하게 풀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지난 4월30일부터 5월2일까지 치뤄진 게임인의 밤 행사 정말 멋지더군요. ^^

(게임인의 밤 행사)
(게임인의 밤 행사)

조기자 : 아울러 게임인의 밤 행사 관련으로 경기도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셨는데요, 경기도와 경기콘텐츠 진흥원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전율의 플레이! 스트리트 파이터2 대시 전국 최강자전]

꿀딴지곰 : 자아 그러면 바로 소개를 해보죠. 국내 최강자를 가리는 '스트리트 파이터2 대시'!!

국내 최고수 분들의 최강을 가리는 대회로 2대2 팀전 방식으로, 총 8팀이 진검 승부를 펼치는 방식이었죠.

조기자 : 네 그렇습니다. 사실 국내 최강자분들, 이전에 그 유명한 오락실인 노량진 정인오락실의 멤버분들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이분들이 대거 신청을 해주시면서 엄청나게 높은 수준의 경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이 게임을 전세계에서 가장 잘한다는 얘기를 들어보는 것도 남자의 로망 중 하나가 아닐까?)
(이 게임을 전세계에서 가장 잘한다는 얘기를 들어보는 것도 남자의 로망 중 하나가 아닐까?)

조기자 : 대진표를 먼저 볼까요? 참여해주신 16인 전원이 최소 국내 최고수 탑 20안에 든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실력자분들이었습니다. 대진표가 정말 화려합니다.

꿀딴지곰 : 아 그렇군요. 정인오락실을 주름잡았던 선수들이 한가득이네요.. 후덜덜 합니다.

(8강 대진표)
(8강 대진표)

조기자 : 그렇죠. 개인적으로는 지난 중국 세계대회 우승자인 엠비손 님이나 스타 플레이어 중 한 분이었던 환상류 님께서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하신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이정도 라인업이면 한국 최강..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해서 '지구 수호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라인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꿀딴지곰 : 그러면 8강전부터 먼저 소개를 좀 해보실까요?

조기자 : 네에. 일단 영상을 바로 보실 수 있도록 링크를 드리겠습니다. 8강 4경기가 축약된 경기입니다.

<8강 1경기> 한방다이-검은켄 조 vs 장갑차-칼가트 조

조기자 : 1경기부터 박빙의 승부가 진행되었습니다. 한방다이 선수와 검은켄 선수가 먼저 상대팀인 장갑차와 칼가트 선수를 상대로 접전을 벌였는데요,

선봉으로 등장한 검은켄 선수의 운영 능력은 아.. 숨이 막히는 수준이었습니다. 만약 제가 플레이어라면 저 완벽한 니가와 전략을 어떻게 뚫지? 골치가 지끈 지끈 할 정도의 견고함을 보여줬네요.

(사가트를 구석으로 몰아넣고 소닉붐과 하단 장풍을 상쇄시킨 후)
(사가트를 구석으로 몰아넣고 소닉붐과 하단 장풍을 상쇄시킨 후)
(약발로 히트시킨다)
(약발로 히트시킨다)
(이후 뒤로 빠져서 사가트의 장풍을 서서 중발로 피한다)
(이후 뒤로 빠져서 사가트의 장풍을 서서 중발로 피한다)

조기자 : 물론 상대 선수인 칼가트(사가트) 선수와 장갑차(바이슨) 선수 역시 초고수 영역에 돌입한지 오래된 분들이라 경기는 백중세로 진행되었으나, 결국은 검은켄 선수가 승리하더군요. 먼저 2승을 거두며 앞서 나갔습니다.

특히 사가트의 하단 장풍 압박을 서서 중단 차기로 피하고, 바이슨의 니프레스를 약손으로 쳐내는 모습은 하나의 예술 작품을 보는 것 같았죠.

