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본가도 이렇게 나왔으면 ‘파이어엠블렘 무쌍 풍화설월’
본가를 포함한 역대 무쌍 시리즈 중 최고 중 하나를 꼽을 때 매번 등장하기 마련인 ‘파이어엠블렘 무쌍’의 후속작이 등장했다. 닌텐도 스위치용 ‘파이어엠블렘 무쌍 풍화설월(무쌍 풍화설월)’이 그 주인공으로, 지난 6월 24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됐다.
‘무쌍 풍화설월’은 다섯 작품의 캐릭터가 참여한 ‘파이어엠블렘 무쌍’과 달리 지난 2019년 발매된 ‘파이어엠블렘 풍화설월’ 만을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의 스토리는 원작의 평생 세계 정도다. 원작과 주요 설정은 동일하지만, 일부분에서 설정이 다르다. 원작을 즐겨본 게이머라면 변화 포인트를 찾는 것도 재미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주요 캐릭터의 신상 변화나 일러스트 변화 등을 찾아보는 것도 제법 재미있다.
이번 작품에서 이용자는 한 명의 용병이 되어 게임 주인공들과 연을 맺게 된다. 원작에서는 선생님으로 연을 이어갔다면, 이번 작품에선 용병 동료가 되어 전장에서 함께한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게임에는 3명의 반장이 등장한다. 흑수리반의 에델가르트, 청사자반의 디미트리, 금사슴반의 클로드 중 한 명의 반장을 선택하면 각 반의 구성원과 함께 스토리를 진행해 나간다.
게임의 기본적인 플레이는 여타 무쌍 시리즈와 같다. 약 공격과 강 공격 버튼의 조합을 통해 다양한 공격을 퍼부어 넣을 수 있다. 일기당천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무쌍 시리즈가 등장했을 때부터 이어지는 호쾌한 액션이 그대로 살아있다. 또 게임에서는 다양한 스킬도 활용할 수 있다. 무쌍 게이지를 모두 채워 발동할 수 있는 무쌍 오의는 물론 검사나 마법사 등 자신의 클래스에 맞는 스킬이 준비돼 있다.
아울러 전투의 재미를 더 살리기 위해 필살의 연격 시스템을 도입했다. 거점을 지키고 있는 강력한 병사나 적장의 기절 게이지를 모두 깎으면 필살의 연격을 통해 넓은 범위에 강력한 공격이 가능하다. 필살의 연격을 사용해 게이지를 모으면 각성 모드에 돌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각성 모드에서는 한층 더 강력한 전투력을 뽐내는 것이 가능하다.
전투 부분에서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다양한 유닛에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캐릭터의 이동 방향이나 제거 대상을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갑자기 본진을 습격하는 복병이 나타났을 때 기존의 무쌍은 이용자가 직접 해결하기 위해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번에는 지시를 내려서 해결이 가능하다. 또 조작 캐릭터도 변경 가능해 한층 플레이가 수월하다.
그리고 주요 스토리 맵에서는 지시를 내려야 하는 상황이 계속해서 발생한다. 또 파이어 엠블렘 시리즈답게 병과 상성도 굉장히 중요해 여러모로 머리를 굴려야 한다. 게임의 전투를 진행할 때 수도 없이 지시를 내리는 메뉴를 왔다 갔다 해야 한다. 이 부분이 좀 아쉽다. 전체 공격을 제외하고는 일일이 유닛을 선택 후 목적지를 정해야 한다. 맵의 목적지를 선택하고 유닛을 선택하는 형태의 UI나 UX가 좀 더 나았을 것 같기도 하다.
또 다양하게 수행할 수 있는 작전도 준비돼 있다. 전황을 뒤엎을 수 있는 작전부터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한 적장을 설득하는 작전까지 다양하다.
전투 외의 부분도 만족스럽게 준비됐다. 전초기지가 준비되어 있으며. 기지 내에서는 동료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친밀도가 높으면 산책도 함께 나갈 수 있다. 산책을 통해서는 동료들의 모습을 더 자세하게 살필 수 있다. 또 음식을 대접해 관계를 쌓을 수도 있다.
또 캐릭터를 모두 육성하지 않아도 훈련소를 이용하면, 레벨을 빠르게 올리는 것이 가능해 게임 플레이에 대한 부담이 적다. 기지 내 이동도 메뉴에서 가능해 일일이 돌아다닐 필요 없다. 전투 외적인 부분이 원작보다 한층 간결하게 구성돼 있어 편리하다.
캐릭터 육성과 전직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 포인트다. 즐겨본 게이머라면 알겠지만, 원작에서는 일정 레벨과 능력치가 되면 전직에 도전할 수 있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다. 전직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시험 패스 아이템이 필요한 것도 똑같다.
병과의 경우 각 캐릭터에 어울리는 병과가 추천되어 있으나, 자신의 입맛에 맞는 병과를 선택해도 된다. 마법사로 키우던 캐릭터를 검사로 전직해도 반대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또 무쌍 게이지 증가 등 다양한 방식의 육성도 준비돼 있어 캐릭터를 육성하는 맛이 있다. 전장에서 함께하며 스킬을 전수 하기도 한다.
게이머마다 다를 수 있지만, 1회차 플레이에 40시간 이상이 필요한 풍부한 게임 플레이타임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2회차부터는 계승 요소를 통해 좀 더 수월하게 즐길 수 있다. 3개 반 스토리만 즐겨도 100시간 정도는 넉넉할 것이라 보인다. 스위치 전용 게임이기 때문에 타기 종과 비교는 힘들지만, 다수의 적이 몰려나오는 게임인 것을 감안한 최적화 수준도 괜찮다.
‘파이어엠블렘 무쌍 풍화설월’은 기존 무쌍 시리즈에는 없는 ‘파이어엠블렘’만의 주요 시스템을 더해 완성한 작품이다. 일부 시스템은 본가 시리즈가 참고했다면 싶을 정도로 게임의 시스템적 완성도가 높다. ‘파이어엠블렘’ 시리즈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게이머라면 애초에 관심이 적겠지만, 무쌍을 좋아하거나 ‘‘파이어엠블렘 무쌍 풍화설월’을 재미있게 즐긴 게이머라면 여름 휴가 시즌에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