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게임의 글로벌 진출 "퍼블리싱에 답이 있다"
참신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주목을 받는 인디 게임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적은 자본과 개발인력으로 개발된 인디 게임은 수백억의 자금이 투입되는 대형 게임사의 AAA급 게임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한 독창적이고, 과감한 시도로 이제는 게임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할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 2016년 발매되어 1인 개발 게임으로 2천 만장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스타튜밸리', 출시 1주일 만에 1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데스 도어' 등 다양한 컨셉의 인디 게임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10대 이용자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역시 인디 게임에서 출발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렇듯 기존의 게임들이 채워주지 못한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는 인디 게임의 성공에 주목한 대형 게임사들 역시 앞다투어 인디 게임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으며, Xbox 게임패스, 닌텐도 스위치, 스팀 등의 유명 플랫폼에서는 인디 섹션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더욱이 영국의 데이터 분석 기업 유고브(YouGov)는 2022년 전세계 게임 이용자는 소폭 감소했지만, 인디 게임을 즐긴 이용자가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고 발표할 정도로, 이용자들 역시 인디 게임에 익숙해지고 있어 잘 만든 인디 게임은 대형 게임사의 작품 못지않은 흥행을 기록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가파른 성장세만큼 경쟁 또한 치열해져 과거와 같이 입소문만으로는 더 이상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 더욱이 국내 인디 게임 개발자의 경우 인디 시장 규모가 협소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까지 공략해야 하는 것도 난제 중 하나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인디 게임 퍼블리싱'이다. 언 듯 자유로운 개발을 추구하는 인디 게임과 규모 있는 게임사와 손을 잡는 것이 어색해 보일 수도 있지만, 해외 진출, 마케팅 등 부족한 부분을 퍼블리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2022년 출시된 5,900여 개의 인디 게임 중 스팀 상위권에 진입한 4편 중 3편이 퍼블리싱을 통해 출시됐을 정도로, 해외에서 인디 게임 퍼블리싱은 많은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의 경우 네오위즈가 가장 적극적으로 인디 게임 퍼블리셔로 나서고 있다. 사우스포게임즈에서 개발하고 네오위즈가 퍼블리싱을 진행한 '스컬 더 히어로 슬레이어'(이하 스컬)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출시된 '스컬'은 출시 5일 만에 1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한국 인디게임 최초로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달성했다.
‘2019 글로벌 인디 게임 제작 경진대회(GIGDC 2019)’, ‘BIC FESTIVAL 2019 어워즈’에서 아트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이전부터 개발력을 인정받은 '스컬'은 네오위즈의 적극적인 퍼블리싱으로 더욱 규모를 키웠으며, 2020년 스팀 얼리엑세스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이에 자극받은 네오위즈는 ‘블레이드 어썰트’, ‘메탈 유닛’, ‘사망여각’, ‘댄디 에이스’, ‘산나비’ 등 다수의 인디 게임을 스팀으로 출시하고 있으며, '방구석 인디 게임쇼' 등의 인디 게임을 알리기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에 있다.
다에리 소프트 역시 최근 인디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회사다. 2010년에 설립되어 소규모 개발사로 출발한 다에리 소프트는 2016년부터 인디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전개하여 글로벌 천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인생게임', 인디 게임으로는 드물게 구글 매출 30위권에 진입한 '사신키우기' 등의 작품을 성공적으로 퍼블리싱하여 인디 게임 시장에 큰 화두로 떠오른 회사다.
특히, '다에리 소프트'의 경우 소규모 개발사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디 게임사들의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여 단순한 자금 지원 및 마케팅을 넘어 개발, 운영 등 인디 게임에 부족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보완하고, 빠른 출시를 위한 노력에 나선다는 것이 기존 퍼블리셔들과 차별점이다.
여기에 개성과 독창성이 중요한 인디 게임의 본질을 최대한 존중하고, 자체 유튜브 채널 등의 다양한 마케팅 활로를 제공한다는 점과 인디 개발사들의 이득을 보장한다는 것도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들 개발사 이외에도 스토브 인디를 통해 인디 게임을 지원하는 '스마일게이트'와 적극적인 인디 개발사 인수에 나서고 있는 넷마블 그리고 지분 투자 및 퍼블리싱을 진행하며 인디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조이시티 등 다수의 게임사 역시 발 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또한, 매년 2회 진행하는 '경기게임 오디션'과 함께 인디 게임사들에게 최대 4년간 상암동에 위치한 무료 공간 이용 혜택을 제공하는 SBA(서울산업진흥원)를 비롯한 각 지역별 진흥원 역시 경우 인디 게임 지원 예산을 통해 해외 진출을 적극 돕고 있는 등 국내 인디 게임 지원을 위한 다양한 사업과 지원 정책 역시 지원되고 있다.