(소닉붐을 난사하다 바이슨이 날아오면 정확히 대공을 쳐내는 검은켄)
(소닉붐을 난사하다 바이슨이 날아오면 정확히 대공을 쳐내는 검은켄)
(날아오는 바이슨을 공중잡기로 마무리)
(날아오는 바이슨을 공중잡기로 마무리)

꿀딴지곰 : 하지만 칼가트 선수의 사가트도 만만치 않았죠?

조기자 : 그럼요. 결국 칼가트 선수가 사가트의 빠른 장풍 공격으로 검은켄 선수를 이기고 2대1 상황을 만들었는데요, 여기에 후속 주자로 나온 '한방다이' 선수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강자 아니겠습니까.

결국 '한방'만 걸리면 죽는다는 닉네임처럼 상대를 사정없이 몰아치면서 상대 선수를 압박했고, 저는 특히 놀라웠던 게 한방다이 선수의 순간 포착 능력과 잡기 능력이 정말 대단하더군요.

(하단 공격 후 사가트가 견제 공격을 훼이크로 감행하지만)
(하단 공격 후 사가트가 견제 공격을 훼이크로 감행하지만)
(오히려 그 훼이크를 기다렸다는 듯이 먼저 잡아버리는 한방다이 선수)
(오히려 그 훼이크를 기다렸다는 듯이 먼저 잡아버리는 한방다이 선수)

조기자 : 특히 한방다이 선수가 저 결정적인 순간에 잡기를 잘 성공시키더군요. 얼마나 많이 게임을 해왔는지, 그리고 집중력이 얼마나 대단해야 저렇게 플레이할 수 있나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방 콤보를 완벽하게 구사하고, 거기에 경험치 만땅에 순간적인 집중력까지 갖추니 이거 뭐.. 하하.

결국 첫 8강전은 칼가트 선수와 장갑차 선수의 바이슨을 검은켄 선수와 한방다이 선수가 사이좋게 한 번씩 연속으로 이긴 끝에 4강에 안착하게 되었습니다.

<8강 2경기> 일당백-LSK 조 vs 태수켄-진원켄 조

조기자 : 8강 2경기도 굉장했습니다. 일당백-LSK 선수와 태수켄-진원켄 선수의 대결이 펼쳐졌는데요, 국내 최정상의 가일팀과 켄팀의 대결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일당백 선수나 LSK 선수는 정인 오락실에서도 숙련된 최정상 가일로 인정받던 분들이었고, 태수켄 선수와 진원켄 선수 또한 켄과 발로그(꼬챙이)로 국내 대회 우승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죠.

특히 저는 일당백 선수가 켄을 구석으로 몰아놓고 장풍 견제와 함께 뛰지 못하게 백너클로 견제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당백 선수의 가일이 진원켄 선수의 켄을 구석에 몰아넣었다)
(일당백 선수의 가일이 진원켄 선수의 켄을 구석에 몰아넣었다)
(선입력으로 켄이 뛰지 못하도록 백너클을 심어놓았다. 타이밍이 환상적!)
(선입력으로 켄이 뛰지 못하도록 백너클을 심어놓았다. 타이밍이 환상적!)

조기자 : 심지어 장풍 견제하다가 켄이 공중으로 날아오자 공중잡기로 잡아버리더군요;

(켄이 가일의 백너클 견제를 피해 점프를 하면...)
(켄이 가일의 백너클 견제를 피해 점프를 하면...)
(공중잡기로 잡아버린다.. 헐...)
(공중잡기로 잡아버린다.. 헐...)

꿀딴지곰 : 휴.. 저 정상급 켄을 상대로 저런 플레이를 보여주다니.. 일당백 선수 정말 대단하네요.

조기자 : 네. 가일로 얼마나 많은 운영을 해봤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이어 다시 태수켄 선수가 연이어 켄으로 도전했지만, 일당백 선수의 가일은 정말 만만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태수켄 선수의 마지막 비밀병기가 출연했으니.. 바로 베가 입니다. 베가는 워낙 빠른데다 점프도 빨라서 가일 상대로 할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또 태수켄 선수의 베가가 정말 강해서 유명하거든요.

