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 다음에 변신!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영리한 진화
넷마블의 대표 IP(지식 재산) ‘세븐나이츠’가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오는 7월 28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세븐나이츠’, ‘세븐나이츠2’에 이어 세 번째로 출시되는 ‘세븐나이츠’ IP 게임으로, 1편과 2편의 사이를 다룬 새로운 스토리와 원작의 다양한 영웅들로 변신할 수 있는 새로운 스토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유명한 IP를 활용해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것은 신규 IP를 만드는 것보다는 다소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개발 자체는 더 힘들 수도 있다. 특히 ‘세븐나이츠’처럼 이전 작들이 여전히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경우에는, 이전 작의 강점을 계승하면서 신작만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줘야지만 카니발리제이션 현상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작이랑 너무 똑같아도 안되고, 너무 달라도 문제다. 장르를 확 바꾸는 게 가장 일반적 선택이지만, 너무 확 바꾸면 이질감이 느껴져서 망하기 쉽다. 더구나 ‘세븐나이츠2’에서 이미 장르 끝판왕인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로 변신을 했기 때문에,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다른 장르 변신을 선택할 수도 없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세븐나이츠’에서 ‘세븐나이츠2’, 그리고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으로 이어지는 넷마블의 변신 전략은 상당히 영리하다. 원작의 강점인 매력적인 캐릭터 수집의 재미를 끝까지 놓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 매번 새로운 느낌을 주고 있다.
지난 2014년에 출시된 ‘세븐나이츠’는 그 당시 유행하던 수집형RPG(역할 수행 게임)의 전형적인 공식을 그대로 따른 게임으로, 제목과도 연결되는 7명의 영웅을 필두로 다양한 영웅들을 조합해 싸우는 재미를 살려 많은 인기를 얻었다. 가장 높은 등급의 대표 영웅 7명을 다 가진다고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영웅이 출시될 때마다 새로운 조합을 연구 하는 재미가 계속 이어져 출시 후 몇 년간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렇게 꾸준한 인기를 자랑한 전작의 뒤를 이어야 하는 ‘세븐나이츠2’는 장르를 MMORPG로 변경하긴 했지만, 원작과 마찬가지로 다수의 캐릭터와 팀을 짜서 사냥을 하는 전략적인 재미를 강조했다. 그래픽도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의 2D에서 좀 더 사실적인 느낌의 3D 그래픽으로 바꾸고, 넓은 필드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MMORPG로 변경했지만, 핵심 재미 요소를 그대로 이어가면서 IP의 정체성을 이어간 것이다. 전작의 몇 십년 뒤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외팔이가 되어 버린 루디 등 전작 영웅들의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원작 팬들에게 특별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다만 다수의 캐릭터를 한번에 조작해야 하는 게임의 특성상 액션보다는 캐릭터 조합의 중요성이 커서, 화려한 액션을 선호하는 기존 MMORPG 이용자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린 것이 사실이다. 넷마블은 세 번째 작품인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준비하면서 이 점을 주목했다. 기존 MMORPG처럼 화려한 액션을 강조하면서도, IP의 정체성은 다양한 캐릭터 수집의 재미까지 놓치지 않는 것. 바로 변신이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시작부터 캐릭터 직업이 정해지지 않고, 무기를 바꿀 때마다 직업이 달라지는 프리 웨폰 시스템을 채택했으며, 원작의 다양한 영웅을 수집해서 상황에 맞춰 변신하는 시스템을 택했다.
액션을 강조한 MMORPG의 경우 처음에 정한 하나의 캐릭터를 계속 육성해야하고, 다른 액션을 즐기고 싶으면 새로운 캐릭터를 처음부터 다시 육성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상황에 맞춰서 무기를 바꿀 수 있어 매번 다른 액션을 즐길 수 있으며, '세븐나이츠' 영웅들로 변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더해서, 1편의 강점인 영웅 수집의 재미까지 놓치지 않았다. 액션 강조와 영웅 수집의 재미라는 2가지 과제를 변신을 통해 한방에 해결한 것이다.
세계관은 '세븐나이츠'와 '세븐나이츠2' 사이의 공백 기간을 선택하면서, '세븐나이츠' 팬들과 '세븐나이츠2' 팬들이 모두 궁금해할만한 상황을 만들었다. MMORPG인 만큼 그래픽은 '세븐나이츠2'처럼 3D로 만들었지만,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을 강조한 카툰 렌더링으로 '세븐나이츠2'보다는 '세븐나이츠'의 느낌에 더 가까운 형태로 만들었다.
핵심 플레이를 '세븐나이츠'와 동일하게 만든 ‘세븐나이츠2’는 사실적이고, 좀 더 무거운 느낌으로 구현한 그래픽으로 달라진 느낌을 주고, 핵심 플레이를 새로운 방식으로 바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그래픽을 '세븐나이츠'와 비슷한 느낌으로 구현하면서 MMORPG이지만 '세븐나이츠2'보다는 '세븐나이츠'에 더 가까운 느낌을 준 것이다. 너무 가까워지지도 않고, 너무 멀어지지도 않는 절묘한 거리감이다.
거대보스, 영웅보스, 룬모험, 생도 결투, 영웅 결투 등 MMORPG의 장르적 강점을 살리는 콘텐츠도 충실히 갖췄다. 거대 보스는 공략이 어려운 보스를 처치하는 모드로, 1인 모드와 8인 멀티 모드가 지원된다. 거대 보스를 쉽게 처지하기 위해서는 제압기를 보유한 영웅이 필요하다. 제압기 보유 영웅이 없더라도 다른 이용자와 협력하면 충분히 보스를 클리어할 수 있다.
영웅 보스는 세븐나이츠 영웅을 상대로 결투를 하는 콘텐츠로, 이용자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룬모험은 보상으로 획득한 룬코인을 활용해 입장하는 던전이다. 지역마다 다양한 룬모험 던전이 존재하고, 아주 강력한 룬보스가 예고없이 등장하는 등 다이내믹한 재미를 준다. 생도 결투는 이용자들이 아바타 상태에서 서로 실시간으로 대결을 펼치는 PVP 콘텐츠이며, 영웅 결투는 영웅으로 변신해서 전투를 벌이는 PvP 모드다.
이외에도 '넥서스'라는 자신만의 사유지를 소유하고 개척할 수 있다. 사유지를 개발하면 개인 항로에 비공정(비행선)을 파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자동으로 자원을 획득할 수 있다. 나아가 사유지에 개인 사냥터를 만들어 특정 보상을 얻을 수도 있다.
흥미롭게도 이번 여름에는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 IP 게임의 후속작들이 다수 출시될 예정이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에서 이어지는 세 번째 작품인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을 오는 8월 16일에 출시할 예정이며, 넥슨은 ‘히트’, ‘오버히트’에 이은 세 번째 작품 ‘히트2’의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다 한 시대를 장악했던 유명 IP의 세 번째 작품인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 중 가장 먼저 출격하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먼저 웃을 수 있을지 결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