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던 모바일 퍼즐 게임 시장, 신구 권력 충돌로 '지각변동'
수년간 몇몇 게임사들의 독점 시장인 것처럼 고요했던 모바일 퍼즐 게임 시장이 새로운 신작 출시와 P2E 전환 등으로 판세가 변하고 있다.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기득권 싸움을 벌이는 시장은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팬덤과 개발 노하우를 갖춰야 했던 시장인만큼 2022년 하반기부터 신구 게임 권력의 충돌이 노골화되면서 그 대결 결과에 대해 업계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기득권층 퍼즐 게임들, 대형 이벤트와 마케팅 '투하'
기존의 기득권층 퍼즐 게임들은 자사의 시장을 더욱 탄탄하게 다지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이미 수년간 쌓아온 콘텐츠와 미리 확보한 이용자 풀이 있는 만큼 새로운 콘텐츠 업데이트로 기존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일례로 4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국내 저 연령층 퍼즐 게임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신비 아파트: 고스트 헌터'는 오는 10월에 있을 4주년 업데이트 준비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와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중소 게임 전문 퍼블리셔 다에리 소프트가 유통 중인 이 게임은 AR 기능을 활용해 게임 내 귀신을 획득할 수 있는 '포획 모드'와 아래쪽의 퍼즐 여러 개를 부숴서 위쪽의 귀신을 공격하는 '퍼즐 모드'로 나뉘어 있는데, 다에리 소프트에서는 양쪽 모드 모두 만족시키는 4주년 기념 이벤트로 매출 순위권은 물론 폭발적인 다운로드 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또 다에리 소프트는 '쿠찌 CUZZI'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1월, 2월, 4월, 신비의 랜덤 박스 응모 이벤트 추첨 방송, 송연이의 신나는 AR 포획 등 꾸준한 영상 업데이트를 진행해왔으며, 이런 소통 행보를 더욱 강화해 지속적으로 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리즈 누적 9천만 건을 달성하고 하루 이용자 100만 명을 유지하고 있는 '애니팡' 시리즈로 국내 퍼즐 게임 개발사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위메이드 플레이(구 선데이토즈)도 올해 '애니팡' 10주년과 '애니팡4' 2주년으로 초대형 이벤트를 개최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한창이다.
여기에 위메이드 플레이는 '애니팡' IP(지식 재산)에 P2E 도입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각오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위메이드 플레이는 지난 5월 31일에 애니팡 NFT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으며, NFT 구매자들에게 게임 서비스와 NFT 이용에 다양한 혜택을 부여할 예정이며, (가칭)'애니팡 클럽' 멤버십을 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메이드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애니팡' 게임 외에도 '애니팡 매치', '애니팡 블라스트' 등도 위믹스와 연동시킬 것."이라며 또 한 번 퍼즐 게임 시장에 지각 변동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브라운더스트' '소울워커' 'BTS' 등 신규 IP 퍼즐 게임들 '기세 등등'
이러한 기득권 게임들에 대항한 신규 퍼즐 게임 진영도 만만치 않다
먼저 글로벌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개발에 참여한 신작 퍼즐 모바일 게임 '인더섬 with BTS(인더섬 위드 비티에스)'가 출시 12일 만에 글로벌 누적 가입자 수 500만을 돌파하며 기세 등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섬 안에서 펼쳐지는 귀여운 방탄소년단 캐릭터 간의 상호작용이 주효했다는 평가로, 일일 이용자 수(DAU) 200만 명을 넘기며 기존 퍼즐 게임을 긴장케 하고 있다.
이어 네오위즈의 전략 수집형 RPG인 '브라운더스트'의 IP를 계승한 퍼즐 게임 '브라운더스트 앤 퍼즐'도 지난 7월 11일 정식 출시를 하며 고요했던 퍼즐 게임업계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이 게임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간편한 3 매치 퍼즐, 그리고 전략적 전투에 특화된 게임성이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원작과 다른 새로운 스토리를 담았다는 점과 각 층마다 각기 다른 3가지 승리 조건이 설정되어 다른 전략을 펴야 하는 도전의 탑, 그리고 다른 이용자들과 다양한 전략을 시험할 수 있는 결투장 콘텐츠도 차별화된 콘텐츠로 눈길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퍼즐 게임이면서도 기존 RPG 이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자동 전투와 전략적 전투가 주목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내 대표 격 서브컬처 PC 온라인 게임으로 인식되고 있는 '소울워커'를 만든 라이언게임즈(대표 윤성준)도 '소울워커'의 IP 확장에 나서면서 퍼즐 게임 시장에 참전할 준비에 한창이다.
라이언게임즈가 야심 차게 준비한 게임은 '소울워커'의 세계관을 이어받은 3 매치 전략 퍼즐 게임 '소울 인버스'로, 수집형 퍼즐 RPG 장르로 개발됐다.
'애니팡' 같은 3 매치 퍼즐 게임을 즐기면서 적을 물리친 후 캐릭터 수집과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골자로, 지난 6월 중순에 1차 CBT(비공개 시범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리텐션(잔류)이 기존의 퍼즐 게임보다 훨씬 높게 나와 고무적인 상황이다.
라이언게임즈 측은 1차 CBT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보다 완성도 있게 게임을 다듬는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