(가일 장풍과 동시 타격을 맞춘 태수켄 선수)
(가일 장풍과 동시 타격을 맞춘 태수켄 선수)
(이후 가일의 소닉붐 타이밍에 공중 공격을 맞추면서 스턴 상태에 빠지게 했다)
(이후 가일의 소닉붐 타이밍에 공중 공격을 맞추면서 스턴 상태에 빠지게 했다)

조기자 : 태수켄 선수의 베가는 정상급 베가 답게 엄청난 빠르기와 공중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켰습니다. 가일의 소닉붐 타이밍에 정확하게 꽂아넣는 공격은 일당백 선수 정도의 가일도 당황하게 만들더군요.

하지만 뒤이어 등장한 LSK 선수의 바이슨. 태수켄 선수는 정말 1미리 차이의 숨막히는 대결을 펼쳤고, 또 더블KO 상황까지 만들어내며 분전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승부에서 바이슨이 미세하게 앞서면서 아쉽게도 4강전에는 일당백-LSK 조가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LSK 선수와 태수켄 선수의 더블 케이오. 얼마나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는지를 말해준다)
(LSK 선수와 태수켄 선수의 더블 케이오. 얼마나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는지를 말해준다)

<8강 3경기> 섹시류-아트핫도그 조 vs 아랑-페르소나 조

조기자 : 3경기인 섹시류-아트핫도그와 아랑-페르소나의 대결도 명승부가 이어졌습니다. 아트핫도그 선수와 와 페르소나 선수가 먼저 바이슨(끝판왕) 동캐전을 벌였는데요, 두 선수 모두 콤보와 운영 면에서 완벽이란 단어가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1대1 백중세였던 승부는, 아트핫도그 선수의 콤보가 들어가면서..)
(1대1 백중세였던 승부는, 아트핫도그 선수의 콤보가 들어가면서..)
(병아리가 돌게 되고.. 끝났다. 이정도 수준의 대결에서는 한 대 맞으면 그 라운드는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병아리가 돌게 되고.. 끝났다. 이정도 수준의 대결에서는 한 대 맞으면 그 라운드는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조기자 : 사실 페르소나 선수가 지긴 했지만, 1대1 상황에서도 먼저 절반 가까이 대미지를 깎은 것이 페르소나 선수고, 또 이겼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강력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거든요.

아주 약간의 틈을 정확하게 포착하여 니프레스를 꽂아넣은 아트핫도그 선수에게 박수를 보낼만 했고, 페르소나 선수 또한 지긴 했어도 댓글로 엄청난 격려를 받았습니다.

뒤이어 아랑 선수의 등장.. 그런데 아트핫도그 선수의 니프레스 타이밍은 이번에도 빛을 발했습니다. 장풍을 쏘는 타이밍에 정확히 니프레스를 꽂아넣는 아트핫도그 선수. 그 순간 그 경기는 끝난 것과 다름 없더군요;

(어떻게 이런 타이밍에 니프레스를 넣을까.. 류의 입장에선 정말 환장할 타이밍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이런 타이밍에 니프레스를 넣을까.. 류의 입장에선 정말 환장할 타이밍이 아닐 수 없다)
(맞는 순간 이 라운드는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맞는 순간 이 라운드는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조기자 : 그래도 이 아랑 선수도 국내 정상급 류 아니겠습니까. 다시 한 번 도전해서 이 아트핫도그 선수를 접전 끝에 잡아냈는데요, 뒤이어 등장한 섹시류 선수.. 정인 선수들이 키워낸 최강의 신흥 강자 였습니다.

냉철한 상황 판단과 잡기로 섹시류 선수가 아랑선수와 페르소나 선수를 잡아내면서 승부는 마무리되었습니다. 결국 4강의 한쪽 귀퉁이는 아트핫도그 선수와 섹시류 선수의 몫이 되었습니다.

