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의게임소식] "악마가 오긴 왔는데.." 미적지근한 '디아 이모탈'
6월의 시작을 알리며 모바일 게임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이모탈'('디아 이모탈')이 예상 밖의 답보 상태에 빠졌다.
지난 6월 3일 엄청난 이슈 속에 출시된 '디아 이모탈'은 국내 양대 마켓 인기 1위를 기록한 이후 곧바로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0위권에 진입했지만, 눈에 띄는 순위 상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미국 iOS 매출 순위 역시 6위에 머무르며, '디아블로'라는 타이틀의 명성에 걸맞지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PC방 시장의 경우 6월 1일 진행된 '2022 지방선거'와 6월 1일 현충일로 이어지는 연휴 효과를 톡톡히 봤다. 게임 대부분의 사용량이 증가했고, 10% 이상 사용량이 상승한 게임도 심심찮게 등장했다. 이중 카카오게임즈에서 서비스 중인 '이터널 리턴'과 EA의 '에이펙스 레전드'는 전주 대비 사용량이 크게 증가해 다시 20위권에 재진입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을 살펴보면 새로운 얼굴이 다수 보인다. 먼저 일본은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최강 덴덴'(중국명 '최강 와우')가 iOS 매출 12위에 새롭게 올랐고, 실사 미소녀 연예 시뮬레이션 게임 '히나코이'가 8위까지 올랐으며, 포케라보의 '시노엘리스'가 9위를, 반다이의 '아이돌리쉬'가 10위를 기록하는 등 새로운 얼굴이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중국의 경우 넷이즈의 '인피니트라 그랑주'가 iOS 매출 9위에 올랐고, ‘원신’의 인기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미국 역시 '디아 이모탈'이 iOS 매출 6위를 기록 중이며, 탑 게임즈의 '에보니'가 9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PC 온라인 게임 소식] "고맙다 연휴야~" PC방 사용량 대폭 상승
게임트릭스에서 공개한 '6월 1주 PC방 순위'를 살펴보면 게임 대부분의 사용량이 증가하며, 1일 지방선거, 6일 현충일로 이어지는 연휴 효과를 제대로 봤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게임은 넥슨의 '피파온라인4'로 전주 대비 22% 상승했고, '사이퍼즈', '에이펙스 레전드', '워크래프트3' 등의 게임은 15% 이상 사용률이 증가했다.
카카오게임즈에서 서비스 중인 '이터널 리턴'의 PC방 20위권 '리턴'도 주목할 만한 소식이다. '시즌 6 패스: 썸머' 업데이트와 함께 4vs4 신규 모드 '코발트 프로토콜' 등의 대규모 콘텐츠와 이벤트를 진행 중인 '이터널 리턴'은 사용량이 전주 대비 20% 증가해 20위 권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EA에서 서비스 중인 '에이펙스 레전드' 역시 모바일 버전 출시와 대규모 e스포츠 리그 진행 등이 화제에 오르며, 사용량이 증가해 전주 대비 순위를 한 계단 높였다.
[국내 모바일 게임 소식] "이 정도면 괜찮은 건가?" 미적지근한 행보 보이는 '디아 이모탈'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디아 이모탈'이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지난 3일 글로벌 동시 서비스에 돌입한 '디아 이모탈'은 출시와 함께 인기 게임 1위를 기록한 이후 매출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명성다운 행보를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5위를 기록하며, 최근 등장한 신규 게임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지만, 예상보다 매출 상승세가 낮다는 평가를 받는 중이다.
특히, 시나리오 콘텐츠 이후 진입하게 되는 PvP 시스템에 중국 게임 특유의 과금 요소가 더해져 원작 팬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는 모양새다. 실제로 미국의 콘텐츠 평가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디아 이모탈'은 유저 평가 점수에서 0점대에 가까운 처참한 평가를 받으며, 여론이 상당히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다만, 넷이즈가 개발에 참여한 게임인 만큼 "'디아 이모탈'이 중국 시장에 통하는 중국 게임을 만들어온 중국 회사가 만든 게임인 것을 고려해야 하며, ‘디아블로3’의 콘텐츠를 수준급으로 모바일로 구현했다"라는 평가도 존재하는 등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디아 이모탈’의 등장은 국내 게임에도 영향을 미쳤다. 엔씨의 ‘리니지M’이 ‘리니지W’를 누르고 다시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올랐고, ‘리니지2M’ 역시 순위를 크게 높여 3위에 다시 랭크됐다. 이 여파로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이 4위로 밀려났고,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6위로 떨어지는 등 상위권 게임의 순위 바꾸기가 극심한 모습이다.
[해외 모바일 게임 소식] 새로운 얼굴 대거 등장한 해외 시장
해외 모바일 게임 시장을 살펴보면 새로운 얼굴이 대거 매출 상위권에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일본의 경우 애니플렉스의 ‘페이트/그랜드 오더’가 iOS 매출 1위를 사이게임즈의 ‘우마무스메’(ウマ娘 プリティーダービー)가 매출 6위로 큰 폭으로 내려가는 등 순위 변화가 극심했다.
여기에 10ANTZ의 실사 미소녀 시뮬레이션 게임 ‘히라코이’(ひなこい)가 출시 1.5주년을 기념한 신규 콘텐츠 ‘히나타자카 고교 방송부 3박’ 영상을 공개하며, 큰 이슈를 불러일으켜 매출 8위에 올랐다. 여기에 잔혹 동화로 이슈를 불러온 포케라보의 ‘시노엘리스’가 출시 5주년을 기념한 대형 이벤트를 통해 매출 9위를, 반다이의 여성향 게임 '아이돌리쉬'가 10위 권에 다시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은 인기 게임들이 제자리를 찾아갔다. 미호요의 ‘원신’의 순위가 하락한 틈을 타 텐센트의 ‘왕자영요’(王者荣耀), ‘화평정영’(和平精英) 그리고 넷이즈의 ‘몽환서유’(梦幻西游)가 나란히 매출 1~3위에 다시 복귀했다.
새로운 게임도 눈에 띈다. 바로 넷이즈의 ‘인피니트 라그랑주’(无尽的拉格朗日)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이 게임은 우주선을 개조하고, 동맹을 맺어 함대전을 벌이는 ‘이브 온라인’과 유사한 작품이다. 특히, 오늘(10일) 대규모 이벤트와 함께 신규 콘텐츠가 추가된 업데이트에 힘입어 매출 9위까지 상승했다.
미국 시장을 살펴보면 상위권에 큰 변화는 없었으나 ‘디아 이모탈’이 iOS 매출 6위를 기록했으며, 탑 게임즈의 퍼즐 게임 ‘에보니’가 신규 업데이트를 진행한 영향으로 10위 권에 다시 복귀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