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이건 사야돼! 레고가 게임으로, 게임도 레고로
어른이들을 위한 대표적인 장난감인 레고와 게임의 만남이 점점 더 밀접해지고 있다.
전 연령이 좋아하는 레고의 깜찍한 캐릭터성을 게임으로 구현하는 사례는 너무 많아서 이미 익숙해졌고, 요즘은 게임 IP를 소재로 만든 레고 신제품들까지 등장해 게임 팬들의 시선을 레고까지 확장시키고 있다.
과거에도 마인크래프트, 오버워치 등 인기 게임 IP를 활용한 제품 발매는 종종 있어왔으나, 최근에는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 수준을 넘어 전시 목적의 대형 작품까지 등장하는 분위기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담은 레트로 게임들이 고가에 팔리는 등 게임쪽에도 콜렉터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장난감 수준을 넘어선 ‘스타워즈 밀레니엄 팔콘’ 등 어른이들을 위한 고가의 제품으로 많은 인기를 얻은 레고가 본격적으로 이들을 공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발매된 작품 중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올해 초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PS5용 게임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에서 등장한 인기 기계괴수인 톨넥을 레고로 만든 제품이다.
레고 톨넥은 접시 모양의 머리, 거대한 몸집으로 많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게임 속 모습을 높이 34cm, 폭 23cm, 깊이 17cm, 부품 수 1222개로 완벽히 구현해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를 감명 깊게 플레이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내고 있다.
톨넥 이전에도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게임 캐릭터 마리오와 소닉이 레고 제품으로 등장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레고로 출시된 마리오는 이전에도 많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슈패패미콤과 아날로그 TV까지 같이 구현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주고 있으며, 특히 TV 옆 손잡이를 돌리면 화면 속 마리오가 움직이는 모습까지 재현해 레트로 게임 마니아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 제품은 높이 23cm, 폭 24cm, 깊이 16cm 크기이며, 부품수가 2646개에 달한다.
소닉 더 헤지혹 레고 역시 영화 슈퍼소닉의 흥행에 힘입어 등장했으며, 소닉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그린 힐 존을 높이 17cm, 폭 36cm, 깊이 6cm, 부품수 1225개로 구현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게임쪽은 레고 인디아나존스, 레고 스타워즈, 레고 배트맨, 레고 반지의 제왕 등 영화 IP와 레고를 섞은 게임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어서 하나의 장르처럼 인식될 정도로 시장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레고과 협업하고 있는 워너 브라더스가 레고 게임 출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덕분이지만, MS의 포르자 호라이즌4에 DLC로 레고 스피드챔피언 확장팩이 들어간 것처럼 타 게임에서도 컬래버레이션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레고 소재로 나오는 게임마다 완성도가 상당히 높아서 팬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가장 최근에 발매된 레고 스타워즈 스카이워커 사가는 스타워즈의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할 정도로 호평을 받으면서, 폭망한 원작 때문에 상처받은 스타워즈 팬들을 치유하는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레고와 게임이 점점 더 밀접한 관계가 되고 있는 것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그리워 하는 마니아들에게는 무척 반가운 일이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구입하는 것이 무척 어렵다는 점이다. 많은 부품으로 제작된 대형 제품이다보니 가격도 많이 비싼 편인데도, 경쟁이 매우 치열해 순식간에 매진이 되고 있다. 어린 시절에 레고는 비싸서 못 사는 장난감이었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돈이 있어도 사기 힘든 장난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