(섹시류 선수의 승리 장면. 연속 3번 과감한 잡기 심리전으로 승리를 쟁취했다)
(섹시류 선수의 승리 장면. 연속 3번 과감한 잡기 심리전으로 승리를 쟁취했다)

<8강 4경기> 류신-뱀파이어 조 vs 슌장기에프-대마왕 조

조기자 : 마지막 8강전 4경기는 류신-뱀파이어 선수와 슌장기에프-대마왕 선수의 대결이었습니다.

이 경기도 크게 관심을 받았는데요, 이유는 류신 선수가 아프리카 고인물 게임대전 우승자에다 뱀파이어 선수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거든요. 그런데 상대팀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국내 최고의 장기에프로 살아있는 진공청소기로 불리우는 슌장기에프 선수, 그리고 방어형 가일로 이름난 대마왕 선수가 맞붙으면서 관람하시는 분들의 눈이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바이슨을 고를 줄 알았던 뱀파이어 선수가 꺼낸 캐릭터는 '스파2 대시' 최약 캐릭터 중 하나로 손꼽히는.. 춘리!

잉? 하고 예상 외의 반응을 보였으나.. 그런데 뱀파이어 선수의 춘리는 그 자체로도 너무 강하더군요;;

(완벽에 가까운 하단 거리 조절로 장기에프를 괴롭히는 춘리)
(완벽에 가까운 하단 거리 조절로 장기에프를 괴롭히는 춘리)
(못참고 장기에프가 날아오면)
(못참고 장기에프가 날아오면)
(뒤로 점프하면서 중단킥)
(뒤로 점프하면서 중단킥)
(정확한 거리조절로 장기에프의 하단 킥을 흘린 다음..)
(정확한 거리조절로 장기에프의 하단 킥을 흘린 다음..)
(딜레이 캐치 하단 킥 공격.. 장기에프가 할 게 없어보였다..)
(딜레이 캐치 하단 킥 공격.. 장기에프가 할 게 없어보였다..)

조기자 : 저는 놀라웠던 게.. 그냥 장기에프가 아니라 슌 장기에프 선수였다는 거죠. 국내는 물론 세계 최정상의 장기에프였던 슌 장기에프가 뱀파이어 선수의 저 거리조절 기본기 춘리에게 접근하지 못하는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또 이어서 정말 약점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견고한 대마왕님의 가일이 나왔는데요, 이 가일이 소닉붐을 쏠 때 정확한 타이밍의 하단 킥으로 같이 맞거나, 오히려 가일의 하단 중단킥을 춘리의 하단 킥으로 이기면서 접근하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잡기 후에 춘리의 역가드 심리전으로 가일을 괴롭히는 모습은 중계석에서 '지독하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독해보이는 게 사실이었습니다 ^^

(잡은 후에 다가가서 공중 공격을 펼치는 뱀파이어 선수)
(잡은 후에 다가가서 공중 공격을 펼치는 뱀파이어 선수)
(하단 발로 넘어 뜨린 후)
(하단 발로 넘어 뜨린 후)
(역가드를 성공시키는 뱀파이어 선수의 춘리. 저 경우 뒤로 막아야하는데 정말 쉽지 않다..)
(역가드를 성공시키는 뱀파이어 선수의 춘리. 저 경우 뒤로 막아야하는데 정말 쉽지 않다..)

조기자 : 이렇게 춘리에게 3대0이 된 상황.. 결국 슌장기에프 선수가 이 춘리를 잡아내면서 3대1로 쫓아가기 시작했으나.. 류신 선수의 류가 마지막으로 슌장기에프 선수를 잡아내면서 4강의 마지막 자리는 류신-뱀파이어 선수에게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4강전은 한방다이-검은켄 선수 vs 일당백-LSK, 섹시류-아트핫도그 vs 류신-뱀파이어의 대결로 좁혀졌습니다.

