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모이셔요~” 7월 다시 돌아오는 20년 묵은 게임들
게임 한번 하려면 길에서 세금을 징수하는 움직이는 톨게이트, 오락실 앞에 진을 친 10대 산적들을 만나야 했던 격동의 80~90년대에 청춘을 보낸 이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바로 새로운 그래픽과 시스템을 장착한 출시 20년을 훌쩍 넘긴 명작 게임들이 2022년 7월 잇따라 발매를 앞둔 것이다.
가장 주목받는 게임은 오는 7월 22일 발매 예정인 스퀘어에닉스의 신작 ‘LIVE A LIVE’(라이브 어 라이브)다.
지난 1995년에 슈퍼패미컴으로 출시됐던 이 게임은 과거 선사시대부터 서부 시대, 일본 에도시대, 근 미래, 먼 미래 등 총 7개 지역을 대상으로 7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독특한 스타일의 RPG다.
지난 2월 10일 닌텐도 다이렉트를 통해 발표된 '라이브 어 라이브'의 리메이크 버전은 현시대에 맞는 다양한 시스템이 추가되었다. 먼저 게임 그래픽의 경우 도트 그래픽과 3D가 융합된 ‘HD-2D’로 재구성되었으며, 각 캐릭터별 특성이 드러나는 특수 스킬이 모두 새롭게 그려지는 등 상당한 완성도를 갖췄다.
여기에 시대, 주인공, 게임성도 다른 7가지 이야기를 원하는 순서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을 넘어 이 7개 스토리를 모두 플레이했을 경우 숨겨진 8번째 스테이지 ‘중세편’이 해금되어 게임의 진 엔딩을 볼 수 있는 등 볼륨 역시 상당한 수준이다.
스퀘어에닉스는 ‘라이브 어 라이브’의 리메이크를 위해 7명의 만화가와 함께 ‘옥토패스 트래블러’로 이름값을 높인 시모무라 요코를 게임 개발에 참여시켜 분위기를 새롭게 그려냈다.
여기에 충격적인 스토리라인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원작의 디렉터 ‘토키타 타카시’에게 개발 총괄을 맡기는 등 90년대 감성을 재현할 예정이다. ‘라이브 어 라이브’는 오는 7월 22일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발매된다.
지금은 반다이에 흡수된 남코의 대작 3D RPG ‘바람의 크로노아’도 리마스터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에서 오는 7월 7일 발매하는 ‘바람의 크로노아 1&2 모험의 시작’이 그 주인공.
바람의 크로노아 1&2 모험의 시작’은 1997년 남코에서 발매한 3D 그래픽의 횡스크롤 액션 게임 ‘바람의 크로노아’의 출시 25주년을 기념한 리마스터 버전이다.
이 게임은 높은 난도로 악명이 높은 게임이 즐비하던 97년 당시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어려운 맵 구성을 자랑하던 작품이었다. 특히, 점프 플레이를 지원하는 이른바 ‘플랫포머’ 장르의 게임이지만, 각종 사물을 활용한 퍼즐 요소가 짙게 깔려 있어 “크로노아는 사실상 퍼즐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이 사실.
이러한 세기말 난도를 지닌 게임을 새롭게 리마스터한 반다이남코는 처음 플레이하는 이용자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난이도 조정 기능이 추가되어 감성 넘치는 스토리와 강화된 그래픽을 통한 액션 플레이를 더욱 원활하게 즐길 수 있도록 유도했다.
여기에 1편과 2편에 이르는 방대한 스테이지의 그래픽을 새롭게 조정한 것은 물론, 일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열리는 특별 스테이지를 통해 새로운 요소를 찾을 수 있으며, '도트풍 필터'를 지원하여 이를 선택하면 도트 그림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재미 요소를 더했다.
‘바람의 크로노아 1&2 모험의 시작’은 닌텐도 스위치, PS5/PS4 그리고 Xbox 시리즈 X/S 등으로 발매될 예정이며, PC버전(스팀)은 7월 8일 출시된다.
이와 함께 1995년 첫 발매된 스퀘어(현 스퀘어에닉스)의 인기작 ‘프론트미션’의 리메이크 버전도 여름 시즌을 기점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슈퍼패미콤으로 첫 선을 보인 이 게임은 허프만이라는 가상의 섬을 중심으로 로봇 병기를 타고 싸우는 군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RPG 장르의 작품으로, 전쟁의 참극, 신체 개조 및 부위 파괴 등 암울하고 신선한 설정이 다수 도입되어 엄청난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프론트 미션 더 퍼스트: 리메이크’로 출시되는 이번 작품은 1편의 스토리를 그대로 차용했으며, 로봇 병기 개발 시스템 및 부위 파괴 액션이 더욱 강화되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어 큰 주목을 받는 중이다.
다만 스퀘어에닉스 본사가 아닌 포레버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작품인 만큼 과연 원작의 게임 성을 그대로 선보일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며, 한글화가 발표되지 않아 국내 이용자들에게 아쉬움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