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변신으로 만나는 영웅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넷마블의 하반기 야심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지난 7월 28일 국내 시장에 정식으로 론칭됐다. 게임은 시선을 끄는 화려한 그래픽을 갖췄고, 다양한 영웅 카드를 수집해 즐기는 전략적인 전투의 재미가 살아 있다. 원작 ‘세븐나이츠’를 즐긴 게이머라면 변신을 통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고, 그렇지 않은 게이머라면 게임의 매력적인 비주얼이 주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답게 자신의 분신인 아바타를 생성하게 된다. 머리카락 색부터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며, 꽤 매력적인 외형을 만들 수 있다. 많은 MMORPG가 실사형에 가까운 형태였다면,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애니메이션이나 일본풍의 RPG를 좋아하는 이용자들도 만족할 수 있는 형태로 준비됐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특징 중 하나는 프리클래스다. 그래서 게임을 시작할 때 별도의 직업을 선택하지 않는다. 이용자가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하게 되는 다양한 무기를 통해 역할을 수행한다. 검방패를 무기로 사용하면 방어에 이점이 있는 탱커가 되는 식이다.
또한, 영웅 무기도 별도로 존재하며, 영웅 무기는 일반 무기보다 성능이 좋지만, 일반 무기보다 강화나 레벨 상승 등의 성장이 쉽지 않다. 일종의 필살기인 버스트가 일반 무기는 150%, 영웅 무기는 200%의 효율을 갖는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주인공이 계승자라는 설정 아래서 다양한 영웅으로 변신해 전투를 진행하는 것이 주요 또 다른 핵심 포인트 중 하나다. 변신 이후에는 영웅 카드의 등급이 높아도 아바타의 능력이 중요한 역할을 미치기 때문에 아바타의 육성도 게을리하면 안 된다.
이용자는 게임에서 다양한 영웅 카드를 습득할 수 있고, 3개의 카드를 활용해 하나의 덱을 구성하게 된다. 덱 구성에서 가장 중요하게 느껴진 부분은 속성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다. 게임에는 ▲물 ▲불 ▲바람 ▲땅 ▲빛 ▲어둠 6개의 속성이 존재한다. 불은 물, 바람은 땅, 빛은 어둠과 서로 카운터 관계를 가지고 있다. 카운터 속성으로 공격 시 추가 대미지를 입힐 수 있고, 동일 속성으로 공격하면 대미지가 감소한다.
시너지 효과는 덱 세팅 시 영웅 속성 조합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불과 불 속성 영웅을 배치하면 폭발 효과가 생기고, 불과 땅 속성으로 구성하면 석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자신이 보유한 영웅 카드를 활용해 가장 유리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전투를 풀어가는 데 중요하다. 별도로 시너지 카드도 존재하니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때문에 특정 보스 전투 등이 아니라면 게임 초반부터 영웅 세 명을 모두 하나의 속성으로 구성하는 불 속성 덱, 물 속성 덱을 고집할 이유가 많지는 않아 보인다. 실제로 다른 게이머의 덱보다 객관적인 능력치가 떨어진다고 해도 게임 진행 상황이 더 나은 이용자들이 많이 보인다. 시너지를 활용한 전략적인 플레이가 주효하게 작용하는 부분이라고 본다. 이러한 게임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플레이하면 게임에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매력 중 하나는 뛰어난 그래픽에 있다. 화려한 액션과 보는 재미의 맛을 살린 원작 ‘세븐나이츠’의 맛이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에도 그대로 살아있다. 특히,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개발하면서 비주얼이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매력적인 캐릭터의 외형이나 배경 그래픽 등은 일반 게이머는 물론 서브컬처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으리라 본다.
게임은 국내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질감을 구현했고, 원작에서는 시점의 한계로 박진감이 조금 떨어졌던 거대한 용과의 전투 등을 구현해 보는 재미도 한층 살아 있다. 원작의 영웅들이 한층 매력적으로 그려지기에 이를 살펴보는 재미도 충분하리라 본다.
원작을 즐겨본 게이머라면 원작에서 묘사되는 지역을 직접 탐험하는 재미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와 ‘카구라’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달빛의 섬’이나 ‘린’과 ‘용제 미르’의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는 ‘창천도’ 등 매력적인 지역을 직접 모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러면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스토리의 중심에 그랑시드 기사단의 생도인 주인공 캐릭터의 이야기를 두고 있다. 계승자인 주인공이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주인공 캐릭터의 학원 생활 등도 게임 진행 중 틈틈이 보여줘 지루하지 않도록 준비했다. 일본식 RPG를 좋아하는 이용자들이 반길만한 연출 등도 상당히 마련됐다.
메인 퀘스트 외외도 인연 퀘스트를 통해 게임 내 다양한 등장인물과 관계를 쌓을 수 있도록 했다. 게임을 즐기면 즐길수록 다양한 캐릭터에 애정이 생길 수 있는 구조다.
다양하게 마련된 콘텐츠도 게임의 강점이다. 과거 세븐나이츠 영웅들 등장하는 보스 전투는 물론 다양한 장비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룬 모험, 속성 성장 아이템 등을 얻을 수 있는 넥서스 사냥터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다. 각 콘텐츠는 캐릭터를 육성하는 데 있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꼭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모바일 RPG 측면에서 보면 비주얼적 완성도이나 콘텐츠의 짜임새가 상당한 수준이다. 다만, MMORPG로 시선을 넓혀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아직 게임 초반이기 때문에 필드나 여러 공간에서 다른 게이머와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가 힘들다. 추후 필드 보스나 길드 항로 등이 업데이트되면 좀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아울러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더 과감하게 진화를 꾀해 봤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다. 최근 대형 게임의 경우 PC와 모바일의 연동이 기본이 된 시장이기도 하고,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보여주는 비주얼과 콘텐츠 그리고 액션의 완성도로 봤을 때 자동을 제외한 수동조작 기반의 오픈필드 액션 롤플레잉 게임으로 등장했어도 가능성이 있었을 것 같다. 실제로 많은 게이머들이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비주얼 보고 이런 방식의 플레이를 원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에는 넷마블의 사정상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것이 가장 급선무였기 때문에 과감한 도전이 힘들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의 다음 도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