조기자 : 그리고 4강전 영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정말 좋은 경기들이 많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클릭하세요.

<4강 1차전> 한방다이-검은켄 조 vs 일당백-LSK 조

조기자 : 이어 4강으로 좁혀진 경기, 한방다이-검은켄 선수와 일당백-LSK 선수의 대결은 긴장감부터 남달랐습니다. 한 명의 바이슨과 세 명의 가일의 대결이 펼쳐졌는데요, 이 경기에서는 한방다이 선수의 엄청난 한방 콤보와 검은켄 선수의 대 가일전이 돋보였습니다.

첫 번째 주자는 한방다이 선수와 일당백 선수의 대결. 두 선수 모두 8강에서 극한의 강력함을 보여줬기에 두 선수의 대결이 주목을 받았는데요, 일당백 선수의 엄청난 견고함에 혀를 내두르는 한편,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끝내고 마는 한방다이 선수의 저력에도 놀라게 되었습니다.

(장풍과 대공을 정확히 성공시키며 한방다이 선수를 상대로 승기를 잡은 일당백 선수)
(장풍과 대공을 정확히 성공시키며 한방다이 선수를 상대로 승기를 잡은 일당백 선수)
(하지만 한방다이 선수가 단 한 번의 접근에 성공하더니..)
(하지만 한방다이 선수가 단 한 번의 접근에 성공하더니..)
(결국 잡기와 콤보 기술을 몰아치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결국 잡기와 콤보 기술을 몰아치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조기자 : 정말.. 한방은 한방이더군요. 뭐라 더할 말이 없었습니다. 뒤이어 LSK 선수가 다시 가일을 들고 나왔는데.. 양상은 똑같았습니다. 똑같이 가일이 운영으로 압도하면서 승리하고 있다가, 단 한 번 한방다이 선수가 붙어서 폭풍처럼 몰아치다 보니 어느새 끝나 있더군요.

(LSK 선수의 가일. 바이슨을 그로기 상태까지 몰고 간 것을 알 수 있다)
(LSK 선수의 가일. 바이슨을 그로기 상태까지 몰고 간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구석에 몰려버린 가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구석에 몰려버린 가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조기자 : 제가 보기에 일당백 선수와 LSK 선수가 딱히 실수한 것도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숙련된 가일 운영을 보여줬는데, 한방다이 선수의 압박이 너무 강력하더군요.

이런 한방다이 선수를 다시 일당백 선수가 나와서 결국 이겨내긴 했습니다. 2대1 상황을 만들고, 이제 추격에 들어간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은데.. 아.. 이 한방다이 선수의 다음 주자. 전세계 대 가일전의 1인자 가일이라고 일컬어지는... 바로 검은켄 선수 였습니다.

이 검은켄 선수는 정말 특이했습니다. 잘한다 강한다가 아니라, 특이했어요. 견제면 견제, 장풍 싸움이면 장풍 싸움, 역잡기 등 두 가일이 똑같이 대전을 하는데 끝에는 결국 검은켄 선수가 이겨요. 일당백 선수나 LSK 선수의 그 강한 가일이 이기는가 하다가도 어찌어찌 시간이 지나면 검은켄 선수의 승리가 되는 마법.

(가일 대 가일의 대결. 결국 승자는 검은켄....)
(가일 대 가일의 대결. 결국 승자는 검은켄....)

조기자 : 영상을 몇 번 돌려봐도 그냥 잘한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결국 이렇게 4대1로 승부가 갈렸고, 결승에 먼저 올라간 것은 한방다이-검은켄 조가 되었습니다.

<4강 2경기> 섹시류-아트핫도그 조 vs 류신-뱀파이어 조

조기자 : 또 다른 4강 경기, 섹시류-아트핫도그 선수와 류신-뱀파이어 선수의 경기는 동캐전이라는 부분, 그리고 8강전에서 각자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선승은 아트핫도그 선수의 몫이었죠. 아프리카 고인물게임대전 우승자였던 류신 선수를 상대로 아트핫도그 선수는 1라운드를 극적인 잡기로 잡아내더니, 2라운드에서는 아예 퍼펙트를 이뤄내며 승점을 따냈습니다. 역시나 명불허전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18초를 남기고 압도적인 체력차로 우위를 점하고 있던 류신 선수)
(18초를 남기고 압도적인 체력차로 우위를 점하고 있던 류신 선수)
(아트핫도그 선수가 기습적으로 다가가 잡기를 성공시킨 후)
(아트핫도그 선수가 기습적으로 다가가 잡기를 성공시킨 후)
(점프 공격을 역으로 가드시키더니..)
(점프 공격을 역으로 가드시키더니..)
(한 번 더 잡기를 성공시켜 승리를 쟁취했다)
(한 번 더 잡기를 성공시켜 승리를 쟁취했다)

조기자 : 하지만 이렇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류신 선수 뒤에는 뱀파이어 선수가 있었습니다. 뱀파이어 선수는 바이슨 동캐전을 시연했고, 아트핫도그 선수와 맞붙었죠.

역시나 아트핫도그 선수는 기세가 높았습니다. 시종일관 뱀파이어 선수를 압박했고, 체력적인 우위도 가져갔죠. 체력도 2미리 정도 남은 상황, 하지만 그 순간 약간의 실수가 나왔습니다.

아트핫도그 선수가 마무리용 하단 슬라이딩 킥을 했으나 이게 막혀버리고 만 것이죠. 이 슬라이딩 킥의 딜레이를 노려 뱀파이어 선수가 콤보를 적용하면서, 아쉽게 1라운드는 뱀파이어 선수의 승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아트핫도그 선수의 하단 슬라이딩 킥을 막아낸 뱀파이어 선수)
(아트핫도그 선수의 하단 슬라이딩 킥을 막아낸 뱀파이어 선수)
(이어진 콤보로 뱀파이어 선수의 승리)
(이어진 콤보로 뱀파이어 선수의 승리)

조기자 : 위기 뒤에는 기회라 하던가요, 이후 아트핫도그 선수를 잡아낸 뱀파이어 선수의 기세는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사실 아트핫도그 선수의 뒤를 이은 섹시류 선수는 바이슨을 잘 잡기로 유명한 선수였거든요. 탁월한 장풍 견제와 함께 잡기 심리전, 그리고 견제 펀치 등으로 뱀파이어 선수와 맞붙었는데요, 체력 1미리가 남는 대결이 계속되었으나 결국 뱀파이어 선수가 가드 대미지로 힘겹게 승리를 거두게 되더군요.

섹시류 선수가 다시 한 번,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트핫도그 선수가 번갈아 막강한 전력을 뽐냈으나, 결국 승리의 여신은 뱀파이어 선수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4대1로 류신-뱀파이어 선수의 승리로 결승의 한쪽 구석이 채워졌네요.

(결승 대진표)
(결승 대진표)

<결승전> 한방다이-검은켄 조 vs 류신-뱀파이어 조 (6선승)

조기자 : 한방다이-검은켄 조와 류신-뱀파이어 조의 마지막 결승전, 6점 선승으로 펼쳐진 이 대결은 그야말로 세계 최강자들의 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채팅창 곳곳에서 '엄청나다' 등의 환호성이 쏟아질만큼 대결은 치열했고,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해외 유저들까지 몰려들어 '원더풀'을 남발했죠. 저는 외국인들까지 와서 감탄을 할 줄은 몰랐습니다. ㅎㅎ

꿀딴지곰 : 저도 결승전은 정말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대단하다 생각이 들더군요;

조기자 : 먼저 첫 경기는 한방다이 선수가 뱀파이어 선수와의 바이슨 동캐전을 이기면서 분위기를 가져왔습니다. 약간의 틈도 놓치지 않고 특유의 역잡기를 성공시키는 한방다이 선수는 말 그대로 한 방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결정적일때는 결국 한방다이 선수의 잡기가 나오더군요.

(국내 최강의 바이슨이 맞붙었다, 1대1에 체력도 비슷하게 남은 두 선수)
(국내 최강의 바이슨이 맞붙었다, 1대1에 체력도 비슷하게 남은 두 선수)
(마지막 역잡기로 승부를 잡아낸 한방다이 선수)
(마지막 역잡기로 승부를 잡아낸 한방다이 선수)

조기자 : 하지만 그런 한방다이 선수와 검은켄 선수 앞에 갑자기 류신의 류가 각성해서 거세게 반격하기 시작했습니다.

특유의 느린 템포, 하지만 미칠듯이 압박감이 느껴지는 존재감의 류. 사냥감을 노리는 듯한 류신의 류는 너무 완벽해보였습니다. 특히 찰나의 순간에 승룡권으로 한방다이 선수의 기습적인 사이코 프레셔를 쳐내는 순간, 중계진에서도 비명이 터져 나왔습니다. 채팅창에서도 실제로 승룡권을 보고 한 게 맞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죠.

(한방다이 선수의 기습적인 사이코 크래셔를 승룡권으로 쳐내는 류신 선수)
(한방다이 선수의 기습적인 사이코 크래셔를 승룡권으로 쳐내는 류신 선수)

조기자 : 이어진 검은켄 선수와의 대결. 검은켄 선수는 이번에도 가일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운영을 보여주었습니다. 정확한 장풍 견제, 기본기 공격 등은 그 누구도 뚫어낼 수 없는 수준의 고퀄리티 운영이었죠. 하지만 각성한 류신 선수는 조금씩 구석으로 가일을 몰면서 이 운영을 기필코 뚫어내더군요;

조기자 : 어떻게든 가일을 구석으로 몰아 장풍으로 견제하다가, 용권선풍각 후 승룡권으로 가일에게 치명상을 입히더군요. 가일 입장에선 정말 답답했을 것 같습니다.

또 류신 선수의 승룡권 타이밍은 정말 예술적이었는데요, 가일의 반격 상황을 정확히 예상해서 승룡권을 하는 모습은 대단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일에게 안전점프 식 날아 차기를 시전!)
(가일에게 안전점프 식 날아 차기를 시전!)
(한템포 앞으로 걸어가서 승룡권! 목숨을 건 승부사 다운 모습이었다)
(한템포 앞으로 걸어가서 승룡권! 목숨을 건 승부사 다운 모습이었다)

조기자 : 이런 류신의 모습을 보고 떠오른 것은 바로 '승부사'로구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실패하면 죽음이었으나, 그런 것들을 감안하고 승룡권을 적중시키는 모습은 그 자체로 대회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렇게 각성한 류신은 스코어를 4대1로 만들었고, 이대로 승부가 끝나고 마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이런 류신의 상대가 누굽니까.

다른 선수도 아니고 한중전에서의 최종병기로 평가받았던 검은켄 가일이나 국내 바이슨 정점에 섰다고 평가받는 한방다이 선수가 그대로 호락호락 져줄리가 없었죠.

(류신을 이겨낸 검은켄 선수. 뱀파이어 선수까지 퍼펙트에 가깝게 잡아냈다)
(류신을 이겨낸 검은켄 선수. 뱀파이어 선수까지 퍼펙트에 가깝게 잡아냈다)
(2라운드 역시 뱀파이어 선수는 검은켄 선수에게 접근하지 못했다)
(2라운드 역시 뱀파이어 선수는 검은켄 선수에게 접근하지 못했다)

조기자 : 극한의 장풍 견제와 방어 전략으로 각성한 류신을 꺾어낸 검은켄 선수는 연이어 뱀파이어 선수까지 퍼펙트에 가깝게 잡아내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류신 선수. 하지만 이 류신 선수 앞에 등장한 것은 마지막 승부를 각오한 한방다이 선수였습니다. 아까 류신 선수가 각성했다면, 이제부터는 한방다이 선수가 각성해서 나타났습니다. 그 막강했던 류신 선수 였으나 잠깐 시간이 지났나 해서 보니 어느새 체력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버리더군요.

(한방다이 선수의 각성!)
(한방다이 선수의 각성!)
(류신 선수가 한 번 더 도전했으나.. 역시나 한방다이 선수가 압도적으로 제압했다)
(류신 선수가 한 번 더 도전했으나.. 역시나 한방다이 선수가 압도적으로 제압했다)

조기자 : 이렇게 한방다이 선수가 신들린 플레이로 다시 2연속으로 잡아내면서 결국 승부는 5대5 상황. 결국 결승전은 마지막 포인트까지 가고 말았습니다.

단 1점만 남고 원점이 된 승부, 이번 '스트리트 파이터2 대시' 전국 최강자전의 승리자가 누가 될지 모두가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한방다이 선수와 뱀파이어 선수가 다시 맞서게 되었죠.

(5대5.. 영혼의 최종 승부가 시작됐다)
(5대5.. 영혼의 최종 승부가 시작됐다)

조기자 : 해설자의 침넘기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순간적으로 고요해진 긴박한 대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때쯤 너무 너무 재미있어서 감격적인 모습으로 바라봤지만, 현장에서는 칼같은 긴장감이 맴돌았죠.

다만 마지막 승부는 생각보다 싱겁게 마무리되고 말았습니다. 뱀파이어 선수가 화려한 CPS 테크닉으로 마무리 해버렸습니다.

1대0 스코어로 리드하던 뱀파이어 선수는 한방다이 선수를 왼쪽 구석으로 몰았고, CPS 기술을 통한 무한 가드 압박을 통해 전체 대미지를 전부 가드 대미지로 뽑아내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2P 자리에서만 작동되는 CPS 버그 플레이. 하지만 너무 사용하기 어려워서 기술로 인정되는 대미지 플레이에 한방다이 선수는 단 한 번의 기술을 펼칠 기회를 잡지 못하고 결국 고개를 떨궈야 했습니다.

(CPS 기술로 가드 대미지 승리를 거둔 뱀파이어 선수)
(CPS 기술로 가드 대미지 승리를 거둔 뱀파이어 선수)

조기자 : 이렇게 제2회 게임인의 밤의 메인 콘텐츠였던 '스트리트 파이터2 전국 최강자전'의 우승은 류신-뱀파이어 선수에게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4시간 여의 대전은 국내는 물론 세계 최정상의 플레이가 어떠한 것인지 알려주었으며, 소름이 돋을만한 전율적인 플레이가 어떤 건지도 말해주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오는 7월에 또 플레이엑스포 행사에서 '스트리트 파이터2 대시' 전국 최강자전이 열릴텐데요, 류신-뱀파이어 선수와 우승을 거둔 '한방다이-검은켄' 선수는 시드를 받게 되었네요. 그때에도 또 대단한 대결이 펼쳐지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꿀딴지곰 : 흐흐. 고생하셨습니다. 조기자님, 정말 너무 너무 재미난 경기였습니다. 조기자님도 선수로 한 번 나가보시지 그러셨나요? 제법 잘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조기자 : 제가 동네에서나 했지 저 고수분들께 어떻게 비비나요 ㅎㅎ 이렇게 대회 주최하는 게 마음이 더 편합니다 교수님 ㅎㅎ 교수님도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꿀딴지곰 : 네에 조기자님. 다음주에 또 밝은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조기자 : 네에 교수님 다음주에 뵙지요.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스트리트 파이터2 대시 전국 최강자전’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꿀딴지곰
꿀딴지곰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조기자
조기자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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